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들어 시작한 지리산 계곡탐방이 칠선계곡을 시작으로 피아골에 이어 세번째는 뱀사골계곡이다
뱀사골은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으로
반선-뱀사골-화개재에 이르는 9.2km에 이른다
이젠 여름도 끝자락이라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구룡계곡은 천상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7시 20분 교대역을 출발한 버스는 10시 20분경 반선마을 뱀사골입구 도착
10:25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출발
탐방로 좌측 아래의 계곡물이 玉水같이 맑고 푸르다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 탓도 있고 시원한 계곡을 끼고 걷는 덕분도 있지만
언제 한여름 염천지옥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감돈다
어제 내린 비를 한껏 머금은 계곡물은 더욱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다
오늘 계획에 잡혀있는 이끼계곡의 물 먹은 장관이 은근히 기대가 된다
10:50 요룡대
와운골과 뱀사골 원류가 합쳐지는 곳에 높이가 30m가 넘는 큰 바위가 계곡을 굽어보고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하려고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고 있는 모양이라고 搖龍臺라 부른다
11:00 와운마을 갈림길 삼거리
와운마을은 내려오는 길에 들러기로 했다
11:05 탁용소(濯龍沼)
용이 목욕을 하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뱀사골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이름모를 아름다운 沼
11:30 뱀소
'뱀사골'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전설에 나오는 곳으로
1년에 한 번 칠월백중날 신선이 되어 승천하려고 기도 드리던 스님을 잡아 먹던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는 곳이다
'반선'이라는 이곳으 지명도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 이름을 반선(半仙)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어느때부턴가 伴仙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무기와 관련한 전설이 있지만 그것은 전설일 따름이고
'뱀사골'이라는 이름은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석실 부근의 '배암사'라는 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신빙성이 있다
11:35 병소(甁沼)
沼의 모습이 마치 호리병같이 생겼다고 병소라고 부른다
병소에는 아래 위로 큰 소가 있고 가운데 오목한 곳에 적당한 암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고 있었다
병풍교
11:45 병풍소
계곡물에 의해 깎인 바위 모양이 마치 병풍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屛風沼라고 부른다
병풍소는 탐방로에서 비탈진 계곡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 내려가는 길도 없고 접근하기도 힘들다
11:50 뱀사골계곡 중간지점에 있는 이정표
12:00 제승대
1,300여년전 송림사 고승인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를 올렸다는 장소로
소원의 영험이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뱀사골은 한국전쟁 당시 토벌군에 쫓긴 빨치산들이 마지막 항거를 하며 치열한 유격전을 벌였던 비극의 현장으로
한국전쟁을 전후해 수많은 사람들의 피가 흐른 죽음의 계곡이었다
간장소 인근의 이정표 / 화개재까지는 2.7km 밖에 남지 않았다
12:20 간장소 / 뱀사골계곡의 마지막 연못 (1시간 55분 소요)
화개재를 넘어 경상도 하동장까지 가서 소금을 사오던 사람들이
계곡에서 미끄러져 소금을 물에 쏟는 일이 허다했는데 이 때문에 물색이 간장처럼 변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올라가봐야 沼가 없어 오늘 계곡 탐방은 여기까지다
물 좋고 경치 좋은 간장소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가는 길에 '이끼폭포'를 답사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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