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일 때문에 강원도에서 한 3년간 살 때 단양과 제천의 산 들도 부지런히 올랐었지만
유독 이 동산과 작은동산은 오르지 못하고 벼루다가 말았는데 이번에 동산은 오를 기회가 왔다
작은동산은 아직 숙제로 남았는데 차후에 산악회를 따라 기어코 오를 작정이다
일반 산악회였다면 새목재에서 작성산까지 연계산행을 했겠지만 백양산악회는 고등학교 동문산악회인지라
연세많은 선배님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 생략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당초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던 남근석도 나를 포함한 겨우 3명만이 답사를 갔다왔다
11:20 산행시작
부산 동래에서 7:30 출발하여 3시간50분 후에야 무암골 입구인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마을을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참가한 58동기 4명
무암골을 끼고 있는 산악체험장에는 오토캠핑장 시설과 함께
스카이점프, 짚라인, 암벽등반체험장 등의 다양한 시설들이 있었지만
올 여름 유래없는 폭염과 가뭄탓인지 무암골 계곡의 물이 삐쩍 말라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기가 쉽지않아 보인다
커다란 느티나무가 자리를 잡고있는SBS세트장 자리 / 드라마 "대망"과 "신기전"을 촬영한 곳이라 한다
암벽훈련장으로 유명한 이 배바위는 길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나중에산행을 시작하여 조금 오르면 보이기 시작하는데
오늘도 몇몇 전문 암벽꾼들이 암벽을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오른쪽으로 처음 만나는 애기바위코스 이정표
애기바위 코스는 주요 오르막 코스 세 군데 중 가장 긴 코스로 이정목에는 2.1km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3~4km가 넘는다고 하는데 누군가가 이정목의 잘못된(?) 거리표시를 지워 놓았다
11:40 본격적인 산행 시작
오늘의 계획된 등로는 두 번째로 만나는 이 장군바위 코스이다
안내도의 안개바위가 300m 거리에 있다고 되어 있는데 보지를 못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산 중턱에 있는 바위가 아니라 산 정상부의 암벽봉우리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지도상의 안개봉을 말하는것 같고,
이 안개봉은 霧岩이라고도 하는데 무암사 절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는 곳이다
조금 오르자 아까의 배바위가 보이기 시작하고 암벽에 메달려 있는 산꾼들도 보인다
오른쪽 애기바위코스 능선상에 우뚝하게 서 있는 저 바위가 애기바위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예사 바위는 아니다
본 능선상의 성봉까지는 이런 암벽길에 로프를 잡고 올라가는 곳이 계속되는데
그리 위험한 구간은 없고 앞사람에 의해 조금씩 지체되는 덕분에 쉬엄쉬엄 가다보니 오히려 힘든 것도 모르고 오른다
한동안 오르다보니 오른쪽 아래로 충주호(청풍호)의 그림같은 풍경이 보인다
갑자기 앞길을 막고있는 이 큰바위는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큰바위를 돌아가서도 암벽 로프길은 계속되고
지능선에 오르자 왼쪽으로 나중에 하산 후 올라갈 남근석 바위가 저 멀리 보이는데
그 모습이 흡사 남자의 그것을 꼭 닮아있어 호기심이 자꾸 발동하게 만든다
12:35 장군바위 (소요시간 : 1시간 15분)
저 아래로 작성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무암사가 보인다
가까이 당겨 찍은 무암사 전경
13:05 주능선 도착
충주호는 충주지역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고, 제천지역 사람들은 청풍호라고 부른다
13:15 남근석 갈림길
능선에서 남근석까지 600m밖에 안된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나중에 남근석까지 올라가본 바에 의하면 거리표시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13:30 성봉(城峰) 정상 (산행시간 : 2시간 10분)
넓다란 성봉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성봉에서 남쪽으로 가면 무쏘바위(누운남근석)과 모래재를 지나 작은동산으로 이어진다
14:00 점심식사 후 성봉 출발
오늘 부산에서는 하루 종일 비가 왔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여기는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성봉에서부터 주능선 길은 이때까지와는 달리 편안한 흙길이다
14:30 중봉(中峰) 도착
이제 동산까지는 1km도 채 남지 않았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아마도 동산 정상부인 것 같다
무암사로 바로 빠지는 갈림길을 지나면 .....
14:35 새목재 갈림길
곧 새목재 갈림길이 나오는데 정상까지는 친절하게도 390m밖에 남지 않았다고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새목재로 하산을 하여야 한다
14:45 동산(東山) 정상 도착 (산행시간 : 3시간 25분)
東山이라는 산 이름은 충주호에서 동쪽에 있는 산이라고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15:10 새목재
여기에서 바로 치고 오르면 작성산으로 연계산행을 할수 있다
무암사까지 2km 남았다
무암사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굴
15:50 무암사(霧巖寺)
신라 문무왕3년(63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서
절 이름은 절에서 건너편으로 마주보이는 암릉에 있는 무암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무암"은 맑을 때는 희미하던 바위가 안개만 끼면 뚜렸이 하나로 겹쳐보여 안개 무(霧)자를 써서
무암, 안개바위, 촛대바위, 노장암, 칼바위 등으로 부른다고 한다
절 뒤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무암사를 내려와 이곳에서 계곡 쪽으로 조금 가면 남근석 코스 등산 갈림길이 있다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후미 2명을 기다리고 있는 산행 후미대장에게 배낭을 맡겨놓고
문병삼과 정순진 선배님, 나 3명은 남근석에 갔다오기로 하고 발걸을을 재촉하였는데
초반의 가파르고 미끄러운 구간이 끝나면 끝에는 이런 데크 계단으로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른편 능선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저 바위는 등산 초반에 지나온 장군바위다
이 남근석은 가히 예술작품이었다
여태껏 산을 다니면서 보아온 남근석 중에서도 가장 실물을 닮은 차원이 다른 작품이다
천관산의 남근석도 그럴싸 하지만 이 남근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참조사진> 천관산 양근암
<참조사진> 월출산 남근석(선돌)
<참조사진> 금정산 율리역 인근의 남근석
<참조사진> 금정산 고당봉 인근의 남근석
다시 돌아온 무암사 입구
이제부터는 산행입구 날머리까지 약2.5km를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17:10 산행종료 (총 산행시간 : 5시간 50분)
버스에 배낭을 벗어 던지고 편의점에 가서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면서 오늘의 산행을 자축한다
소백산 온천리조트
시설 좋은 온천리조트에서 산후조리를 하였는데
온천수에 연화제를 탓는지 물이 너무 미끌미끌하였다
풍기시외주차장이 있는 고속도로 입구 근처의 휴게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는데
시장한 탓이었는지 삼계탕이 너무 맛있다고 다들 야단들이었다
청국장에 삼계탕을 끓인 청계탕이라는 메뉴도 있다
'부석태'라는 게 무슨 특별한 재료인 것 같아 주인에게 물어보니 이 근처에 있는 地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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