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어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처서를 지났어도 아직도 30도를 넘어서는 한여름 찜통날씨건만 이곳 지리산은 해발이 높아서인지
아니면 구름이 잔뜩 낀 날씨 탓인지 초가을 날씨마냥 선선하기만 해서 산행하기가 무척 좋다
고도표를 보면 피아골 삼거리에서 하산할 때 피아골대피소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을 볼 수 있다
거꾸로 직전마을에서 오를때에는 이 코스가 최대 난코스를 이루겠다
오전 7시30분에 서면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30분이나 걸려 11시경 성삼재에 도착한다
여름 막바지 3일간의 연휴 마지막 날이건만 이곳 성삼재에는 지리산을 맛보려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11:10 산행 시작
노고단 고개를 바로 오르는 직등코스로 오른다
11:40 노고단 대피소 도착
둥근이질풀
이곳 지리산 능선 좌우에는 둥근이질풀과 동자꽃이 지천으로 무리지어 피어 있었다
동자꽃
11:55 노고단 고개 도착
오늘은 노고단 정상이 개방되어 있어 정상까지 갔다가 오기로 한다
노고단 고개에서 보이는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
12:10 노고단 정상
노고단은 노고(老姑) 할머니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인데
삼국통일은 이룬 신라는 지리산 천왕봉에 신라의 산신인 선도성모(仙桃聖母)를 모셨고
신라를 무너뜨린 고려는 신라와는 다른 나라임을 알리고자 이 노고단에 산신을 모셨다고 한다
날씨가 흐린 탓에 천왕봉은 희미하게 실루엣으로 보였지만 사진상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노고단은 지리산이라는 큰 절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일주문과 같다
짚신나물
12:20 다시 되돌아 온 노고단 고개에서 통제소를 통과하여 종주길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피아골삼거리까지는 불과 2.8km에 평탄한 길이라 쉬엄쉬엄 여유있게 걸어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종주길로 접어드니 아까의 노고단 부근과는 달리 산행객이 뚝 끊기고 한적하기만 하다
12:50 돼지령
13:00 피아골 삼거리 도착 / 노고단고개에서 40분 소요
삼거리 그늘에서 늦은 점심을 마치고 13:20 피아골로 하산을 시작
14:00 피아골대피소 직전의 철다리(불로교/不老橋)
삼거리에서 급경사 내리막길로 40여분간 신나게 떨어지다가
이 다리에서부터 계곡이 나타나고 길도 완만한 내리막으로 변한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내려가게 되는데 계곡의 물소리로 샤워를 하면서 하산을 한다
14:10 피아골대피소
1984년 지어진 피아골대피소는 여름에는 서늘한 환경을 자동냉방시설로 삼고
겨울에는 난방시설 없이 석유난로를 사용하는 대피소인데
지리산을 38년간이나 지켜온 국립공원 1호 산장지기이며
지리산의 전설이자 지리산의 호랑이인 고(故) 함태식 선생의 얼이 서려있는 곳이다
함태식 선생은 노고단산장에서 16년, 피아골대피소에서 22년간 생활하면서 자연보호와 조난자 구조에 힘썬 산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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