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구례 오산(542m)-사성암 : 2016. 5. 5. 번개산행

딜라일라 2017. 12. 27. 01:01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는 바람에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연휴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부산에서 구례까지 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이 더 걸려 4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오산정상에서 아름다운 여인들을 만나 함께 오찬을 즐긴 탓에 휴식시간이 길어져 버렸다

덕분에 마지막 둥주리봉 밑에서시간에 쫒겨 빤히 쳐다보이는 둥주리봉을 포기하고 말았다



구례읍 입구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있는 구례구역

처음엔 구례舊역인줄 알았더니 구레口역으로 표기되어 있어 구례입구역이란 뜻이었다



부산에서 8시에 출발한 차는 12시 넘어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죽연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사성암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주차장은 만원이고

바로 저 산에 사성암이 자리를 잡고 있는것 같다

오산의 '鰲'는 '자라 오'자로 자라가 섬진강의 물을 마시기 위해 목을 길게 빼고있는 형세라고 한다


12:10   죽연마을 버스정류장 출발

버스정류장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승용차주차장과 함께

사성암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시간문제상 셔틀버스를 타고 사성암까지 가기로 했다

 

12:20   사성암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 차는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걸어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걸어서 올라오는데 40분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12;30   사성암

버스에서 내려 200~300m 정도 오르면 사성암의 약사전이 먼저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사성암(四聖庵)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서기544년(성왕 22) 조사 연기(緣起)가 창건하여 오산사(鼇山寺)라고 했으나

그 뒤 신라의 원효(元曉)와 연기 도선(烟起 道詵), 고려의 진각(眞覺), 국사 혜심(慧諶)이 이 절에서 수도했다 하여

이들 네 스님을 기려 이름을 四聖庵이라 고쳐 불렀다 (펌)

(다른 자료에 의하면 四聖은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라기도 함)


3개의 기둥에 의지한 채 벼랑에 매달린 형태의 약사전


3개의 기둥을 버팀목으로 절벽 중간에 건립된 이 약사전 안에는

전남문화재 제222호인 마애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구례의 진산인 이 오산 사성암에 올라서면 구례읍과 섬진강이 바로 밑에 내려다 보인다

사성암은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꼭 들어준다는 기도도량으로 알려진 유명한 사찰이다



 약사전 내부의 마애약사여래불 모습

약사전 바로 뒤쪽의 바위 벽면에 음각된 '마애약사여래불'은 법당안에서 유리벽을 통해서 볼 수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원효대사가 득도한 후 석벽에 손톱으로 그렸다고 한다




약사전 옆 석벽의 나무줄기에 소원성취를 바라는 기도와 함께 돈을 묶어 걸어둔 모습


대부분 천원짜리인데 만원짜리 세종대왕도 보인다





사성암 종무소 오른편 수령800년이라는 귀목나무 옆 돌계단을 통해 오산 정상으로 오른다

四聖庵은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4명의 고승이 수도를 한 암자라고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지장전 뒤에는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소원바위(일명 뜀바위)가 있다

 




저마다의 소원을 간절하게 적어 걸어 둔 '소원기도문' 들




산왕전

이 산왕전은 오산의 모든 기(氣)가 가장 집약적으로 모여 있는 곳으로

이 산왕전 옆에는 도선굴이 있는데


산왕전에 모인 영험스런 기(氣)들이 숨어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풍수의 대가 도선국사가 수도한 작은 바위굴로서

토지, 추노 등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었다는 곳이다
 

굴 입구는 좁지만 굴 안은 이렇게 여러사람들이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정상 위 정자에서 점심식사를 한께 한 의령에서 온 여인들이 모여 앉아 있다



13:00   오산(鼇山) 정상 도착

산의 이름인 오(鼇)는 큰바다거북 鼇자이다


정상 소나무 그늘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섬진강 모습
 




오산 정상에는 2층 정자가 있는데 사통팔달 조망이 좋다
 

앞으로 가야 할 방향 저 앞에 둥주리봉이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례읍 시가지와 섬진강은 물론이고 멀리 화엄사와 토지면도 보인다
 

북쪽으로는 지리산의 주봉들이 지척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저 멀리 지리산의 왼쪽 첫 봉우리가 성삼재이고 두번째 봉우리가 노고단이다


천왕봉은 저 멀리 보이는 지리산 능선 왼쪽의 두번째 봉우리라고 안내도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앞에 보이는 형제봉과 왕시루봉 사이 구례군 토지면에 금환락지(金環落地) 명당으로  유명한 운조루(雲鳥樓)가 있는데

금가락지 형상의 명당에 자리잡은 운조루는 수많은 사람들이 넉넉한 마음으로 평안하게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한다


정자1층에서 의령에서 온 여인네들 5명과 우리가 준비해 온 보리숭어회와 함께 흥겨운 오찬을 즐겼는데

우리들보다 12살 아래인 띠동갑내기들이었다

덕분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앉아있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려 나머지 일정을 축소해야만 했다


14:25   매봉

 



오산 주능선의 길은 큰 높낮이 없는 편안한 길이었다
 

14:35   자래봉 삼거리

 

선바위구름다리 갈림길

 

선바위까지 300m라 구경을 하고 다시 올라오기로 한다
 

선바위 전망대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


갈갈림길에서 계단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전망대가 나오고
저 앞에 선바위가 보이는데
 

전망대가 위쪽에 위치해있어 전망대에서 보이는 선바위는 별로 그렇다
전망대 아래쪽에 새로운 전망대를 만들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 아래쪽 전망대에서 본다면 아마도 장관을 연출할것 같다
선바위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밧줄이 보였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정표에 적혀있던 선바위 구름다리는 무엇을 말하는지 구름다리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아래쪽 전망대 공사가 구름다리도 함께 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선바위는 나중에 임도를 따라 하산할 때 올려다 보이는데 그야말로 그 위용이 대단하였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사성암과 오산 정상 쪽 광경




15:20   조망바위

 

조망바위의 멋진 소나무

 

조망바위를 내려서서 눈앞의 솔봉은 곧바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진행하면

곧이어 임도와 만나는 솔봉고개에 다다른다

 

15:40   솔봉고개 도착

 

솔봉고개 위 봉우리에 있는 정자에서는 둥주리봉이 마주 보이고

아래로는 임도를 따라 약천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들이 휜하게 내려다 보인다


장아찌를 담으면 맛 있다고 산초 잎을 따고 있는 일행들
 

임도를 따라 300m쯤 가면 이정표가 있는 동해삼거리에서 왼쪽 산길로

둥주리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보이지만

갑론을박 끝에 시간에 쫒겨 그냥 임도를 따라 하산을 하기로 한다

차량지체도 예상되거니와 정상에서 여인네들과의 오찬에 취해서 시간을 좀 많이 보낸 탓도 있다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길에 오른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저 바위암봉이 아까의 선바위 인것 같다

인근에서 올려다 보이는 모습은 아마도 대단할 것 같다


16:40   약천사

 


동해마을을 통과하고

 


그림으로 장식된 예쁜 담장길을 지나면


17:10   동해마을 동해슈퍼 앞 도로에 도착한다



구례읍 구례병원 옆 보석탕에서 목욕을 마친 후, 바로 옆에 있는 최근 개업한 식당을 찾는다


돼지갈비조림을 안주로 하는 건배술 한 잔으로 오늘 산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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