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113

문경 석화산-마고산-봉명산 : 2024. 10. 9. 부산매봉산악회

당초에는 벚꽃산악회를 따라 홍천 백암산을 갈 예정이었으나 성원미달로 산행이 이틀 전에 취소되는 바람에부랴부랴 만차로 예약이 종료된 매봉산악회의 봉명산 산행에 대기를 신청한 끝에 겨우 자리가 나서 같이 하게 되었다 문경시 문경읍과 마성면에 걸쳐 있는 봉명산(鳳鳴山)은 문경읍 남쪽에서 문경읍을 감싸듯이 주흘산과 마주하고 있으나그동안은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의 명성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지만2023년 12월 20일에 출렁다리가 생기고 부터 여러 산악회에서 찾기 시작한 산이다   부산매봉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11:10   저기 보이는 저 산을 향해 온천교 출발  출렁다리가 있는 저 산 밑의 건물은백종원 음식연구소인  '더본 외식산업개발원 문경센터'다  문경의 진산(鎭山) 주흘산이 저..

경주 아기봉산(236m) : 2024. 5. 25.

근래에 경주를 자주 찾는다이틀 전 건강검진을 하면서 대장내시경을 하였는데 발견된 용종을 제거하면서 출혈이 있었고지혈은 되었지만 등산같은 무리한 운동은 무려 2주간이나 절대 하지말라는 의사의 엄명이 있었다부득불 예약된 문경/괴산의 청화산과 조항산 산행은 부랴부랴 취소를 했지만등산하기 좋은 5월 토요일을 그냥 보낼수는 없어 만류하는 집사람에게는 경주 유적지 답사를 한다고 하고서는동네 뒷산 정도의 산행지인 경주 아기봉산을 찾는다 아기봉산은 높이는 낮지만 정상에는 아암(兒巖)이라는 집채만 한 바위가 서로 엉켜있는 것이설악산의 한 부분을 보는듯 그 규모가 대단하다는 산이다  의사의 당부도 있은지라 완만한 산길을 숨가쁘지 않게 천천히 걸으면서이곳저곳 바위 절경을 놓치지 않고 감상하였지만3km 거리에 1시간30분 밖..

경주 명활산(253m) - 힌등산(268.9m) : 2024. 5. 9.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는 3산 5악을 두고 명산대천에 대·중·소로 구분해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데이 가운데 대사를 지낸 3산은 월성 주위의 소금강산(176.7m)과 혈례산, 명활산(明活山·253m)이라 한다그만큼 신라에서는 왕경을 지키는 산으로 명활산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경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경주 역사 유적지구’로 등재된 곳이 다섯 곳 있는데남산, 월성, 대릉원, 황룡사와 오늘 답사하는 명활성 산성지구다  명활산과 힌등산, 명활성을 오른 후에는인근의 설총묘와 보문사지의 유적과 국보 제37호인 황복사지 삼층석탑을 답사하였다  경주터미널 건너편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약15분간 달려 남촌마을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09:17   버스정류장 출발  오늘의 목적지인 명활산이 저기 보인다  0..

상주 성안산-낙상산-둔진산-우기산-석산-병풍산 : 2024. 5. 1. 한마음산악회

오늘 산행은 상주시 일원에 소재한 조그조그마한 산들로병풍산을 제외하고는 국토지리정보원에 그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산들이지만오룩스맵에는 등재가 되어 있는 산들이다오늘 산행경로는 고속도로 굴다리를 세 번이나 통과하면서 마을을 지나는 코스로서산행도 산행이지만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공신인 정기룡(鄭起龍)장군 유적지와사벌국(沙伐國)의 왕릉과 유적지를 겸사해서 답사하는데 의미가 있다  10:06   상주시 사벌국면(沙伐國面)  낙상동(洛上洞) 출발  중부내륙고속도로 밑 굴다리 통과  10:26   산행 20여 분만에 도착한 첫번째 봉우리 성안산(城內山) 정상  정상석이나 팻말은 없지만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딱 하나 걸려있는 리본 하나와  나즈막한 봉분의 김해김씨 묘 한 기가 있을 뿐이다  곧 마을로 들어가는..

고령 노고산-복호산-예리산-덕은산 : 2024. 4. 22 알피니스트산악회

오늘 산행 루트 상의 산들은 국토지리정보원에 정식 이름으로 등록된 산들은 아니고오룩스맵에 기록되어 있는 산들이지만가야시대의 산성으로 알려져 있는 노고산성(老姑山城)이나 예리산성(禮里山城)이 있고 산 아래의 주민들로부터는 오래전부터 불리어져 오는 산들로서 곳곳에 그 이름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산꾼들에게는 나름나름 잘 알려져 있는 산이라 하겠다  10:53   경북 고령군 덕곡면 백리 밤티고개 태양고시원 입구 출발비 예보는 없지만 하늘은 잔뜩 찌뿌려 있다   한창 송화가루 날릴 철이지만 어제 내린 비 때문에 황사까지 깨끗이 사라져산행하기에는 한결 편하다  12:02   임도   노고산성 / photo by 청한수호 님못 보고 지나친 노고산성은 청한수호 님의 ..

김천 황악산(1,111m) : 2023. 12. 02. OG트레킹

백두대간 능선이 추풍령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일으켜 세운 산이 김천의 진산인 황악산이다 황악산은 무려 40년 가까이나 까마득히 오래된 옛날 옛적에 올랐던 산인데 그 당시는 사진으로 산행기록을 남기지도 않을 때이라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지만 이후에는 가보지 않은 새로운 산을 오르기에 바빠 황악산 재등반은 자꾸만 뒤로 밀리기만 했는데 오늘 마침 신형화 친구와 뜻이 맞아 다시 오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옛날에는 직지사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하는 산행이었으나 오늘은 괘방령에서 출발을 하여 한바퀴 돌고 직지사로 하산을 하는 코스다 11:45 괘방령(掛榜嶺) 출발 괘방령은 김천시 대항면에서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고갯길로 조선시대 영남지역의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하여 넘어 다니던 길이다 당시 영남의 유생들..

예천 비룡산(256m) - 회룡포 : 2023. 11. 25. 토요자유산악회

강은 산에 기대고, 산은 강을 받쳐 준다 산과 강은 그렇게 한몸이 되어 굽이굽이 휘돌아 가며 물길을 내고 그 물길은 용틀임하듯 유장하고 비단 펼친 듯 아름답다 낙동강 유역 최고의 비경, 그야말로 모래 한 삽만 뜨면 섬이 되어버릴 것 같은 아슬아슬한 육지 속의 섬마을 회룡포를 찾았다 회룡포를 감싸고 있는 산은 해발 250m 남짓한 비룡산(飛龍山)이고 회룡포를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는 봉화에서 강폭을 넓혀온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다. 회룡포(回龍浦)는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는 것처럼 물이 휘감아 돌아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비룡산을 다시 350도 되돌아서 흘러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10:23 강문화전시관 주차장 출발 삼강주막(三江酒幕) 경상북도의 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어 있다 영주에서 ..

경주 오봉산(632m) : 2023. 11. 7. 나홀로

경주 오봉산(五峰山)은 이번이 두 번째 산행이다 첫 번째는 2014년 2월 부산일보 안내코스를 따라 적설산행을 하였으나 오늘은 국제신문 안내코스를 따라 산행을 한다 주사암에서 하산하는 구간은 9년 전과 같지만 산 아래에서 주사암까지 오르는 코스는 달리하고 있다 09:57 경주시 건천읍 송선1리 달래창 정류장 출발 8시20분 노포동을 출발하여 9시15분 경주터미널 도착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산내 행 350번 시내버스를 9시30분에 승차하여 9시55분에 달래창 정류장에서 하차를 한다 달래창 정류장에서 버스가 왔던 길로 약150m 되돌아가면 경부고속철도 교각 아래에 '단석산 트레킹 길 편백나무 숲' 안내판이 산행 들머리다 경부고속철도 당리터널 당리터널 위 '오봉..

군위 오가지산-선방산-탑산 : 2023. 10. 25 한마음산악회

근10년 가까이 많은 산행을 같이 하였던 한마음산악회 카페에 들어가보니 11월부터는 여태까지의 지맥이나 기맥 위주의 산행이 아닌 평범한 100대 명산 위주의 산을 오르는 것으로 등산 기조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무슨일인가 알아보니 10월 임시총회에 의해 산행대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몽땅 다 바뀌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기도 하고, 마침 이번 지맥길 산행이 1타7매 일곱 산을 오르는 코스라 따라 나선다 오늘 코스는 대구 군위를 출발하여 경북 의성에서 마무리를 하게 된다 10:48 대구광역시 군위군 군위군청 출발 경북 군위군은 금년 7월 1일 대구광역시에 편입되었다 군위교육지원청 오른쪽 뒤에서 산길이 열린다 오르는 도중 조그만 조망대에 서니 군위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초반의 오르막길은 조그만 돌탑..

영덕 바데산(646m) : 2023. 8. 15 등대산악회

입추를 지나고 처서가 가까워지자 더위가 한결 수그려지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진다 땀을 유달시리 많이 흘리는 탓에 쉽게 지치고 마는 체질인지라 여름산행은 항상 조심스러운데 7월 한 달은 긴 장마로, 8월 초순은 전례없는 유별난 폭염으로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절기를 믿고 그나마 짧은 코스의 산행길에 용기를 내어 길을 나섰다 바데산은 이 일대의 산 중 아직도 나의 버킷리스트에 남아있는 산이다 '바데산'이라는 독특한 산 이름이 낯설다 원래는 산에서 바다 위에 뜬 달이 보인다고 해월봉(海月峰)이었다는 설과 동학의 제2대 교주인 해월(海月) 최시형이 1871년 이곳에 머무른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는데 바다와 달을 연음하여 부르다 보니 '바데'라는 우리말로 굳어졌다고 한다 통상 바데산은 이웃의 동대산과 ..

상주 백악산(858m) : 2023. 5. 20. 부산푸르나산악회

경북 상주시 화북면과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걸쳐 있으면서 속리산국립공원 북부에 속하는 백악산(白岳山)은 100개의 암봉이 솟아 있다고 해서 ‘百岳’이라 부르기도 하고 속리산에서 바라보면 산 전체에 백옥같이 하얀 바위들이 많다고 해서 ‘白岳’이라 부르기도 한다 바위가 많고 능선도 제법 거친만큼 거친 남성의 이미지를 풍기며 웅장한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당초에는 공림사에서 낙영산 우측으로 올라 무영봉을 거치는 코스로 계획하였으나 산악회의 산행공지를 눈여겨보고 있던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공림사-무영봉 구간은 비탐방구간이라며 산악회 회장에게 경고 전화를 하는 바람에 당일 아침 차 안에서 부랴부랴 코스를 변경하여 입석리에서 오르게 되었다 2014년 8월 여름에 공림사를 출발하여 낙영산-도명산을 타고..

봉화 옥석산(옥돌봉) 1,242m : 2023. 5. 9. 우정화요산악회

2014년 9월 오전약수에서 출발하여 선달산을 오른 뒤 갈곶산-봉황산을 거쳐 부석사로 하산을 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같은 백두대간에 자리하고 있는 동쪽의 옥석산을 타고 오전약수로 내려오는 코스다 옥석산(玉石山)은 경상북도와 강원도를 경계 짓는 산으로 동쪽과 북쪽은 비교적 남쪽보다 경사가 완만하며 많은 계류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동쪽의 계류는 춘양에 달하는 하곡을 이루어 낙동강 상류가 되며 북쪽으로 흐르는 강은 남한강의 상류를 이루어 낙동강과 남한강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선달(先達)은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벼슬을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하는데 옥석산도 이웃한 선달산 처럼 주변 산에 비해 높은 봉우리이지만 평범한 육산이고 조망이 없다 11:32 도래기재 조선시대에 이곳에 역(驛)이 있어서 도역마을(道驛里)이라 불..

경주 벽도산(437m)-망산(232m) : 2023. 3. 21 나홀로

작고 푸른 복숭아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산이라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벽도산(碧桃山)은 경주IC휴게소에서 서쪽으로 보면, 산 정수리에 방송통신탑 몇 개를 머리에 이고 제법 우뚝 솟아있는 산을 볼 수 있는데 그 산이 바로 벽도산이다 3월 1일, 안동 와룡산 산행 후 부산으로 돌아오던 길에 경주IC휴게소에서 보았던 벽도산을 오늘 오른다 대개는 벽도산으로 올랐다가 두대봉에서 마애석불입상이 있는 두대리로 하산을 하거나 아니면, 좀 더 걷기위해 호암산을 연계하여 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선답자 '해와 달이 사는 집' 님의 궤적을 그대로 답사하는 것으로 하였다 경주로 들어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벽도산 모습 경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10시20분에 70번 버스를 타고 10시30분 광명삼거리정류..

칠곡 유학산(839m) : 2023. 3. 15. 등대산악회

10:26 다부동 전적기념관 유학산 산행의 출발지인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은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였다 전쟁 발발 한 달 만에 낙동강 부근까지 후퇴하여 이제 대구와 부산만 남게 되었고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운명에 미 8군 사령관 워커 중장은 ‘낙동강 방어선’ 사수를 명령했다 최후의 배수진이 된 낙동강 방어선은 경북 칠곡군 왜관에서 동쪽의 영덕까지는 국군이 남쪽은 미군이 낙동강을 따라 경남 마산까지 방어했다 온 나라가 전쟁터였지만 낙동강 방어선은 더욱 치열해 피로 얼룩졌는데 대표적인 곳이 19번이나 봉우리의 주인이 바뀌면서 미군의 무덤이라 불렸던 경남 함안의 서북산(일명, 갓뎀산)과 국군 제1사단 12연대가 험난한 암벽을 맨손으로 올라 9차례에 걸쳐 백병전을 치렀던 경북 칠곡 다부동의 유..

안동 와룡산(487.8m)과 만휴정 : 2023. 3. 1. 한마음산악회

우리나라에는 와룡산(臥龍山)이 여럿 있다 유명한 사천(삼천포)의 와룡산에서부터 고성 와룡산이 있고 어저께 산불이 난 경북 예천의 와룡산이 있을뿐만 아니라 함안 칠원, 산청읍, 달성군 다사읍, 안양 만안구, 화성 송산면 그리고, 경북 안동에도 와룡산이 둘이나 있다 안동에는 안동시 와룡면 안동호 아래에 와룡산 용두봉(460.1m)이 있고 안동시 길안면 임하호 아래에는 또 하나의 와룡산(487.8m)이 있는데 오늘은 길안면 임하호 아래의 와룡산을 오른다 산행에 앞서 가까운 길안면 묵계리에 있는 만휴정(晩休亭)을 먼저 답사한다 만휴정(晩休亭)은 조선시대의 문신 김계행(金係行)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 지은 별서로 계곡에 넓게 펼쳐져 있는 반석과 흐르는 물, 기암절벽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폭포와 계류 등이 멋..

구미 베틀산(324m) : 2023. 1. 31 등대산악회

도상거리 120.7km인 팔공지맥에 자리한 구미 베틀산의 이름은 임진왜란을 비롯한 변란 때 주변 마을의 여인들이 이 산의 석굴에 숨어들어 베를 짰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베틀산에는 상어굴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굴이 있어 지난 2015년에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에 소개가 된 이후로 산악회에서 자주 찾게 되어 이름을 알렸다 10:40 금산마을 출발 3일전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을 오를 때와는 달리 오늘은 봄날같이 따스한 날씨에 벌써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그날 다친 왼쪽 새끼손가락의 동상은 아직도 감각이 없다 해평 들녁 너머 베틀산의 봉우리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 개의 뾰족한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데 세 개의 봉우리 전체를 놓고 보면 마치 공룡의 모습 같기도 하다 가운데 봉우리가 베틀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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