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강상은 아주 오래전인 58산악회 초창기 때
오진리 마을회관에서 출발을 하여 북릉을 타고서 정상을 갔다가 서릉으로 원점회귀를 한 적이 있는 산인데
오늘은 소진마을에서 서릉으로 올라 정상을 찍고 남릉을 경유하여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택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신형화 군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부산역에서 7시 50분에 무궁화열차를 타고 청도에 도착하여 9시 20분에 출발하는 운문사 행 3번 농어촌버스를 타고
오진리버스정류소에서 하차를 하여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곳 청도역은 한때 번개산행을 다니면서 이곳 일원의 산들을 두루 답사할 때 자주 들렀던 곳으로
오랜만에 또 발걸음을 디디니 감회가 새롭다
청도역 인근의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 행 3번 버스를 탄다
청도에서 55분 걸려 오진버스정류소에서 하차를 하여 10시 20분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길을 건너 입구의 음식점들 사이로 길을 따라 직진을 하면서 오진1교 다리를 건너는데
하천 왼쪽에 아담한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다리를 건너면 상수원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진리 복지회관을 기점으로 북릉이나 서릉을 탈려면 왼쪽 오진마을 방향으로 가야하지만
오늘의 코스는 오른쪽 소진마을 쪽으로 향한다
소진마을을 향해 포장길을 따라 가면 오른쪽에 잠수교가 보이고.....
곧 소진마을이 나타나는데 마을입구의 큰 당산나무를 지나면
이내 소진리 복지회관이 모습을 보인다
10:47 산행들머리 도착
몇가구 되지 않는 듯한 조그만 마을의 마지막 민가를 지나 20m 정도가면
왼쪽에 산행이정목과 함께 들머리가 보인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올라 나중에 오른쪽으로 하산을 해서 원점회귀를 하는 셈이다
이제부터 558봉 능선까지 산허리를 치고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을 1시간여 동안 땀을 흘리며 올라야 한다
중간의 멋진 조망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신형화
왼쪽의 옹강산 정상을 위시하여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이 주루룩 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 멀리 운문호의 모습도 보인다
11:46 558봉 도착 (소진마을 들머리에서 1시간소요)
오진리 복지회관에서 오는 길과 여기에서 조우한다
이제 저 앞에 옹강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558봉에서 정상까지는 이런 암릉길이 계속 되는데 그리 위험한 구간은 없고
밧줄이 오래되어 끊어진 구간도 맨손으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말등바위만 나오면 정상이 코 앞인데 아직 말등을 닮은 바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정상을 올랐다가 나중에 하산을 할 능선들은 등로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드디어 저 앞에 말등을 닮은 바위가 모습을 보인다
12:43 말등바위 도착
그 자체가 능선인 거대한 바위가 길게 뻗어 있는데
흡사 말등에 올라탄 것 같다고 해서 말등바위라고 불린다
13:07 옹강산 정상 도착 (소요시간 : 2시간 47분)
정상은 숲이 우거져 있어 주변 조망은 즐길 수가 없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포항의 모 산악회 한 분의 도움으로 둘이 함께 사진을 박는다
정상의 이정표
왼쪽으로 직진하는 삼계리재는 수리덤계곡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이고
오늘 우리의 하산은 오른쪽 정남향인 삼계리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하산하는 도중 용둔봉에서 삼계리로 빠지는 갈림길이 또 있다
냉장팩에 소중하게 넣어 온 캔맥주가 아주 시원해서 갈증을 싹 가시게 한다
정상에서 40여분간 점심식사를 하고 남릉을 따라 하산을 하는데
도중의 안부에 계곡을 따라 소진마을로 단축 하산하는 '은삼밭골' 갈림길이 있다
지도상의 637봉(635봉)
오늘따라 몸이 무거운 나 때문에 준족인 형화도 같이 발이 묶여 있다
14:22 용둔봉(龍臀峰) 도착
둔(臀)자가 볼기 臀자인데 '용의 볼기'라는 이름이 묘하다
용둔봉에서 왼쪽으로 빠지면 삼계리로 바로 하산을 하게 된다
소진봉 직전의 419봉
처음엔 이곳이 소진봉인줄 알았다
골프공 모양의 이상한 버섯
15:04 소진봉
옹강산 정상에서 남릉을 거쳐 소진봉까지는 이전의 서릉과는 달리 바위가 별로 없는 순탄한 훍길이 계속되는데
같은 산인데 능선따라 이렇게 형세가 서로 확연하게 다르다
소진봉 표지석 뒷편에 엉뚱하게도 문복산맥이라 새겨져 있는데 이렇게 함부로 작명을 해도 되는지 ?
왼쪽의 신원1교(문명분교) 방향은 지룡산의 들머리인 운문사 삼거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소진봉을 지나 폐묘가 된 밀성 박씨 묘를 지나면서 내리막 길은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날머리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15:26 계곡 도착
농장에 사람들이 없었으면 이곳에서 알탕을 햇을 것인데
어쩔수 없어 입구의 오진1교 근처에서 알턍을 하기로 한다
15:29 산행들머리 갈림길
농장에서 길을 따라 올라서자 바로 소진마을 산행들머리가 나온다
소진마을 전경
시간을 보니 오후 3시30분경이다
당초에는 운문사에서 5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계획이었는데
운문사에서 오진마을 입구까지 5분정도 걸린다고 하니
잘하면 3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수 있겠다 싶어 알탕도 포기하고
지름길인 잠수교를 건너 도로까지 빠른 걸음으로 내달린다
15:36 산행 종료 (총 소요시간 : 5시간 16분)
오진(소진)버스정류장에 거의 다 오니 3시35분이 조금 넘었는데 그때 바로 버스가 저 앞에 온다
서둘러 손을 흔들어 버스를 세우고 겨우 승차를 한다
버스를 탄 후 트랭글을 끄는 바람에 트랭글의 지도와 등고도의 그림이 직선으로 길게 나타나 있고
거리정보도 좀 더 길어나 있다
뒤 돌아 본 옹강산 쪽 전경
청도 도착하여 목욕탕에서 산후조리를 한 뒤
시간도 어중간하기에 청도역 분수대에서 막걸리로 목을 추기며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이때까지는 좋았는데 화명에서 권우혁이와 조우하여 한 잔을 더 하는 바람에
결국 다음날 아침 일하러 가는데 지장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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