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오봉산(五峰山)은 이번이 두 번째 산행이다
첫 번째는 2014년 2월 부산일보 안내코스를 따라 적설산행을 하였으나
오늘은 국제신문 안내코스를 따라 산행을 한다
주사암에서 하산하는 구간은 9년 전과 같지만
산 아래에서 주사암까지 오르는 코스는 달리하고 있다
< 지난 2014년 2월 8일의 산행코스 >
09:57 경주시 건천읍 송선1리 달래창 정류장 출발
8시20분 노포동을 출발하여 9시15분 경주터미널 도착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산내 행 350번 시내버스를 9시30분에 승차하여
9시55분에 달래창 정류장에서 하차를 한다
달래창 정류장에서 버스가 왔던 길로 약150m 되돌아가면 경부고속철도 교각 아래에
'단석산 트레킹 길 편백나무 숲' 안내판이 산행 들머리다
경부고속철도 당리터널
당리터널 위 '오봉산 트레킹 길' 데크 계단을 오른다
'편백나무 숲 가는 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나무 데크 길을 따라 간다
평평한 데크 길을 한동안 따르다가 .....
10:18 등산로 입구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조금 내려가다보면 왼쪽에 '등산로 입구'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약사사 뒷쪽을 지나고
약사사 앞으로 보이는 긴 산줄기는
오른쪽 용림산에서 구미산을 거쳐 인내산으로 이어지는 산능선인 것 같다
용림산과 구미산은 답사를 했지만, 인내산과 인내산에서 연결되는 어림산은 아직 미답으로 남아 있다
마른 계곡이 길을 막고 있다
산행안내에는 아래쪽에 나무다리가 있다고 했지만 최근 폭우 때 유실이 되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폭우로 어지럽게 패인 계곡을 조심스럽게 건너 맞은편 산행로로 접속한다
계곡 건너편의 이정표
11:13 복두암 입구
철조망이 둘러처진 곳에 이정표가 있다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길은 복두암으로 가는 길인데 이정표에는 안내를 하지않고 있다
복두암까지 거리는 150여m라고 하니 복두암을 둘러보고 오기로 한다
복두암 가는 길 도중의 전망대
전망대에 서니 산행 출발지인 송선1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올려다 보이는 복두암 전경
정진 수도 중이라고 길을 꽁꽁 막아두고 있는데 더 이상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조용조용 발걸음을 돌린다
복두암을 돌아나와 571m봉 산사면 길을 에둘러 돌아 가면 .....
11:34 벤치 두 개가 있는 주능선에 도착을 한다
허물어진 부산성은 흔적도 보이지를 않고 .....
오른쪽은 무문관 수행도장이라 출입을 금하는 경고판이 길을 막고 있고
오봉산 정상을 향해 왼쪽 임도를 따라 간다
11:49 물탱크
파란 물탱크가 보이고 주변에 비료 포대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앞쪽의 너른 묵밭은 고랭지 채소밭이였던 모양인데 오랫동안 농사를 안했는지 많이 묵어 있다
임도는 한참동안 계속 이어지는데
고랭지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사람과 차량의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되었는지
임도길은 잡풀로 뒤덮혀 있어 쾌적하지 못하다
첫 번째 임도 갈림길인 숙재고개 갈림길
12:24
두 번째 임도 갈림길에서는 임도를 버리고 왼쪽의 좁은 산길로 간다
파란 물탱크가 있는 곳에서 여기까지 35분간 임도를 따라 걸었다
키 큰 잡풀로 뒤덮힌 길을 헤치고 나가는데 저기 앞에 주사암이 보인다
줌인한 주사암과 왼쪽의 마당바위 전경
오늘 처음으로 마주하는 부산성(富山城)의 흔적
부산성은 대구에서 경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신라의 산성으로
선덕여왕 때 백제군이 이곳 부산을 넘어 옥문곡/玉門谷(여근곡/女根谷)까지 숨어들었다가 섬멸된 적이 있어
문무왕 때 도성 서쪽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남산에 장창(長倉/곡식과 병기를 저장하는 창고)을 건립하면서 이 부산성을 함께 쌓았다고 한다
고적 제41호 경주 부산성 빗돌
주사암 주차장
오봉산 정상은 주사암 직전에 오른쪽으로 꺾어 오른다
갈림길 바로 앞에 보이는 주사암
12:57 오봉산(五峰山)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정상석에는 높이가 685m로 되어 있지만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632m로 되어 있다
경주 오봉산은 다른 오봉산처럼 산봉우리 5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5개의 바위 암봉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양새여서 닭벼슬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제신문 안내에는 시계방향으로
보현산 면봉산 운주산 도덕산 인내산 구미산 동대봉산 토함산 남산 단석산 사룡산 팔공산 화산 등이
보인다고 하지만 분간은 못하겠다
산그리메는 계속 이어지고
남동쪽의 이 단석산은 대충 짐작이 간다
줌인해본 단석산 능선
오봉산 정상을 내려와 주사암으로 간다
주사암의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는 암자 입구의 큰바위
주사암(朱砂庵)
신라 문무왕 3년(서기 663년)에 주암사(朱岩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으나
이후 폐사되었다가 임진왜란 때 중창하여 주사암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주사암 대웅전
대웅전 뒤의 바위 암봉은 뒷편에 주사굴이 있는 암봉으로
오봉산을 형성하고 있는 다섯 봉우리 중의 하나다
영산전
주사암에서 5분정도 거리에 있는 넓다란 '마당바위'
김유신 장군이 군사들과 막걸리를 빚어 마셨다는 마당바위(지맥석)는
2009년 12월 방영하였던 드라마 ‘선덕여왕’과 ‘동이’ '왕이된 남자' 등의 촬영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백제 군사의 무덤이 된 여근곡(女根谷)이 있는 산이 오봉산(五峰山)이다
신라 선덕여왕이 즉위한 지 5년이 되던 어느 날
한겨울인데도 궁 서쪽 옥문지(玉門池)에서 개구리 떼가 사나흘 울었다
신하들이 괴이하다며 여왕께 물으니
여왕은 "정예병사 2천 명을 모아 빨리 서녘 교외로 달려가 여근곡(女根谷)을 찾아가라
그곳에 반드시 적병이 숨어 있을 것이니 습격해서 죽이라"고 명령했다
각간 알천과 필탄이 군사를 데리고 여근곡을 찾아갔다
과연 여왕의 말대로 백제 군사 500명이 매복하고 있었고 백제 군사들은 그 자리에서 몰살당했다
여왕의 예지에 탄복한 신하들이 물었다
여왕은 "개구리가 겨울철에 시끄럽게 우는 것은 병란의 조짐이요
옥문(玉門)은 여성의 음부이니 그 빛이 희고 흰색은 서방의 빛이므로 적병이 서쪽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여왕의 지혜와 신묘함을 알려주는 이 삼국유사 기사는 선덕여왕을 말할 때면 자주 등장하는 얘기다
<참고사진>
지난 2014년 2월에 있었던 선덕여왕 촬영지 안내판은 안보인다
사람 100여 명이 앉을 수 있을만큼 넓다
주사굴 / 대웅전 뒤로 보이던 그 암봉 아래쪽에 있다
예전엔 오봉산을 주사(朱砂)바위가 있다 해서 주사산(朱砂山)으로도 불렀고
주사암도 이 바위에서 이름을 빌렸는데 주사바위에는 전설이 있다 (아래, 주사굴 안내판 참조)
오봉산 정상으로 되돌아가서 능선을 직진하여 산행을 이어간다
코끼리 바위
여기를 코끼리 바위라고 하는 모양인데 아무리 훝어 보아도 코끼리를 닮은 바위를 찾지 못했다
내가 사진 포인터를 잘못 잡아서인가?
이렇게 세로로 바라보면 긴 코끼리 코를 닮았는지?
<참고사진> 빌려 온 꼬끼리바위 / 닮긴 닮았네~
13:48 차량교차지점 갈림길에서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부산성 흔적
부산성 성벽 위를 따라 산길은 한동안 이어지고
도중의 전망대에 서니
산 아래에 건천 시가지가 보인다
14:00 여근곡 갈림길(산악위치표지판 4지점)에서 직진하고
'천지'로 불리는 작은 연못을 지나면
14:22 암문(暗門)터가 나온다
이후 능선을 따라 희미한 산길을 더듬으며 가는데.....
하산 말미에 길이 많이 희미하고 가파르다 보니 잠시 길을 잃었다가
지도상의 지점보다 조금 더 일찍 임도로 내려선다
14:53 임도
15:09 성암사 갈림길
정상적인 코스로 내려 왔다면 갈림길 왼쪽 계곡의 제방을 건너 이곳으로 내려왔을 것이다
성암사
임도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약사사를 올라가 보기로 한다
약사사
자그마한 암자의 스님 차량은 어울리지 않게 벤츠다~
약사사에서 마주 보이는 단석산 자락
송선1리 선동마을
지나온 산을 한 번 뒤돌아 보고
15:30 달래창 정류장으로 원점회귀하며 산행을 마친다
총산행시간 : 5시간 33분
오래 기다리지 않아 15시 30분에 산내를 출발한 350번 버스를 15시 40분에 타고 경주시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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