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賢山의 이름은 '어진 이들이 모인다'는 의미다
집현산은 봉우리가 일곱개나 된다기에 오르내림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으나
별다른 특징없는 그저그런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산이었다
이런 산에 산청군과 진주시가 경쟁적으로 서로 자기 구역에 있는 봉우리가 집현산의 정상이라고
정상석을 각각 설치해 놓고 있었으니 이 또한 웃기는 일이다
집현산은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시작해 산줄기를 엮어가며 남하해 오다
남덕유산에서부터 방향을 틀어 금원산, 기백산, 매봉산, 황매산을 거쳐 자굴산, 광제봉을 지나
진양호로 빠져들면서 만들어진 진양기맥(남강기맥)의 끝자락에 능선을 걸치고 있다
자굴산까지도 해발 900m 가까운 산세를 유지하며 거침없이 달려온 진양기맥이
잠시 쉬면서 토해낸 숨결 같은 산이다 (부산일보 산&산 펌)
집현산과 이어져 있는 광제산은
지난 9월10일 동생과 함께 산소에 벌초를 하고 돌아오다가 같이 올랐던 산이다
8:15 부산 동래를 출발하여 10시 조금 너머 생비량유래비 앞 도착하고
10:15 산행을 시작한다
다리 건너편은 생비량 면사무소와 파출소, 금융기관 등이 모여있는 면 소재지다
도리천을 따라 가다가 금장선원 갈림길에서 우회전 한다
능선에 다다르자 산성의 흔적이 보이는데
집현산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탈환을 위해 아군이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라고 한다
10:50 드디어 '뱀등'이라는 이름이 붙은 능선에 오르게 된다
11:15 제7봉인 까치봉 도착
정상석은 없고 나무에 걸린 시그널이 대신하고 있다
11:40 장군봉(동봉) 도착
도중에 위치한 제6봉인 '구시봉'은 그냥 무심히 지나칠 만큼 야트막한 봉우리였나 보다
뒤에 따라오는 일행에게 물어보니 나무가지 위에 조그만 팻말이 붙어 있더라고 한다
장군봉은 낮은 돌담을 둥글게 쌓은 가운데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건너편 바로 앞의 산은 아마도 집현산 정상인것 같고
그 너머로 보이는 산이 지리산 천왕봉이니 아니니 서로 말들이 다른데 지리산은 아닌것 같다
저 앞에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봉
앞서가던 일행들이 부봉을 코앞에 둔 핼기장에서 점심 먹을 준비를 하는데
나는 부봉에 오른 뒤 식사를 하기로 하고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부봉 아래 응석사 갈림길이 있고 부봉 정상은 바로 그 위에 위치해 있다
부봉 바로 아래에 있는 응석사 갈림길의 이정표
12:05 진주시에서 집현산의 정상이라고 우기고 있는 제4봉인 '부봉'
앞에 있는 넓직하고 커다란 돌은 인조석인데 제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진주시의 억지가 점입가경인 것은 이 부봉의 높이가 실제는 548m인데도
정상석에는 572m로 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12:05 부봉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50분
날씨는 화창하지만 미세먼지 탓인지 시계는 그리 깨끗하지가 않다
이쪽은 의령 인근의 자굴산과 한우산 방향이라고 한다
부봉 건너편에 왼쪽의 삼면봉과 오른쪽의 집현산 정상이 지척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봉에서 점심을 먹고 12:45 다시 출발을 한다
12:50 오봉삼거리
부봉 출발 5분뒤에 만나는 파고라가 있는 이 오봉삼거리도 집현산의 제3봉이다
13:00 무너미고개 / 직진하여 삼면봉을 향해 오른다
그런데, 무너미고개의 이 이정표에 걸린 부봉 표지판이 방향을 잘못 가르키고 있었다
까치봉, 장군봉과 같은 방향이어야 하는데 모를일이다
산청군에서 진주시가 밉다고 일부러 엉뚱한 곳을 가리키도록 해 놓지는 않았겠지 ~~~
무너미고개에서 삼면봉을 향해 오르는 길은 경사가 제법 있는데
산행 막바지라 그런지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삼면봉 정상의 이정표
여기서도 광제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는가 보다
13:10 제2봉 삼면봉(三面峰) 정상
이 삼면봉은 진주시 명석면과 산청군 생비량면, 신안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점인데
진주시에서 붙인 명패를 보면 높이가 565m로 진주시 최고봉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러면 아까의 그 부봉 정상석의 572m(실제는 548m)는 무언가 ?
지역이기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진주시와 산청군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할 지경이다
그리고, '칠평산'이라는 산 이름은 예부터 이 지역에서 이 산을
'선현들이 모여 노니는데 일곱 평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뜻으로 七平山으로 불렀었다고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집현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내가 잘 아는 이 지역의 토박이 출신이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고보니 이 삼면봉에도 정작 이 산이름의 주인인 '진양군 집현면'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
정상을 향해 가는 도중 샘을 가리키는 이정목이 있는데
샘 까지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무지하게 가파른 급비탈 내리막길이다
왠만큼 목이 마른 지경이 아니면 물을 포기하고 그냥 지나치고 말겠다
이제 드디어 집현산 제1봉 정상이 보인다
13:25 집현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3시간 10분
정상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부봉 모습
14:10 살마재 / 시매 : 오리골 갈림길이다
오리골 방향으로 직진한다
집현산 정상에서 하산 약1시간 여 만에 날머리가 보이고, 산악회 버스도 보인다
14:40 원점회귀/ 총산행시간 : 4시간 25분 소요
하산식 장소인 의령 구룡마을의 이 식당에서 돼지국밥으로 이른 저녁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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