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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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천동 구룡사 - 구포왜성 : 2024. 7. 4.

딜라일라 2024. 7. 4. 20:48

 

긴 장마에 계속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늘은 예보와는 달리 반짝 쾌청한 날씨다

생각을 놓고 있었던지라 딱히 할 일이 없어 구포왜성을 찾아 나선다

 

 

남해고속도로에서 부산으로 들어 오면서 마주치는 구포왜성이 있는 의성산

 

 

그리고, 의성산 자락 구포왜성 아래에 터를 잡고 있는 구룡사

 

 

덕천역에서 버스 두 정거장째인 '북구문화빙상센터' 정류장에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부산실내빙상장을 거쳐 구포왜성으로 갈 수도 있지만.....

 

 

나선 김에 구포왜성 바로 밑에 자리한 구룡사를 겸사하여 답사하기로 한다

'구룡사 정류장'은  덕천역 10번 출구에서 버스로 3번째 정류장이고, 도보로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벤즈자동차 판매소와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사이길로 올라 간다

 

 

구룡사 빗돌이 보이고

 

 

이국적인 모양의 사천왕 석상이 서 있는 구룡사 경내로 들어선다

 

 

사천왕들이 하나도 무섭지 않고 친근하게 보인다

 

 

 

석조여래좌상

 

 

종무소와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는 아랫 마당

 

 

본전이 있는 윗마당은 종무소 앞 비탈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종무소가 자리한 건물 3층에는 원통보전 현판이 걸려 있다

이 구룡사에는 봄이되면 붉은 꽃을 화사하게 피우는  '만첩홍도'라는 꽃나무가 유명하다는데 

종무소 앞의 저 나무가 만첩홍도인가?

 

 

윗마당으로 오르는 도중  터지는 낙동강 조망

 

 

윗마당에는 한가운데 본전(本殿)인 천불성전(千佛聖殿)이 길게 터를 잡고 있고

(장마철 해 반짝한 날을 맞아 습기로 눅눅해진 방석을 말리고 있는 중~)

 

 

직각으로 이어진 오른쪽에는 지장전(地藏殿)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그 곡각 지점에 삼성각(三聖閣)과 약사불전(藥師佛殿)이 있다

절 마당이 협소하여 궁여지책으로 저렇게 건물을 끼워넣듯이 한 것인지.....

 

 

천불성전 오른쪽에는 범종각(梵鐘閣)이 있고

 

 

범종각 뒷편의 석불과 비석

 

 

이 석불에 대해서는 아무런 안내를 찾을 수가 없고

 

 

 

두 비석은 구룡사 연혁과  진입도로에 개설에 관한 것인데

 

 

구룡사기(龜龍寺記) 비석의 안내문에 의하면

구룡사(龜龍寺)는 신라 문무왕 20(680)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하였다

도량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이 선인(仙人)들의 발걸음을 쉬게하는 곳이라 하여 선휴사(仙休寺)라 하였으나

다시 구룡사(龜龍寺)로 개칭하였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선조 36(1603) 중건하고 광해군 4년에 다시 중수하였으며

이후 몇 번의 보수를 거쳐 1981년부터 주지 선효(禪曉)가 도량을 확장하였다

 

 

 

천불성전(千佛聖殿) 벽면의 불화

여늬 사찰의 벽면 불화와는 달리 서양화적인 구도와 화려한 색감으로 채색이 되어 있다

절 입구의 사천왕 석상도 일반 사찰과는 다른 점이 있어

이 구룡사가 불교 종단의 어느 종파인지 궁금하여 살펴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다

 

 

천불성전(千佛聖殿) 내부

 

 

가운데 석가모니 본존불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불이 좌정하고 있다

 

 

석가 본존불

 

 

 

좌 협시불인 문수보살

 

 

 

우 협시불인 보현보살

 

 

 

종무소 건물 3층은 관음전(觀音殿)과 원통보전(圓通寶殿) 현판이 같은 전각 정면과 측면에 각각 걸려 있다

중생의 원을 낱낱이 들어 준다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신 곳이 원통전(圓通殿)이지만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이 주불전(主佛殿)이 아니라 부불전(副佛殿)일 경우 관음전(觀音殿)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 구룡사에는 佛殿천불성전(千佛聖殿)이 있으니 관음전(觀音殿)이라 해야 하는데

원통보전(圓通寶殿) 현판까지 함께 걸어 두었다 

아까의 그 천불성전과 지장전 사이의 곡각 지점에 삼성각(三聖閣)과 약사불전(藥師佛殿)을 끼워넣듯 있는 것처럼

지장전 위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안양문(安養門)이라는 현판도 다소 억지스럽게 보인다

 

 

관음전(觀音殿)에는 관세음보살 석상이 모셔져 있다

 

 

관음전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

 

 

관음전 뒤로 난 길로 올라가면

 

 

절 뒷쪽 약사대불로 가는 계단길이 나오고

 

 

 

오른쪽 아래에는 부산실내빙상장으로 가는 육교가 보인다

 

 

약사대불과 5층석탑

 

 

약사대불(藥師大佛)

주변에 아무런 안내판도 없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아도 관련 자료를 찾을 수가 없다

 

 

약사대불이 바라보는 곳은 낙동강과 바다 방향이다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은

중생의 모든 재난과 질병을 없애주고 고통에서 구제 해 주는 부처다 

 

 

 

약사대불 오른쪽으로 길이 있어 따라가보는데.....

 

 

뒤돌아 보니 낙동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약사대불 너머로 백양산이 모습을 보이고

 

 

그 길은 구포왜성으로 가는 오솔길이었다

 

 

 

구포왜성

 

 

이번에는 구룡사로 되돌아 내려가서, 구룡사 입구 오른쪽으로 해서 구포왜성으로 간다

 

 

약사대불 왼쪽을 지나면

 

 

바로 구포왜성(龜浦倭城)이 나온다

구포왜성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왜장 코바야가와 타카카케 등이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동에 쌓은 왜성으로 내륙의 가장 서쪽 낙동강 본류 변에 위치한 왜성이다

낙동강 수로의 요충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낙동강을 건너 서쪽에 있는 김해 죽도왜성의 지성(支城)으로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류 쪽으로는 양산천을 따라 언양과 경주 등지로 통하는 길목의 호포왜성

그리고 정유재란 때 쌓은 물금 증산왜성과도 연계되어 있다

 

증산왜성은 일부 성곽이 남아 있어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276호로 지정되어 있으나

보존,관리가 전혀 되지않고 있으며

호포왜성은 기록으로만 남아 있을뿐 철저하게 훼손되어 흔적조차 찾기 힘든 상태로 되어있다고 한다

증산왜성은 2019년 8월에 답사를 한 적이 있으나

호포왜성터는 아직 미답인데 찾아가도 흔적이나마 찾아볼 수 있으려나.....

 

 

구포왜성(龜浦倭城) / 부산시 기념물 제6호

15937월 코바야가와 타카카게(小早川隆景)를 최고 책임자로 한 5명의 무장(武將)이 협력하여

2달 보름 정도 만에 완성하였다

금정산 상계봉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지맥이 끝나는 곳의 북쪽 해발 75.7m 야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위, 아래에 모두 9개의 성곽(城)으로 이루어진 본성(本城)인 내성과

내성의 남쪽 해발 36.5m 구릉 정상부를 장방형의 이중 해자로 둘러싸고 있는 외성으로 만들어 연결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 낙동강교 건설로 내성과 외성이 단절되었고

외성은 2005년 북구문화빙상센터가 들어서면서 없어졌다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2002226일부터 2022824일까지 구포왜성의 외성 일부 구간을 조사하였다

발굴 조사에서 왜성과 관련되는 내용들은

해발 36.5m의 구릉 정상부를 장방형에 가까운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구상 유구(溝狀遺構)를 비롯하여

그 위에 조성된 토루(土壘), 그리고 그 내 · 외부에는 각종 굴립주(掘立柱) 건물지와 호구(虎口)

화장실로 추정되는 수혈 유구, 굴절(堀切) 등이 확인되었다

 

 

구포왜성의 성벽 축조 수법은

자연석과 깬돌을 이용하여 잔돌을 끼워 가면서 쌓는 기법으로 틈이 없도록 축조하였는데

외벽은 면을 맞추어 축조하고 그 안쪽에 직경 10cm 크기 내외의 속 채움석을 다져 넣어 쌓았다

성벽의 잔존 높이는 약 1.57m 정도이며, 312단의 석축이 약 65~70도의 경사를 유지하고 있어

이 시기 다른 지역 왜성의 기울기와 대체로 일치한다

 

 

왜성 문(門)인듯한 열려진 곳으로 오르면

 

 

구포왜성 위로 올라서게 되는데,  본곽 안에는 성의 심장부이며 지휘소 격인 천수각터가 있는데

천수각은 우리나라 성의 장대(將臺)와 같은 곳이다

이 구포왜성 정상부가 의성산(義城山) 정상(75.7m)이다

 

신라시대에 구포지역에 출몰하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을 쌓았고

어느때 왜구가 침입하여 성을 지키는 황룡(黃龍)장군과 500여 명의 군사들이 전사하였다

이후 신라 조정에서는 이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의성(義城)이라 불렀고

구포사람들은 이런 유래를 지닌 의성이 임진왜란 때 왜성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성터 앞 강변마을의 지명은 의성마을로, 이 구포왜성도 의성(義城)이라고 불렀다

신라 장군 황룡이 죽음으로 왜구를 막아낸 그 자리에 

100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 왜구의 후손들이 다시 쳐들어와, 의성의 흔적대신 왜성의 흔적을 남긴 것이다

 

 

둥그런 본성 바깥으로 튀어나온 성벽 흔적

 

 

왜성 뒷쪽은 밭으로 개간되어 관리 부실의 우려를 안고 있다

 

 

구포왜성을 내려와 이제 육교를 건너 부산실내빙상장으로 간다

 

 

육교에서 보는 조망

남해고속도로와 구포낙동강교를 오가는 차량들의 행렬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본다

 

 

행군수 심후능섭 수덕 불망비 (行郡守 沈候能燮 樹德 不忘碑)

 

 

 

구포동 화재의연 기념비 (龜浦洞 火災義捐 紀念碑)

 

 

 

자동차를 가지고 구포왜성을 답사할 때는 이곳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편리할터이다

 

 

북구문화예술회관(왼쪽)과  부산실내빙상장

이 북구문화빙상센터 자리가 옛 구포왜성의 외성(外城)이 있던 곳이었다

 

 

스케이트 대여 코너

 

 

아주 오랜 옛날 젊었을 때 스케이트장에 딱 한 번 가보았는데

스케이트 타는 것도 서툴었지만

무엇보다 내가 넘어졌을 때 다른 사람의 날카로운 스케이트 칼날이 내 손가락을 자르고 지나갈까봐 겁이나서

도망치다시피 바로 나왔던 추억이 있다

 

 

빙상장 안은 얼음동굴 그대로이다

사진만 잠깐 찍고 바로 나오겠다고 양해를 받고 들어갔지만 

한참동안 구경하면서 한여름 무더위를 싹 날리고 나왔다

개인이 하는 영업장이 아니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 인심은 후했다~

 

 

덕천역으로 가는 길은 빙상장 뒷쪽의 주택가를 통해서 간다

덕천역 10번 출구까지는 쉬엄쉬엄 걸어도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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