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봉화 옥석산(옥돌봉) 1,242m : 2023. 5. 9. 우정화요산악회

딜라일라 2023. 5. 10. 06:52

 

2014년 9월 오전약수에서 출발하여 선달산을 오른 뒤

갈곶산-봉황산을 거쳐 부석사로 하산을 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같은 백두대간에 자리하고 있는 동쪽의 옥석산을 타고 오전약수로 내려오는 코스다

 

옥석산(玉石山)은 경상북도와 강원도를 경계 짓는 산으로

동쪽과 북쪽은 비교적 남쪽보다 경사가 완만하며 많은 계류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동쪽의 계류는 춘양에 달하는 하곡을 이루어 낙동강 상류가 되며

북쪽으로 흐르는 강은 남한강의 상류를 이루어 낙동강과 남한강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선달(先達)은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벼슬을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하는데

옥석산도 이웃한 선달산 처럼 주변 산에 비해 높은 봉우리이지만 평범한 육산이고 조망이 없다

 

 

11:32    도래기재

조선시대에 이곳에 역(驛)이 있어서 도역마을(道驛里)이라 불리었고

경북 동해안과 내륙을 거쳐 경기도와 서울 등지를 잇는 보부상의 길이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와 우구치리를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고개로

이 고개를 넘어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으로 갈 수 있다

 

 

긴 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반대 방향도 구룡산(九龍山 1,346m)을 거쳐 태백산(太白山 1,567m)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다

 

 

산행 초입부터 철쭉 대신 화사한 연달래가 산꾼들을 반기고 있고.....

(이 산에서는 연달래를 철쭉이라고 지칭하는 것 같다

연달래를 산철쭉 또는 토종철쭉이라고도 부르는데, 보통은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기 전에 피는 꽃으로

나무의 키도 진달래처럼 철쭉보다 크고, 꽃 색깔도 진달래 보다 더  엷은 분홍색이라

연달래라고 하여 일반적인 철쭉과는 구분해서 부른다

그래서, 나도 내가 알고있는 상식 그대로 이 꽃들을 연달래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 산에는 이런 연달래가 계속 피어 있는데

아직 때가 이른 철쭉 대신 연달래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12:13   550년 철쭉

 

 

수령 550년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쭉나무로

밑둥의 둘레가 1m에 달하는 보기드문 철쭉 고목이다

아직은 때가 조금 일러서 꽃몽우리만 겨우 맺혀있지만 활짝 핀 모습은 장관을 이루고도 남겠다

 

 

12:26   옥석산 정상 / 산행시간 : 54분

 

 

정상 옆은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옥석산은 흙산으로 이런 바위도 사진 촬영거리가 될 정도로 산이 유순하다

 

 

특별한 높낮이를 형성하는 봉우리가 없다보니 별다른 전망처 또한 없어서

나무숲 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대로 조망을 느껴볼 수 밖에 없다

이쪽은 진행방향 모습이고.....

 

 

왼쪽 어깨너머로 보이는 저 산은 문수지맥을 이루고 있는 문수산(文殊山 1,205m)이다

 

 

도중에 노랑무늬붓꽃 군락지를 만난다

처음엔 흰각시붓꽃인줄 알고 카메라에 담았는데  나중에 도감을 살펴보니 노랑무늬붓꽃이다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은 산에 자생하는 한국특산종이며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인데

2016년 5월 영천 보현산에서 알현을 한 바가 있다

 

 

12:37   주실령 갈림길

대간길과 지맥길이  나뉘어지는 지점이다

주실령 방향으로 문수지맥을 따라 조금 내려간 지점에 있는 옥돌봉에서 30m 거리에

  '바위의 빛이 예천까지 비친다'는 예천바위가 있어 

그 바위 때문에 산의 이름이 옥석산, 옥돌봉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주실령 갈림길에서 한동안 급한 내리막길이 시작되다가

이후에는 특별한 오르막 없이 박달령까지 평탄하고 걷기 좋은 비단길이 계속된다

 

 

옥석산은 잘 보존된 울창한 숲이 자랑거리인데

유순한 산세와 평탄한 숲길은

선달산과 함께 백두대간꾼들이 긴 여정속에 잠시 아픈다리를 쉬어가는 보너스 길로 소문이 나 있는 구간이다

 

 

계속되는 연달래 터널

 

 

13:27   봉우리 같지도 않은 1,006.5m을 지나면

 

 

진행방향을 가로막고 있는 선달산 방향 백두대간 긴 능선이 보이다가

 

 

13:30   이내 박달령으로 내려선다

 

 

산령각

 

 

박달령(朴達嶺)은 경북 봉화군 물야면과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을 잇는 보부상의 고개마루로

옥석산과 선달산 사이에 위치하여 있으며

해발고도 973m로 백두대간을 잇는 여러 고개 중 고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2014년 9월의 선달산 산행에 이어 두 번째로 박는  박달령 인증샷~

 

 

박달령에서 잠시 휴식을 하다가 하산을 하는데

하산하는 산길은 임도를 따라 조금만 가면 오른쪽에 이정표와 함께 나온다

 

 

박달령에서 오전약수로 하산하는 길은 이런 수로(水路)와 같은 편안한 길이 계속되는데

 

 

                         이 길은 외씨버선길 제10구간 약수탕길이었다

외씨버선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 영양, 봉화, 영월 등 4개 군이 모여 만든 길로

이 길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하여 명명되었다

 

 

<참고사진> 외씨버선길

외씨버선길의 종점은 강원도 영월 읍내의 관풍헌인데

관풍헌(觀風軒)은 단종이 사약을 받은 자규루(子規樓)가 있는 곳이며 

또, 김삿갓이 이곳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했다는 역사도 안고 있는 곳이다

관풍헌에서 동쪽으로 약800m쯤 가면 동강변에  단종을 모시던 시녀6명이 강물에 몸을 던진 낙화암이 있다

 

 

<참고사진> 외씨버선길

 

 

수로(水路)같은 길을따라 편안하게 하산을 하면 

 

 

14:20   봉화군 물야면 오전2리에 내려서게 된다

 

 

하산시 처음 만나는 이 약수터는 2014년 9월 선달산 산행때는 맑은 약수가 나왔는데

 

 

지금은 나무 뚜껑으로 덮혀 있어

 

 

뚜껑을 열어보니 지금은 약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나중에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이 약수터는 앞집 박달장에서 만든 약수로

전기모터를 돌려 약수물을 퍼 올렸었는데 영업을 그만 두면서 이렇게 방치되었다고 한다

 

 

주상절리 분수대는 여전히 시원하게 물을 뿜어대고 있고

 

 

오전약수탕으로 간다

 

 

약수탕으로 가는 길목에 너와집 안에 디딜방앗간이 보이고 

동네 주민이 방아를 찟고 있어

 

 

아주머니에게 포즈를 부탁하니 흔쾌히 자세를 잡아준다~

 

 

14:37   오전약수탕(梧田藥水湯)

 

 

봉화군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속에 오전, 두내, 다덕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약수가 여러군데 있지만

그 중 으뜸인 오전약수는 물맛이 가장 좋기로 조선시대 최고의 약수로 뽑히기도 했다는 곳이다

 

 

물맛은 철 성분이 녹아있는 맛이다

 

 

이 오전약수(梧田藥水)는 조선 성종 때 보부상들이 발견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 보부상들의 은혜를 기리기 위하여 매년 음력 9월말이면 보부상 위령제도 실시한다고 한다

 

 

14:51   오전약수관광지 주차장 / 총산행시간 : 3시간 19분

산행거리(8.5km)도 산행시간도 너무 짧아서 아쉽다

선달산까지 갔다가 늦은목이에서 용운사를 거쳐 생달로 하산을 하면

적당한 거리에 적절한 산행시간이 되겠다 싶다

 

 

등짐을 진 보부상 동상

 

 

 

산행 후 하산식은 경북 의성IC 인근에 있는 '봉양 한우마실 작목회'에서 직영하는 식당에서 가진다

 

 

한우 불고기전골맛이 고기도 부드럽고 당면과 어우러진 전골 국물도 맛있다

내일과 모레 연이은 술 약속이 있어 오늘은 술을 마시지 않을 작정이었지만

전골맛에 반해 동석한 일행이 내미는 술잔을 뿌리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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