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내장산 9봉순례 : 2016. 11. 14 울타리산악회

딜라일라 2017. 12. 28. 22:09


내장산 9봉을 하루만에 다 완등할려면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산악회를 따라 멀리까지 와서는 시간상의 제약으로 9봉 완등은 무리가 따른다

해서 오늘은 장군봉을 시작으로 불출봉까지 7봉을 오르기로 작정하고 산악회를 따라 나섰는데

주말산행이 아닌 월요일 산행이고 단풍철 끝무렵인데다가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어서 그런지

리무진버스에 탄 일행들은 모두 16명이고 그 중 산행에 나설 사람은 달랑 5명뿐이다

산행 인원도 적고 또 월요일 아침 만덕터널을 벗어나는데 1시간이나 소요된 까닭에 남은 시간도 없어

11시40분에 산행을 시작해서 4시까지 제2주차장까지 도착을 하란다

내장사에서 제2주차장까지의 걷는 시간만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말이 안된다

일단 쉬는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단축하기로 하고 산행을 나섰다

 

내장산은 오늘이 세번째 산행인데

처음은 2008년 11월 대가마을-신선봉-까치봉-금선계곡-내장사로 내려왔고

두번째는 2015년 10월 백양사에서 시작하여 백암산의 봉우리들을 거쳐

순창새재-소둥근재-까치봉-금선계곡-내장사로 하산하는 코스였는데

내장산의 9봉 중 신선봉과 까치봉 2개밖에 오르지 않은 셈이다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해서 단풍구경은 관심밖이고

타보지 않은 나머지 봉우리들을 하나라도 더 올라보는 것이 목적이다

 

오늘의 목표는 불출봉까지 7봉을 오르는 것이었는데

불출봉까지 갔다가는 산악회 하산시간을 맞출수가 없을것 같아

망해봉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와서 먹벵이재로 하산을 할려고 갔는데

먹벙이재에서 하산하는 길을 막아 두었다

할수없이 까치봉까지 다시 되돌아와서 하산을 했는데

차라리 망해봉에서 불출봉까지 올랐다가 하산을 해도 될뻔했는데 무척 아쉬웠다

내년에는 가보지 못한 나머지 불출봉과 서래봉, 월영봉까지 꼭 올라보고 싶다

 



11:40  추령고개에서 산행 시작

동래에서 7시 출발한 버스는 만덕고개를 통과하는데 1시간이 걸려 부민병원에 8시 20분 도착한다

거기에서 약3시간 걸려 추령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는데

추령 장승마을에서는 금년에도 장승축제가 열리고 있었지만 월요일이고 날씨마저 잔뜩 흐려있고

관광객들도 없다시피하여 을씨년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2:00  산행 시작 후 처음으로 오른 이름없는 봉우리

 

이름없는 무명봉이지만 내장산의 봉우리들을 조망할 수 있다


내장산은 구례 지리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내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이름 나 있다

12:10   유군치


12:35   장군봉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希默大師)가 활약했다고 전해지는 험준한 봉오리로서

 산정에는 지휘대가 있었고 이것을 장군대 또는 용바위라 하였다

 


진행해야 할 봉우리 능선

내장산의 간판 봉우리인 서래봉과 백련암 모습


연자봉으로 향하는 바위벼랑 길

연자봉 전경

산봉우리가 붓끝 같다고 하여 일명 문필봉이라고도 하며

 이곳에 제비 명당이 있다하여 연자봉이라고 한다

 

 13:00   연자봉

 


연자봉 능선에 있는 전망대 위 200m 지점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우화정(羽化停) 지구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

 

연자봉을 내려와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목의 안부

이곳에서 내장사로 바로 내려갈 수 있고, 근처에 신선악수가 있는 모양인데 보지는 못했다

 

안부의 이정표

 

금선대

신선봉 정상 바로 아래에는 신선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평탄한 넓은 지역인 금선대 (金仙台)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금선대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으나

그 모습은 잘 보이지 아니하였다며 신선봉이라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신선봉 정상은 넓다란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13:35   내장상의 최고봉인 신선봉 (산행시간 : 1시간 55분)


신선봉 정상에서는 대가마을로 통하는데

내장산에 처음 올랐던 2008년 11월에 대가마을에서 이 신선봉으로 바로 올랐었다

 

신선봉에서 까치봉으로 가는 도중의 암봉

 

까치봉으로 오르는 도중 뒤돌아 본 신선봉과 금선대


헬기장을 지나고

치악산의 사다리병창 같은 위험한 구간을 지나면


드디어 저 앞으로 까치봉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데 그곳을 오르는 암벽길이 제법 가팔지고 험하다


<참고사진 : 2015년 10월의 까치봉 얌벽 사진>


14:15   까치봉 도착 (산행시간 : 2시간 35분)
내장산 서쪽 중심부에 2개의 암봉으로 되어있는 내장산의 제2봉으로서 백암산을 연결하는 주봉이다

연지봉까지는 900m밖에 안되는 가까운 거리고

시간을 보니 연지봉-망해봉까지 가서 먹벵이재에서 하산을 해도 될것 같다
시간을 절약하느라 아직 점심을 먹지 못했지만 도중에 연양갱과 에너지바, 홍삼액으로 보충을 했으니까
점심으로 준비해 온 컵라면은 생략하기로 하고 연지봉으로 내 빼기로 한다

까치봉에서 가까이 보이는 연지봉 전경

연지봉은 불출봉에서 서남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로서 이곳에서 발원하는 내장산 계곡의 물이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루며 동진강 줄기의 근원이 된다

 

까치봉에서 되돌아 본 신선봉과 금선대-연자봉-장군봉

 

14:35   연지봉 도착

 

연지봉도 넓직한 헬기봉으로 조성되어 있다


연지봉에서 보이는 망해봉 전경

연지봉에서 망해봉으로 가는 도중 기어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굵은 비는 아니지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위험한 철사다리를 타고 망해봉까지 올랐으니 아무도 없다

도중 먹벵이골에서 하산하는 지도에 있는 길도 보이지를 않는데 이 지도를 믿고 불출봉까지 갔다가

거기서도 내장사로 하산하는 길이 없다면 일행도 없이 달랑 나혼자인데 큰일이다 싶어

안전하게 왔던길을 되돌아 까치봉으로 가서 잘 아는 길로 하산을 하기로 결정하고 되돌아 섰지만

그냥 불출봉까지 가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것 같아 나중에 후회를 하고 만다

우중에 계획했던 하산로도 보이지를 않고 시간도 없어 당황하는 사이 사진 찍는것도 잊어버려

망해봉이랑  막아두었던 먹벵이재  하산로도 카메라에 담지를 못했다


15;15   다시 되돌아 온 까치봉


어느듯 비는 그치고 지친 심신을 위로해 주는듯 구름이 환상적인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도 저 서래봉은 멀리서 바라다 보고만 간다

 

15:45   금선계곡 입구 도착 (까치봉에서 하산 시작 후 30분 소요)

산길은 이제 끝나고 나무데크와 야자 매트가 깔린 편안한 길이 계속된다

 

내장사까지는 1.2km 남았다

 

금선휴게소

이 금선휴게소는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 선수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다

2008년 이곳으로 하산할 때 메달획득을 환영하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16:00   내장사 도착

 


내장사의 단풍은 예부터 김제 모악산 금산사의 봄 벚꽃, 변산반도의 여름 녹음,

백암산의 겨울 설경과 함께  '호남4경'으로 손꼽힌다
아담하지만 걸출한 산세가 '금상(錦上)'이라면 황홀할 정도로 눈부신 단풍은 '첨화(添花)'일 것이다


단풍은 마지막 화려함을 보이고 있지만 날씨가 흐려 사진발도 잘 안받을 뿐만 아니라
오늘은 단풍구경엔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
4시가 산악회 하산완료 시간인데 벌써 4시가 지났다
걸어서 제2주차장까지는 1시간 가까이 걸리니 택시를 타고 내려가야 할 판이다
 

16:05   셔틀버스 정류장
일주문을 지나 우화정 근처 케이블카 승강장에 오니 셔틀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택시는 이곳까지 들어오지를 못한다니 셔틀버스를 타고 매표소 입구까지라도 내려가야 한다
1천원에 승차권을 발급하여 셔틀버스를 타고 매표소 입구에 내렸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제2주차장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면 된다고 하기에
이미 늦은 시간이라 택시를 생략하고 부지런히 걸어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30분이다
내가 맨 마지막인줄 알고 미안해 했더니 부부 한쌍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단다
  안도의 숨을 내쉬고 버스 맨 뒷자리에서 팬티부터 몽땅 젖은 옷을 갈아입고 있으니 버스가 출발을 한다
(참고로 내장사에서 매표소까지는 유료 셔틀버스가 있고(1천원)
매표소에서 제1, 2 주차장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담양의 어느 식당에서 동태탕으로 저녁밥을 먹는데 국물이 시원하니 일품이다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지방에서 맛보는 동태탕이라 별일이다 싶어 지도를 살펴보니
담양이 그리 깊숙한 내륙지방이 아니었다 ~~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