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달산은 부운령을 넘어 오정상을 솟게 하고 진남교반으로 뻗어 내리는 운달지맥의 맹주산으로
운달(雲達)이라는 이름은 '구름에 가 닿는다'는 뜻이지만, '해탈의 경지에 오른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 6월 인근의 황장산을 타러 오갈 때 우뚝 솟은 암릉미를 자랑하고 있는 이 산을 보았는데 오늘 족적을 남기게 되었다
국제신문이나 부산일보에서는 김룡사에서 시작하여 장구목으로 올라 운달산 정상을 밟은 후
남쪽의 헬기장을 거쳐 화장암 방향으로 하산하여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부산월요산악회는 당포마을에서 출발하여 수리봉-성주봉을 거쳐 운달산 정상까지 오르는
종주산행을 한다기에 얼씨구나 하고 산행에 참여를 하였다
부산에서 7시에 출발하여 제법 긴 단체 체조로 몸을 푼 후 10시50분에야 산행을 시작하는데
온통 깎아지른 암봉으로 이루어진 수리봉의 모습에 모두들 주눅이 드는지
'우와~ 저걸 어떻게 올라가노?'하고 탄성을 지른다
어제까지만 해도 초가을 답게 선선하던 날씨가 오늘은 마치 한여름처럼 더운데
채 가시지 않은 뙤약볕 속에 사과는 단단하게 영글어 가고 있다
안동권씨 사당앞을 지나
성주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성주사 이정표에 장군봉 성주사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성주봉을 장군봉이라고도 부르는 것일까?
11:04 성주사
조그만 절집인 성주사 옆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수리봉까지 660m지만 두 구간으로 나누어진 대슬랩 구간을 기어 오르다보면 시간은 적지않게 걸린다
11:19 대술랩 구간 도착
이 대슬랩 구간을 시작으로 성주봉까지 가는데에는
무려 십수군데의 밧줄구간을 오르내려야 하는데 모두들 혀를 내 지른다
대슬랩 너머로 보이는 수리봉(종지봉)의 산세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데
'저기는 또 어떻게 올라가야하나'하고 걱정들이 태산이다
그러나, 수리봉 정상부위는 직등을 하지않고 월악산 영봉처럼 빙빙 돌아서 올라가게 되어 있어
모두들 그나마 다행이라고 이구동성이다
11:38 수리봉(종지봉) 도착
수리봉 정상은 조망이 좋은데 서쪽 방향으로 주흘산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북쪽 멀리로는 월악산의 암봉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 온다
수리봉을 내려서는 암벽도 밧줄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엄두도 못 낸다
폐 헬기장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와 이제는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세상이 되었네
뒤 돌아다 본 모습인데 수리봉은 저 봉우리에 가려 보이지를 않지만
저 멀리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황금 들녁의 풍요로움이 보인다
진행방향으로 우뚝 솟은 성주봉의 늠름한 모습이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소나무 너머로 보이는 성주봉
12:07 전망바위
뒤 따라오는 일행들의 암벽 하강 모습
이제 성주봉이 코 앞이다
13:00 드디어 오른 성주봉 (산행시간 : 2시간 10분)
수리봉에서 1시간 22분 소요
성주봉에서 보이는 운달산 정상의 모습
아직도 저 앞의 봉우리 두개를 더 넘어서야 그 다음이 운달산 정상이네
성주봉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후미조를 기다려 보지만
아직 인기척도 들리지 않아 먼저 일어선다
경치 좋은 곳에서 혼자 호젓히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14:00 석굴 통과
굴 안은 사람 십수명은 족히 기거를 할 수 있을 규모다
14:40 운달산 정상 도착 (산행시간 : 3시간 50분)
운달산 정상에서 A코스와 B코스를 각자 선택해서 산행을 계속하기로 한다
A코스는 왼쪽의 장구령 방향으로 가다가 장구목에서 냉골로 하산을 하고,
B코스는 오른쪽의 석봉산 방향으로 가다가 헬기장에서 화장암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 되는데
A코스가 2km나 더 길고 1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운달산 정상은 나무숲에 가려 조망이 없다
성주봉에서 1시간 12분 소요
성주봉에서부터의 선두조 5명은 A코스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출발을 하는데
운달산에서 부터는 전형적인 흙산으로 바뀌어 암벽이나 밧줄구간 하나 없을 뿐만 아니라
중간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 하나를 제외하고는 계속되는 내리막 길이라 체력을 다소 축적할 수가 있었지만
이미 온 몸은 한여름 산행 때 처럼 땀으로 흠뻑 젖어 있고 모자 창에서는 계속 땀이 흘러 내린다
그렇지않아도 평소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 70D은 땀에 찌들은 탓에 병에 걸려 병원에 수리차 입원을 시키고
오늘은 그전에 쓰던 겨우 작동이 되는 450D을 가지고 왔는데 이것 마져도 땀으로 망가뜨릴까봐 노심초사다
15:20 장구목 도착
여기에서 오른쪽 김룡사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맨 앞의 선두가 그냥 오르막으로 직진을 하는 바람에 모두들 무심코 뒤 따라 가다가
약500m 정도 거리의 966봉에 올라서야 길을 잘못 든 것을 알아 차렸다
장구목의 이정표
15:35 잘못 찾아 오른 966봉
계속 진행하면 장구령으로 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다시 뒤를 돌아 장구목으로 내려선다
그러고보니 장구목에서 여기까지는 여태까지의 등산로와는 달리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은 아주 묵은 길로서
나무가지로 뒤 덮힌 등산로를 조심히 살펴야만 길이 보였던 점이 이제와서야 이해가 된다
15:43 다시 되돌아 온 장구목
그러니까 966봉을 오르내리느라 23분간 알바를 한 셈이다
이제부터는 김룡사까지 3km의 운달계곡을 따라 편안한 하산길이 계속 된다
이제부터는 김룡사까지 3km의 운달계곡을 따라 편안한 하산길이 계속 된다
조그만 폭포가 있는 소
그냥 물속으로 뛰어들어 땀 범벅이 된 몸을 씻고 싶었지만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함부로 몸을 담굴수도 없었다
16:24 화장암 삼거리
B코스와 A코스는 여기에서 만나게 된다
해질녘 역광을 받아 빛나는 나무가지 사이로 대성암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33 여여교(대성암 갈림길)
다리를 건너가면 김룡사의 부속 암자인 대성암과 양진암이 있지만 생략을 한다
16:38 김룡사
김룡사는 신라 진평왕 10년(588년) 운달조사가 창건하여 운봉사라고 했는데
이후 임진왜란 때 전소하고 1624년 인조 2년에 혜총선사가 중창했고
의윤, 무진, 대휴의 세 대사가 삼창을 했다는 천년고찰이다
김룡사는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봉사 아래에 숨어 살면서 신녀를 만나
불전에 참회하면서 낳은 아들을 용이라 했는데
이후 가문이 부유해지면서 운봉사를 金龍寺로 개칭했다고 전해진다
김룡사 대웅전
김룡사는 성철 스님이 30년 수도 후 첫 번째로 설법을 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김룡사 대웅전의 불상과 후불탱화
김룡사 일주문
홍하문(紅霞門), 운달산 김룡사 (홍하문의 '霞'자가 '놀 霞'자이다)
16:48 일주문 아래 주차장 도착 /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5시간 58분)
상수도 보호구역을 벗어난 주차장 옆 개울에서 몸을 씻고 젖은 옷을 갈아 입으니 살 것만 같고
거기다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날아갈 듯 같은 기분이다
오늘의 하산식은 문경 시내 문경시청 바로 앞에 있는 겨우살이 국물로 끓인 삼계탕이다
문경시청 전경
겨우살이 국물로 우려낸 삼계탕이라서 그런지
국물맛이 더 시원하고 깊은 맛이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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