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경주 벽도산(437m)-망산(232m) : 2023. 3. 21 나홀로

딜라일라 2023. 3. 22. 20:54

 

작고 푸른 복숭아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산이라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벽도산(碧桃山)은

경주IC휴게소에서 서쪽으로 보면, 산 정수리에 방송통신탑 몇 개를 머리에 이고 제법 우뚝 솟아있는 산을 볼 수 있는데

그 산이 바로 벽도산이다

  3월 1일, 안동 와룡산 산행 후 부산으로 돌아오던 길에 경주IC휴게소에서 보았던 벽도산을 오늘 오른다

 

 

대개는 벽도산으로 올랐다가 두대봉에서 마애석불입상이 있는 두대리로 하산을 하거나

아니면, 좀 더 걷기위해 호암산을 연계하여 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선답자  '해와 달이 사는 집' 님의 궤적을 그대로 답사하는 것으로 하였다

 

 

경주로 들어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벽도산 모습

 

 

경주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10시20분에  70번 버스를 타고

10시30분 광명삼거리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산행채비를 하고 10시33분 산행을 시작한다

(경주시내에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시내버스 60번, 61번, 70번, 330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차량 배차간격이 거의 1시간 간격으로 불편하다)

 

 

길 건너편에 오늘의 목적지인 벽도산이 우뚝 서 있다

 

 

길 맞은편 에스오일 주유소가 있고 그 왼쪽 광명기사식당 옆으로 등산로가 기다리고 있다

 

 

백석암을 알리는 작은 돌비석을 따라 마을쪽으로 가서.....

 

 

대구선 철도 건널목과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면

 

 

담장에  '내외로3152'  주소표지판이 붙어 있는 첫 번째 가옥 대문 앞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산길은, 빗물에 패였는지 아니면 물길을 등산로로 이용을  하는건지 제법 움푹 패여 있는데

많이 패여 있는 구간은 무릎까지 빠질 정도의 깊이라서

패여있는 길 양쪽의 반반한 곳을 골라 좌우로 번갈아 밟고 오르느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어느새 봄은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고 있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된비알에 땀흘리며 오르는 도중에도

꽃망울을 활짝 퍼뜨리고 있는 진달래의 아름다운 자태에 취해 힘이 드는 줄도 잘 모른다

 

 

흰색 노루귀까지도 낙엽 덤불을 헤집고 수줍은 고개를 내밀고 있다

 

 

11:24   산불감시초소 갈림길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11:27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

트랭글에서는 이곳을 벽도산으로 인증하고 배지를 준다

 

 

서쪽과 남쪽을 제외한 북쪽과 동쪽의 조망이 펼쳐진다

북쪽의 구미산, 용림산으로 부터.....

 

 

갯보산을 지나

 

 

무장산, 동대봉산, 함월산 쪽 전경

 

 

토함산까지 .....

 

 

그리고, 진행방향의 벽도산 모습

 

 

11:35   벽도산(碧桃山)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2분

방송 3사 중계탑이 있는 정상부는 행글라이더 활공장으로 이용을 하고 있다

 

 

벽도산 최정상부에는 무덤 1기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행글라이더 활공장인 만큼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이다

멀리 동쪽 방향의 토함산과 동대봉산을 시작으로.....

 

 

남산

 

 

그리고, 서쪽의 단석산과 

 

 

오봉산과 건천 들녘에서

 

 

북쪽의  구미산과 용림산까지 일망무제(一望無際)의 풍광이 끝없이 펼쳐진다

 

 

주변 풍광에 매료되어 카메라 셧터를 눌리고 있는동안

행글라이더 비행을 하러 사람들이 올라 왔다

 

 

송신탑이 있는 기지국을 빠져나와

 

 

시멘트 포장 임도로 내려서서

 

 

조금 더 진행하니 또 다른 행글라이더 활공장이 있다

벽도산 정상의 활공장은 동쪽으로 열려 있었는데 이 활공장은 서쪽 단석산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한동안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르다가

 

 

11:59   임도 갈림길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곡각지점에서 이정표가 있는 왼쪽으로 꺾어들면

 

 

운동기구가 있는 정자가 보이고

 

 

넓고 편안한 길을 따라 계속 가면

 

 

12:07   호암산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의 '두대리 마애석불입상' 방향 왼쪽으로 간다

 

 

12:13   두대봉

코팅지가 나무가지에 걸려 있고 삼각점도 있다

 

 

12:28   여우봉 코팅지가 걸려 있는 305봉

두대봉에서 뚜렷한 등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길 흔적이 희미한 오른쪽의 봉우리로 올라서면

여우봉 시그널이 걸려있는 305봉이다

그렇지만, 진짜 여우봉은 여기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야 한단다

이 여우봉이 독도유의지점으로, 계속 이어지는 뚜렷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마애석불입상이 있는 두대리로 하산을 하거나 오늘의 마지막 종착지인 율동 쪽으로 내려서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신라의 왕릉 두 곳을 답사한 뒤 망산까지 올라야하기 때문에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길이 아예 보이지 않는 쏟아지는 내리막길을 잡목 더미를 헤치며 내려간다

사람들이 거의 가지않는 길을 개척한 선답자  '해와 달이 사는 집' 님의 억척스러움이 느껴진다

 

 

나무가지 사이로 저기 망산과 상염불지 그리고 최종 종착지인 못안마을이 보인다

 

 

12:47   실제 여우봉 정상 도착

여우봉 시그널이 있는 305봉에서 20여 분 걸렸다

이장을 하였는지 폐묘가 되었는지 봉분이 없는 묘터에 바위더미가 있다

 

 

바위 위에 앉아 삶은 고구마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고

하산을 위해 일어서면서 주변을 둘러 본다

 

 

동쪽으로 상염불지와 망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멀리 길게 드러누워있는 남산이 보인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지도상으로 가까운 오리발산과 금실산

그 뒤로 보갓산과 성부산도 조망이 되지만 하나하나 구분은 못하겠다

 

 

여우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희미하나마 등산로가 보인다

그렇게 길을 찾아 내려오면 못안마을과 망성리(둥굴마을)를 잇는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13:05   도로에 내려서서 둥굴마을 표지석과

 

 

무진암을 지나고

 

 

'망성1리창고'  버스정류장을 조금 지나 산으로 오르는 묵은 계단길을 따라 다시 산으로 오른다

 

 

어느 집안의 잘 가꾸어진 묘역 주변의 노란 개나리가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윽고 저기 커다란 무덤이 보이더니  민애왕릉에 도착을 한다

 

 

13:15   신라 제44대 전(傳) 민애왕릉

1984년 보수공사를 할 때 발견된 뼈단지에

‘원화십년(元和十年)’이란 글자가 있어 헌덕왕 7년(815)에 만들었음을 알 수 있고

이 뼈단지는 무덤이 만들어진 후에 묻힌 것으로 무덤은 815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므로 839년에 죽은 민애왕과는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어 전(傳) 민애왕릉으로 호칭하는 것이다

무덤 주위로 버팀돌을 기대어 놓은 것이 특이하다

 

 

왕릉 주변이라 그런지 굵직하고 오래됨직한 소나무들이 잘 보존이 되고 있는 것 같다

 

 

 

13:24   신라 제43대 희강왕릉

일반 무덤에 비해 조금 클 뿐 별다른 특징이 없으며, 조선 후기에 희강왕릉으로 지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송전철탑

철탑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원고개로 가는 지름길인데 무심코 직진하고 말았다

 

 

13:33   산을 벗어나와 도로에 섰는데

 

 

처음엔 마주 보이는 저 산이 망산인줄 알았지만 아무래도 이상해서 트랭글을 살펴보니 방향이 맞지 않다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조금 가다가 저기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꺾어드니

 

 

13:43   그제서야 야트막한 고개인 원고개에 이른다

아까의 그 송전철탑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갔다면 왼쪽의 저 대나무숲으로 내려섰을텐데

조금 빙돌아 온 셈이다 

 

 

원고개에서 길 건너 산길로 오른다

처음에는 길이 뚜렸하였는데 나중에는 길 흔적이 잘 보이지를 않아

산능선을 향해 잡목 사이를 헤집고 오르다가 산행로를 만나 조금 더 오르니

 

 

산 능선에 이정목이 보이고 왼쪽으로 망산 정상을 향해 계속 걸음을 뗀다

 

 

14:08   망산(232m)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35분

 

 

망산 정상의 옛 봉수대 흔적

 

 

망산 정상에서 서쪽 방향에 노란 리본이 하나 달려있어 가 보니 등로는 보이지를 않는다

오던 길을 다시 내려가기는 그렇고해서 무작정 아래를 향해 가파른 내리막을 개척산행하듯 내려가니

계단식 둔덕이 보이더니 조금 더 내려가서 만나는 두 번째 둔덕은 제법 넓은 산길이었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그 길을 따라 휘적휘적 내려가니 누군가가 조성한 산마늘 밭이 나오고

 

 

14:30   드디어 도로에 내려서게 되었다

이곳은 상염불지와 하염불지의 중간쯤 되는 지점으로 

'해와 달이 사는 집' 님이 내려온 지점과는 한창 아래쪽이었다

 

 

도로에서 올려다 보이는 망산 모습

 

 

하염불지

처음에는 하염불지 쪽으로 가다가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상염불지의 못안마을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돌려 상염불지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상염불지 방향으로 올라가던 도중 만나는 산불감시초소에서 물어보니

하염불지 율동교회 앞에도 버스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친걸음이라 계속 상염불지 쪽으로 꾸역꾸역 발걸음을 옮긴다

 

 

상염불지와 못안마을 전경

상염불지 뚝방길로 막 올라서는데 저기 못안마을에서 시내버스가 출발하는 것이 보인다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도 않을 거리이고 뛰어가더라도 한참을 걸릴텐데 버스가 기다려줄리 만무하다

하염불지 아래의 율동교회에서 기다렸다면 저 버스를 탈 수가 있었을텐네.....

배차간격이 한 시간 정도라고 하니 그동안 여유있게 주변 감상이라도 하지 하는 마음에 긴장을 푼다

 

 

줌인한 못안마을의 '혜윰한옥펜션'

 

 

느긋하게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의 모습이 이른 봄날처럼 푸근해 보인다

 

 

상염불지와 망산

 

 

혜윰한옥펜션 / '혜윰'이란 생각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희강왕릉과 민애왕릉으로 가는 길 이정표

 

 

14:53   못안마을 버스정류장 도착 / 총소요시간 : 4시간 20분

 

 

그런데 이게 뭔가?

배차 간격이 한 시간이 아니라 두 시간이다

콜택시를 부를까 하다가 이제 겨우 3시이고 시간도 많이 여유가 있어 도로를 따라 큰 길까지 내려가서

신경주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기로 하고 일어선다 

신경주역에서는 이 330번 버스 외에도 60번, 60-1번, 70번 버스가 있다

그렇게 또 1시간 이상을 더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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