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여행사진 218

만덕사지(비로사-만덕사지 당간지주-배바위 알터-만덕사지-석조수조-금등사) : 2024. 9. 1.

옛 만덕사지 유적을 찾아 나섰다나선 김에 인근에 있다는 배바위 알터 유적도 겸사하여 답사를 하기로 하는데.....  만덕역 2번 출구를 나와 만덕1터널 방향으로 약10여분 가면  만덕사지 입구의 육교가 있는 지점 조금 못미친 지점 왼쪽에 사찰4개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고그 안내판을 따라 왼쪽 오르막길을 오른다  먼저 비로사 인근 사기마을에 있다는 '배바위'를 찾아 나선다  사기` 마을 경로당동래 온천동에서 구포로 넘어가는 만덕고개의 서쪽 산중턱에 있는 이곳에지금까지도 사기(寺基)부락이라는 마을이 있어 이전부터 대규모의 절터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 상학산에서 발원하여 만덕사지 옆으로 흘러GS칼텍스 주유소 뒷편의 금등사 쪽으로 이어지는 물줄기의 이름도 사기천(寺基川)이다  비로사  비로사 법당과 지장..

악양 취간림 : 2024. 8. 4.

취간림(翠澗林)은 조선시대 이전, 하동의 중심지였던 악양면 정서리 악양천 변에 수구막이를 위하여 조성한 숲으로 2000년에 제1회 한국의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마을 숲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다1931년 한유한의 뜻을 계승하고자 '모한정'을 지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한유한은 고려 인종 때 벼슬살이를 하다가 이자겸의 횡포가 심하여 악양에서 숨어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뒤에 정자 이름을 '취간정'으로 바꿈에 따라 숲 이름도 취간림으로 바뀌었다취간림에는 악양 항일 투사 기념탑이 있으며, 13기의 개인비가 있다아울러 위안부였던 고 정서운 할머니의 뜻을 기리는 평화의 탑이 세워져 있다  취간정(翠澗亭)  지리산 항일 투사 기념탑과 충혼탑  이 비문은 지리산 시인으로 유명한 이원규 시인이 쓴 비문이다

함양 용유담 - 벽송사 - 서암정사 - 달궁계곡 : 2024. 8. 3.

함양 화장산(花長山)을 900개 산으로 오르고 난 뒤 숙소가 있는 하동 악양으로 돌아가기 전에 용유담을 비롯한, 인근의 가보지 못한 관광지 몇 곳을 둘러보기로 한다용유담과 벽송사, 서암정사는 지리산 둘레길 금계-동강코스에 있다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엄천강 유역의 용유담(龍遊潭)은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지점에 있다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이 전해오는 용유담은 신선이 노니는 별천지로옛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수심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짙푸른 물을 담고 있는 용유담은점필재 김종직, 남명 조식 등 조선시대의 명사들이 다녀갔던 경승지로서  특히, 강 건너 동남쪽 지리산 자락의 상내봉(와불산) 정상부에 가로로 뻗은 능선에 '부처바위'라는 바위가 있는데능선과 그 바위들이 합쳐져 마치..

김해 죽도왜성 : 2024. 7. 28.

지난 7월 4일 구포왜성(龜浦倭城) 답사에 이어 구포왜성의 본성(本城)인 김해 죽도왜성(竹島倭城)을 찾아 나섰다  임진왜란 당시 죽림동 일대는 낙동강 하구로 죽도(竹島)를 제외하고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넓은 황무지였다죽도는 김해 육지로부터 공격하는 조선군(朝鮮軍)을 막거나 공격하고선박을 정박시켜 후퇴에 용이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부산근교의 왜성으로는이 김해 죽도왜성의 규모가 가장 컸으며, 구포왜성은 죽도왜성의 지성으로 쌓은 것이고강을 따라 북쪽으로 쌓은 호포왜성(湖浦倭城)과 증산왜성(甑山倭城)도 죽도왜성과 연계되어 있다죽도왜성은 주변의 구포왜성, 양산왜성(증산왜성)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어 김해 북쪽지역에서 내려오는 병력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요충지 역할을 하..

포항 오천읍 진전리-오천서원 : 2024. 7. 15~16

싸이클링으로 14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보았다는,  경주에서 오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에맛난 동동주도 파는 분위기 좋은 가게가 있는데동동주도 맛보고 운치 좋은 숲속에서 텐트를 치고 한여름 밤하늘의 별도 보면서야박도 해보자는 청수와 형산의 강권에  도연과 함께 네 명이 길을 떠났다그렇게해서 도착한 분위기 좋다는 가게는 경주와 포항으로 나뉘는 고개마루에서도 한참을 내려와포항시 남구 오천읍 진전리의 조그마한 동네에 자리잡고 있는 평범한 가게였다^^  예전에는 진전리 구판장이었으나  6년 전에 현재의 주인이 인수한 뒤 부터는 구판장 영업은 하지않고지나가는 차량들을 상대로 간단한 식사와 함께 동동주를 파는 길가 장사를 하는 곳이었다  각종 산야초 약재들을 넣어 주인장이 직접 제조한 동동주는달짝지근한 맛에 부드럽게..

덕천동 구룡사 - 구포왜성 : 2024. 7. 4.

긴 장마에 계속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늘은 예보와는 달리 반짝 쾌청한 날씨다생각을 놓고 있었던지라 딱히 할 일이 없어 구포왜성을 찾아 나선다  남해고속도로에서 부산으로 들어 오면서 마주치는 구포왜성이 있는 의성산  그리고, 의성산 자락 구포왜성 아래에 터를 잡고 있는 구룡사  덕천역에서 버스 두 정거장째인 '북구문화빙상센터' 정류장에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부산실내빙상장을 거쳐 구포왜성으로 갈 수도 있지만.....  나선 김에 구포왜성 바로 밑에 자리한 구룡사를 겸사하여 답사하기로 한다'구룡사 정류장'은  덕천역 10번 출구에서 버스로 3번째 정류장이고, 도보로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벤즈자동차 판매소와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사이길로 올라 간다  구룡사 빗돌이 보이고  이국적인 모양의 사천왕 ..

수원 화성(華城) : 2024. 6. 6.

1박2일 여행 둘째 날오늘은 수원 화성을 두루 둘러보는 일정이다  수원 화성(華城)은 팔달산(八達山)과 그 동쪽의 낮은 구릉과 평지를 감싸며 쌓은 평산성(평지와 산을 이어서 쌓은 성)으로 타원형태를 이루고 으며, 성의 전체둘레는 5.744km이고 높이는 4.9~6.2m이다정조(正祖)는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고 새로운 정치 공간을 마련하게 위해 신도시 화성을 계획하게 되었다수원 화성은 당시의 최첨단 과학과 건축술이 빗어낸 역작으로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고당시 화성 건설에 관한 모든 과정은 《화성성역의궤》라는 책에 모두 담겨 있다화성(華城)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으로써, 한국의 세계적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수원 화성의 그 방대한 공사를 2년 9개월이라는 단기간에 끝낼 수 있었던 ..

경주 영지(影池) - 괘릉(원성왕릉) : 2024. 5. 25.

오전에 외동읍에 있는 아기봉산을 오른 후 인근의 영지를 찾았다   외동읍 입실리 삼아아파트 정류장에서 600번 버스를 타고 몇 정류장을 지나 영지입구에서 내린다  영지를 향해 조금 가다가 왼쪽에 있는 영지 석불좌상으로 간다  영지 석불좌상  아사달이 탑을 완성한 뒤 자기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아사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통곡을 하며 아사녀의 명복을 비는 석불좌상을 영지 곁에 조성하였는데그것이 이 영지 석불좌상이며 아사녀 석불좌상으로도 불린다  영지 석불좌상(影池 石佛坐像)얼굴에 손상은 많지만 광배(光背)와 대좌(臺座)까지 그런대로 온전히 남아 있으며광배는 불상과 한 돌로 조각이 되었다   아사녀 석불좌상을 뒤로하고 영지(影池)로 왔다영지주차장 한 켠에는 '아사달의 혼' 조형물이 영지를 바라보고 우뚝하니 서..

경주 분황사 - 황룡사지 : 2024. 5. 16.

낭산 기슭의 유적지 답사를 마친 뒤,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분황사에서부터 오후 답사를 시작한다  분황사(芬皇寺)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삼국사기〉에는 634년(선덕여왕 3) 정월에 창건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는 모전석탑을 중심으로 남서쪽에 당간지주가 있고, 탑 북쪽에는 근래에 세운 보광전이 있다  국보 제30호  분황사 모전석탑(芬皇寺 模塼石塔)분황사 창건 당시인 634년(선덕여왕 3)에 세워진 것으로 현재 남아 있는 신라 석탑 중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다 안산암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모전석탑으로 원래는 9층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3층뿐이다 단층의 기단은 자연석으로 높게 쌓았으며, 그 위에 화강암으로 탑신받침을 마련하고 탑신을 쌓았다  모전석탑(模塼石塔)은..

경주 낭산과 주변 유적지(사천왕사지-선덕여왕릉-능지탑지-낭산마애삼존불-망덕사지-신문왕릉-효공왕릉) : 2024. 5. 16.

며칠전인 5월 9일 명활산과 명활산성을 오른 후인근의 설총묘와 보문사지 유적, 황복사지 3층석탑까지 답사를 하면서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남겨두었던 낭산(狼山) 주변의 유적들을 오늘 답사를 한다  사천왕사지는 경주 시내 동남쪽에 위치한 경주 낭산 남단의 낮은 언덕에 위치한 절터로주변에 경주 선덕여왕릉, 능지탑, 신문왕릉, 효공왕릉 등이 있고 7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경주 망덕사지가 있다   사천왕사지 당간지주   사천왕사(四天王寺)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가장 먼저 지은 사찰로삼국통일 직후인 679년(문무왕 19)에 창건되었으며, 건너편의 망덕사(望德寺)보다 5년 앞서 건립되었다고 한다675년(문무왕 15) 당나라의 50만 대군이 신라를 침공하자이를 막기 위하여 이곳에 채백(彩帛)으로 가사(假寺)를 만들..

경주 설총 묘, 보문사지 유적, 황복사지 삼층석탑 답사 : 2024. 5. 9.

명활산, 힌등산 산행에 이어 명활산성 탐방을 마치고 이제부터는 인근에 산재한 경주 유적지 답사에 나선다  설총 묘   전(傳) 홍유후(弘儒候) 설총(薛聰) 묘설총의 아버지는 원효대사이고 어머니는 태종 무열왕의 딸인 요석공주다 경주 설씨 시조 호진(虎珍)의 후손으로, 설총은 경주 설씨의 중시조이다한글 이전 고대 한국어의 표기법인 이두(吏讀)를 집대성했으며 신라에 유교를 확립시킨 뛰어난 유학자이다  상석(床石)을 받치고 있는 받침돌들이 아름답고 특이하다양산 호계리 산막동, 천성산 기슭에 가면 원효가 젊었을 때 수도하던 반고굴(磻高窟)이 있고천성산(千聖山)의 옛 이름이 원효산(元曉山) 이있던 것 만큼천성산에는 화엄벌을 비롯한 원효대사와 관련된 설화가 많이 전해오고 있다산막동(山幕洞) 이라는 지명도요석공주가 설..

경주 여근곡 - 유학사 : 2023. 11. 28

백제 군사의 무덤이 된 여근곡(女根谷)이 있는 산이 오봉산(五峰山)이다 여근곡을 품고 있는 오봉산을 두 번이나 오르면서도 옥문지를 제대로 보지 못한지라 오늘은 가을 정경의 여근곡(女根谷)과 옥문지 (玉門池)를 찾아 나섰다 경주시내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300번 버스를 타고 건천 '윗장승 정류장'에서 내린다 (25분 소요) 유학사는 직진이고, 오른쪽 길은 자동차로 오봉산 정상의 주사암까지 오르는 4km의 포장도로다 마을 입구의 제방에 멋진 소나무가 서 있는 연못이 나온다 연못 이름은 불심지(佛心池)다 불심지(佛心池)에서 여근곡을 바라다 본다 여름이면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여근곡과 함께 장관을 이루고 남을만 하겠다 여근곡의 옥문지(玉門池)에서 흘러온 물이 모여 이 연못을 만들었을까? 여근곡(女根谷)은 짤..

지리산 세이암(洗耳岩)과 세이정(洗耳亭) : 2023. 5. 27.

지리산 신선이 된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세이암(洗耳岩)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선생이 당나라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어지러운 신라 말 세상을 등지고 지리산을 주유하던 중 신라왕이 사신을 보내 국정을 논의하자는 말을 듣고 화개천에 귀를 씻으며 속세에서 난무하는 더러운 소리들을 씻어낸 곳이라고 하여 1천년 세월이 흐르도록 그 이름이 전해오는 곳이다 세이암 건너편에 있는 높이 25m, 수령 500년이 된 푸조나무 경상남도지정물 제123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최치원이 신흥사에 머물다가 지리산으로 들어가기 전 화개천 세이암에서 귀를 씻고 이곳에 지팡이를 꽂아놓고 들어가면서 이 지팡이가 살아 있으면 자신도 살아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학을 타고 속세를 떠났..

구례 운조루(雲鳥樓) : 2023. 5. 27.

운조루(雲鳥樓) /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103 국가민속문화재 제8호인 운조루는 풍수학자들이 조선의 3대 길지 가운데 하나라고 일컬을 정도로 명당 중의 명당에 자리하고 있는데 운조루(雲鳥樓)란 '구름 속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란 뜻과 함께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란 뜻도 있다 중국 도연명의 '귀거래사'의 한 구절인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오르고 새들은 날기에 지쳐 집으로 돌아오네"에서 글자를 취했다 운조루(雲鳥樓)는 조선 영조 52년(1776년) 당시 삼수부사를 지낸 류이주/柳爾胄(1726~1797)가 세운 것으로 당시는 99칸의 대규모 주택이었으나, 지금은 70여 칸이 남아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대문 앞을 흐르는 냇물로 일차적으로 외부 공간과 구역을 정리한 뒤 남쪽에는..

인제 박인환 문학관 - 원대리 자작나무숲 - 양양 휴휴암 : 2023. 5. 5 ~ 6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박인환 문학관 1박2일 일정으로 곰배령을 탐방하는 첫 날 박인환 문학관을 찾는다 인제읍 상동리는 박인환이 태어난 고향이다 인간의 숙명을 노래한 모더니스트 시인 박인환 명동 거리를 주름잡은 멋쟁이 시인답게 얼굴도 잘 생겼지만 그는 서른 하나라는 젊은 나이에 타계를 하였다 '지금 그 사람은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법, 여름날에 바닷가 가을의 공원···' 박인환이 20세 때 종로에서 개업한 책방 '마리서사'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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