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지리산

지리산 뱀사골 2)

딜라일라 2017. 12. 3. 09:48


간장소 바로 아래에 있는 이끼폭포 들머리에 있는 출입금지 표지판

2017년 2월까지 출입금지이지만 적지않은 산꾼들이 울타리를 넘어 진입을 한다

 


13:05   철다리 옆 이끼폭포 들머리 진입

 


이끼폭포 가는 길은 등산로  정비가 안되어 있어 지계곡을 왼쪽에 끼고 계곡길을 요리조리 돌아서 가야한다

 


커다란 바위 절벽 저쪽에 이끼폭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뱀사골 최고의 볼거리인 이끼폭포를 찾은 많은 산꾼들

 

13:30   이끼폭포 도착 / 들머리에서 25분 소요

태고적 신비를 보여주는 자연의 걸작으로

파릇한 이끼 사이로 은 주렴을 단 듯 청정의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황홀하기만 하다 

 

뱀사골 깊은 계곡속에 침잠의 세월로 꼭꼭 숨어있다가 7~8년전에 우연히 발견되어 그 신비가 알려진 이후

입소문으로 전해지다가 이제는 '아는 사람들만'의 명소아닌 명소가 되어 버렸고

비록 출입금지구역이지만  지리산 관리공단에서도 지리산을 홍보하는 대표적인 경관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리산을 상징하는 것들로는 붉게 물든 천왕봉의 일출과  제석봉의 고사목 그리고, 반야봉 가슴에 걸린 운해가 있지만

지리산의 원시성을 나타내는 자연경관으로는 이 이끼폭포가 으뜸일 것이다



6월말에서 7월초가 이끼가 한창 자라는 시기라 이끼가 싱싱하고 더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끼폭포로서 가장 유명한 곳은 강원도 삼척 도계에 있는 육백산 자락의 용소폭포로서

삼단으로 형성되어 있는 그 규모가 엄청난데 이 뱀사골 이끼폭포는 그에 비해서 규모는 작지만 아름답다

또, 이끼계곡으로는 강원도 평창군 장전리 중왕산(가리왕산 옆 올림픽 활강시설 예정지) 북쪽 장전계곡과

역시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천평리 (태백산 인근) 칠랑이계곡이 있다
 육백산의 용소폭포는 수년전 강원도에 있을 때 혼자서 육백산에 오른적이 있었는데

깊은 골짜기에 길도 희미하고 위험하다고 하여 주저주저 하다가 답사를 포기했었는데

지금은 2년전부터 출입이 개방되고 길도 어느정도 정비가 되어 여름이면 산악회에서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14:05   이끼계곡 답사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 이끼계곡 들머리


금년 8월에 답사를 한 칠선계곡과 피아골계곡과 비교를 한다면

뱀사골계곡이 이끼계곡과 와운마을 등 볼거리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간장소까지의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길이 무척 완만하여 가쁜 숨 한번 쉬지않고 올라갈 수 있고 계곡과의 접근성도 수월해서 가장 좋았다

칠선계곡은 길이 가파른 구간이 많고, 피아골계곡은 계곡의 규모도 작고 沼 등 볼거리도 별로 없었다

 




15:05   와운마을 삼거리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700m 거리에 있는 구름도 누워간다는  와운마을을 답사할 차례다

 



워낙 산세가 험해서 지나가던 구름도 누워서 쉬고 간다는 臥雲마을은

옛날에는 호랑이가 비녀만 남기고 사람을 삼킬 정도로 호환에 시달렸다는 마을인데

1595년 임진왜란을 피해 정씨 일가가 정착하여 살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17가구 32명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로쇠 채취와  민박, 식당운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15:20   천연기념물 제424호인 '천년송'

와운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믿고 매년 정월 초사흘에 나무에 제사를 지낸다


뱀사골 상류 명선봉으로부터 뻗어 나온 산자락에 자리한 이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모습에서 장엄한 기품을 풍긴다

 

천년송 옆의 할아버지 소나무 (천년송은 할머니 소나무라고 한다)

 




15:40   되돌아 온 와운교와  와운마을 갈림길 삼거리

4시까지 하산완료 시간인데 시간이 급하다.  종종걸음으로 버스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16:00   뱀사골입구 지리산관리공단 북부사무소 도착

올라갈때는 여기에서 와운마을 갈림길까지 35분이 걸렸는데 돌아올 때는 불과 2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내리막길임을 감안하더라도 하산시간 맞추느라 나름 발이 안보이게 걸은 셈이다

 


16:10   반선마을 버스주차장 도착 (총 소요시간 : 5시간 45분)

버스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내가 세번째로 도착했다.  4시가 하산완료 시간인데 사람들이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

버스에 배낭을 벗어두고 다리 밑 계곡물에 뛰어들어가  느긋하게 땀과 피로를 씻는다

 

하산식으로 나온 비빔밥과  막걸리, 소주에 홍어회와 오징어무침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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