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충청도의 산

괴산 군자산(948m)-비학산(828m) : 2015. 7. 19 유앤미산악회

딜라일라 2017. 12. 26. 19:40


오늘은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그래서 내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던 군자산을 기어코 올랐다

이 산과 다음주에 갈 예정인 조금 아래에 있는 남군자산은 지난 시절  강원도에 있을 때인 
 2010년 7월 이태성 군과 함께 칠보산에 오르면서  쌍곡계곡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 산들도 곧 답사를 할려고 했었지만
사정상 오르지 못하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차일피일 여태껏 미루어 왔던 산이다

다음주에 등반 예정인 남군자산만 오르면 이 지역 인근의 산들은 거의 다 오른 셈이 된다

 



등고도 상에는 잘 나타나 있지 않지만 군자산 정상을 앞두고는 오르내림이 제법 있는 봉우리들이

마치 정상을 호위하듯 도열하고 있다

 

7시 서면에서 출발하여 9시 55분 쌍곡계곡 제2경인 소금강 주차장에 도착


 쌍곡계곡 소금강의 하늘벽



10:00   단체사진 촬영 후 산행 시작

 

10:15   첫번째 전망처인  화석바위 상단부

지금까지는 날씨가 그런대로 괜찮아 아래쪽 쌍곡계곡의 조망도 보이고 했는데

정상에 가까워 갈수록 날씨는 더 흐려지더니 안개가 잔뜩 끼기 시작했다

 

 10:45   능선 도착

시작부터 가파른 산허리를 치고 오르다가 이제부터는 조금 수월한 능선길이다

 

11:00   628봉 삼거리

서당말로 내려가게 되는 동쪽의 지능선 길은 폐쇄되어 통행을 할 수 없다

 

 11:10   151 계단구간
이 계단이 생기기 전에는 이 곳이 경사가 심하고 험한 밧줄구간 이었다는데
예전의 산행기록에 의하면 급경사 바윗길 밧줄구간이 30m, 12m, 6m 길이로 세군데나 있었다고 한다
계단 덕분에 그래도 편하게 올라가지만 옛날의 그 짜릿한 스릴은 없어져 버린 셈이다
 

 쌍곡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는 보배산(보개산)과  칠보산 쪽 전경

남쪽으로는 남군자산과 멀리 대야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를 않았다



안개사이로 군자산 정상을 호위하듯 막고 서 있는 봉우리들이 보이고

정상은 그 뒤에 숨은 듯 가려져 있다


오르내림이 제법 심한 봉우리 두세개를 힘겹게 넘어서니 이제야 정상이 모습을 보이고 손짓하고 있다

지난주에 문경 도장산을 오르면서 습도 높은 무더위에 체력안배를 잘못하여 탈진상태 직전까지 갔었지만

오늘은 기온이 지난주보다 높지 않았고,  중간중간 자주 쉬어 주면서 물을 많이 마시다보니 아직 평상시와 다름 없었다


12:00   군자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군자산 정상에서는 동쪽으로는 보배산(보개산)과 그 너머의 악휘봉-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멀리 희양산, 백화산과 함께 조망되고
남동으로는 칠보산, 막장봉이 장성봉과 함께 보이며, 남으로는 남군자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남동으로는 옥녀봉 뒤로 톱날같은 능선의 속리산 연봉이 한눈에 와 닿는다고 하지만
오늘은 잔뜩 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아 무척 아쉽다
 


12:25   정상에서 점심식사 후 비학산을 향하여 출발

비학산으로 가는 길은 도마골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갈라지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없고 산악회 리본들이 두 갈래 방향으로 나뉘어 달려있어 유심히 길을 살펴야 한다

이후에도 비학산을 올라 하산을 마치는 동안까지 이정표라고는 하나 없고

드문드문 오래된 산악회 리본이 나무에 희미하게 메달려 있을 뿐이었다


어느듯 안개는 걷히기 시작하여 군자산 정상에서 비학산을 향해 내려서면서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비학산 을 볼 수 있었다


제철을 맞은 '가는장구채'



13:10   790봉 전망대

 


비학산으로 향하던 중 뒤돌아 보이는 군자산 전경


비학산 정상 부위


군자산 정상에서 출발 후 1시간만에 도착한 비학산

 

13:25   비학산(飛鶴山)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25분

 

군자산에서 비학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코스라서 그런지

길도 희미한 묵길인데다가 이정표 조차도 하나 없어 길을 놓칠까봐 조심스레 왔었는데

비학산 정상에서 절터까지 하산하는 길은 그야말로 길을 새로 개척하는 수준이었다

무엇보다도 지도상에 그려져 있는 비학산 정상 바로 아래의 갈림길이 아예 보이지를 않아

그 갈림길을 찾느라고 보이지 않는 돌밭길을 더듬어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절터까지 내려와 버렸다

절터에서부터는 제법 뚜렷한 길이 나 있어 하산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중간에 일행들은 서로 각자 길을 찾아 헤메이다보니 두세 무리로 떨어져 흩어지는 상황까지 갔지만

서로서로 소리를 질러 한테 불러 모으고 하여 겨우 절터에서 다시 합류할 수 있었다  


13:55   절터 도착

넓다란 평지의 절터에는 축담 흔적과 기도처도 보이고 샘터도 있었지만

옛날의 절 사람들이 재배하던 것이었던지 그 넓은 공터를 머위(머구)가 뒤덮고 있었다

부지런한 몇몇은 베낭을 벗어 던지고 머위를 따느라고 여념이 없다

 


 머위

 



 ???

개망초를 닮았는데 암술 가운데에 녹색이 있는 것이 개망초와 조금 다르다

 

14;40   지도상의 '큰소나무'

보호수로 지정하고 관리를 해 온것 같은데 이미 소나무는 아름다운 그 자태만 남기고 말라 죽어 있었다


큰소나무 아래의 약수터

 

큰소나무 있는 곳에서 5분여 내려오면 길을 만나고 이후 이 길을 따르면 된다


뒤돌아 본 오늘의 산행 역정

 



 14:55   군자사

 

지도상의 대성사는 원효사로 이름이 바뀌어 있다


원효사

 


원효사 절 마당의  범부채

 


15:10   원효사 앞에 주차된 버스에 도착하며 산행을 종료한다 / 총 산행시간 : 5시간 10분

오늘 산행한 산들의 산그리메가 예사롭지 않다




문경시내에서 목욕 후 문경경찰서 옆에 있는 한식뷔페식당에서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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