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김천 황악산(1,111m) : 2023. 12. 02. OG트레킹

딜라일라 2023. 12. 3. 16:11

 

백두대간 능선이 추풍령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일으켜 세운 산이 김천의 진산인 황악산이다

황악산은 무려 40년 가까이나 까마득히 오래된 옛날 옛적에 올랐던 산인데

그 당시는 사진으로 산행기록을 남기지도 않을 때이라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지만

이후에는 가보지 않은 새로운 산을 오르기에 바빠  황악산 재등반은 자꾸만 뒤로 밀리기만 했는데

오늘 마침 신형화 친구와 뜻이 맞아 다시 오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옛날에는 직지사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하는 산행이었으나

오늘은 괘방령에서 출발을 하여 한바퀴 돌고 직지사로 하산을 하는 코스다

 

 

11:45   괘방령(榜嶺) 출발

괘방령은 김천시 대항면에서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고갯길로

조선시대 영남지역의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하여 넘어 다니던 길이다

당시 영남의 유생들은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추풍령을 넘어 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하고

괘방령으로 넘어 가면 장원급제 한다고 하여 일부러 괘방령을 넘어 시험을 보러 갔다고 전해지고

그리하여, 과거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써 붙인다는 괘방(걸괘掛, 붙일방榜)이 고개의 이름이 되었다

 

 

눈이 내릴듯 잔뜩 흐린 날씨지만

한낮이 되자 영하의 날씨를 벗어나 바람도 없이 산행하기 딱 좋을 정도의 기온을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긴 오르막 끝에 .....

 

 

12:20   산행 시작 35분만에 여시골산 정상에 닿는다

 

 

여시굴 / 아래쪽으로 난 좁은 굴이 제법 깊어 보인다

 

 

12:50   운수봉(雲水峰)

직지사의 부속암자인 운수암(雲水庵)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언제나 구름이 머물고 골짜기에 물이 흐르는 곳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운수봉에서 내려오면 곧바로 만나는 직지사 갈림길

직지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여기로 오르게 된다

 

 

13:10   백운봉(白雲峰)

 

 

백운봉에서 조망되는 황악산 산줄기

 

 

며칠 전 눈이 내렸는지 등로 주변에는 눈이 쌓여있다

황악산은 민주지산(1241.7)과 함께 겨울철 폭설 산행지로 손꼽힌다

산 아래는 영상의 날씨로 포근하더니 해발이 800m를 넘어서자 장갑을 낀 손이 시리기 시작한다

 

 

돌탑과 황악산 정상 비로봉 전경

 

 

정상 직전의 전망대

 

 

발 아래 펼쳐지는 능여계곡과 직지사가 보이고

 

 

직지사 뒤로는 김천시내가 보인다

 

 

동쪽으로는 금오산과

 

 

팔공산 능선이 보이고

 

 

형제봉과 신선봉 뒤로는 멀리 가야산, 단지봉, 수도산을 잇는 수도기맥 능선이 펼쳐진다

 

 

이제 저기가 황악산 정상이다

 

 

13:53   황악산(黃岳山) 정상 비로봉(毘盧峰)  / 산행시간 : 2시간 8분

 

 

한반도 정중앙. 배꼽은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에 자리한 중원탑평리 7층석탑(국보 6)’이라면

남한 땅의 정중앙은 이 황악산이라고 한다

 

 

또한, 황악산은 강화도 마니산, 태백산 문수봉, 오대산 적멸보궁과 함께

기를 폭포수처럼 뿜어낸다는 생기처(生氣處)로 알려져 있는 산이다

 

 

14:11   형제봉

형제봉은 약 300m 거리를 두고 남북으로 우뚝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마치 우애 깊은 형제의 모습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14:45   바람재 갈림길

형제봉을 내려와 적당한 안부에서 바람을 피해 간단한 점심요기를 한 뒤 바람재 갈림길에 오른다

오른쪽은 바람재를 지나 삼도봉으로 가는 백두대간 길로 여기에서 백두대간과 헤어진다

 

 

내원골로 내려가는 길은 식수원보호를 위해 모두 폐쇄되어 있다

 

 

진행방향에 보이는 신선봉

낙엽을 떨군 겨울산이라 봉우리의 소나무 한 그루가 도드라지게 보인다

 

 

15:12   신선봉(神仙峰) 정상

 

 

신선봉 정상의 소나무에서 인증샷!

 

 

이제부터 이정표의 직지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데크 계단을 지나고

 

 

낙엽에 묻힌 계단길에 미끌어질까봐 조심조심 급경사 내리막길로 고도를 낮추는데

같이 가는 친구는 뒷사람을 위해 계단을 덮은 낙엽들을 일일이 발로 쓸어주며 간다

 

 

그렇게 긴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가다가 조그만 봉우리를 잠시 오르면 .....

 

 

15:50   망봉/望峰(망월봉/望月峰)에 도착을 하고

이제 왼쪽 직지사 방향으로 망봉을 내려선다

 

 

하산길  산 아래에 저기 직지사가 모습을 보인다

 

 

계속되는 내리막 계단길 끝에

 

 

임도를 만나고

 

 

직지사 부도전을 지나

 

 

16:23   직지사(直指寺) 

직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로

신라 눌지왕 2년(418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직지사는

645년 자장율사가 중창한 이래로 930년, 936년에 천묵대사와 능여대사가 각각 중창하여 대가람이 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사명대사가 출가하여 득도한 절로도 유명하다

 

직지(直指)라는 이름은 아도화상이 418년에 선산 도리사를 창건한 후

황악산 직지사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절을 지으라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선종의 가르침인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의 ‘직지’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또한 고려 초에 능여대사가 이 절을 중창할 때

자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기 손으로 측량하였다고 해서 직지사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직지사가 자랑하는 국제불교회관인 만덕전(萬德殿)을 지나 경내로 들어선다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의상대사가 법성계를 짓고 이를 다시 54각의 도장 문양으로 만든 것으로

언뜻 보면 미로처럼 복잡하지만 시작과 끝이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한다

 

 

이제 대웅전을 항해 간다.....  먼저 대양문을 지나고

 

 

금강문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약간 꺾어서 천왕문을 지난다

 

 

천왕문을 나와

 

 

만세루를 통과하면

 

 

드디어 직지사 대웅전이 모습을 보인다

 

 

직지사(直指寺) 대웅전 

앞면 5칸, 옆면 3칸의 단층건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조선 전기에는 대웅대광명전(大雄大光明殿)이라고 불린 2층의 건물이었지만

임진왜란 때 불타서 조선 후기에 단층건물로 다시 세웠다고 전한다

 

 

그런데, 직지사 대웅전은 2008년 보물 제1576호로 지정되었었는데

안내판에는 무슨 이유인지 보물 지정부분을 지워두었다

 

 

삼존불탱화도 보물 제670호였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보물지정이 취소되었는지를 알아보려고 자료를 찾아보아도 관련자료는 보이지를 않는다

 

좌우지간, 대웅전과 삼존불탱화 외에도 직지사의 중요문화재로는

금동6각사리함(국보 제208호), 석조약사불좌상(보물 제319호), 대웅전 앞 3층석탑 2기(보물 제606호)

비로전 앞 3층석탑(보물 제607호), 청풍료 앞 3층석탑(보물 제1186호) 등이 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약사불·아미타불 등 삼세여래좌상(三世如來坐像)이  8각의 목조대좌 위에 봉안되어 있고

 

 

불상 뒤의 제법 높은 후불벽에는 칸마다 1폭씩 3폭의 후불탱화가 걸려 있다

 

 

사명각(四溟閣)

사명대사가 출가하여 득도한 절이라 사명각도 있다

 

 

비로전 앞의 이 3층석탑도 보물 제607호이다

 

 

16:45   직지사 일주문

동국제일가람 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嶽山門)이다

그런데, 산 정상석에는 황악산의 '악'자를  '岳'으로 썻던데 일주문에는 ' 嶽'자로 되어 있다

 

 

직지사 일주문을 나와 사명대사공원을 지나고

사명대사공원은 직지사와 황악산을 연계한 문화/생태/체험형 관광지로

공원 내의 다목적 사무동, 숙박동, 로비동, 체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직지문화공원을 지나

 

 

상가를 따라 계속 내려가다가

 

 

소형차량과 시내버스 주차장 아래에 있는 

 

 

16:57   직지사 대형버스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산행시간 : 5시간 12분

저녁이 되니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여

하산식은 산악회 버스 안에서 간단한 뒷풀이로 조촐하지만 거나하게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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