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경상북도의 산

경주 봉좌산(625m)-어래산(572m) : 2014. 10. 25 나혼자

딜라일라 2017. 12. 24. 22:50


지난 6월 27일 자옥산과 도덕산을 오를때만 해도 봉좌산, 어래산까지 합하여

'자도봉어' 4산 종주코스가 있는줄을 몰랐었다 

7시간이면 종주가 가능할 것 같지만  버스 시간도 그렇고 가을 해도 짧아

오늘은 나머지 두개 산을 마저 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버스 안에서 찍은  옥산리 입구에 있는 대흥사

최근에 세운 사찰이지만 우리나라 염불종의 총 본산이라고 한다

 

203번 시내버스의 종점인 독락당 :獨樂堂 (보물 제413호)  / 여기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동방오현의 한 사람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이 1516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인 이 곳에 돌아와 지은 사랑채로서, 지금은 그 후손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사생활보호 관계로 안쪽을 개방하지 않고 있어 바깥에서만 둘러보고 나왔다


10:15   독락당을 출발하면서 산행 시작


도로를 따라 걷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들면  지난번 올랐던 左 자옥산과 右 도덕산이 그 모습을 보이며 버티고 서 있다

이 마을은 서.북.동쪽으로 자옥.도덕.봉좌.어래산 등 4개의 산이 둘러싸고 있고

마을을 관통하는 옥산천 계류가 흘러가는 남쪽으로만 '문'을 열어두고 있는 지형으로

골짜기 깊숙이 들어앉아 있어 한겨울에도 바람이 덜하고 안온하다고 하는 명당마을이란다 (국제신문)


국보 제40호로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인  정혜사지13층 석탑

통일신라 시대의 오래된 유물인데도 온전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

장산서원 (章山書院)


장산서원을 지나 서원 뒤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관음사 방향으로 꺽는다


이내 왼쪽에 입산통제 간판이 보이는 뒤쪽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길을 올라서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오른쪽 무덤있는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길을 찾느라 조금 헤메었다

가파른 무덤들 맨 위쪽으로 왼쪽의 등산로가 연결되고 있었다


10:35   본격적인 산행 시작

 


11:35   1시간여를 쉬지않고 오르니  이제사 첫 쉼터가 나온다

 

 산은 이제 한창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11:50   첫 팔각정


정상까지는 이제 800m 남았다




12:00   봉좌산 전망대

 

바로 앞에 바위 암봉으로 이루어진 봉좌산 정상이 보인다


또 하나의 전망대

 

봉좌산 정상이 더 가까이 보인다
대구-포항 고속도로에서 보면 봉황이 날개를 쫙 펴고 비상하는 형상이고

천지개벽 당시 이 지역이 바다에 잠겼을 때 봉황이 산 정상의 저 바위암봉(봉좌암)에 앉아 물난리를 피했다는 전설이 있어

산 이름도 鳳座山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12:10   鳳座山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55분

 



저 멀리 도덕산과 자옥산이 보이고 .....


앞으로 올라야 할 어래산도 그 위용을 자랑하며 모습을 보인다

 


지게재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하산을 한다

 

이 산은 경주시 안강읍과 포항시 기계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지만

경주시와는 달리 포항시에서는 각종 시설물을 잘 설치하여 두고 있다



지게재로 내려서는 중간에 또 하나의 팔각정이 나타난다



나무계단이 끝나자 이제는 친 환경적이고 큐션이 좋은  멍석길이 지게재까지 이어진다

 

12:45   지게재 도착


 포항시 기계면 봉계리와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를 잇는 유일한 길인 지게재는

인근 주민들이 나무와 풀을 베러 오가며 지게를 받쳐놓고 쉬던 곳이라 하여 지게재라고 불린다고 한다

새마을운동 발상지가 있는 동네라고 새마을 노래비가 있는데  작사.작곡이 박정희 대통령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고속도로 청도휴게소에 가면 새마을운동 발상지가 청도라고 되어 있던데 포항인지 청도인지 ???


13:00   지게재에서 짧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갈길을 재촉하는데

옥산서원 방향은 민내마을로 하산하는 길이고,  어래산 방향  완만한 오르막길로 오른다


13:40   지게재 출발 40분만에 임도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도 오른쪽으로 민내마을로 바로 빠지는 길도 있다

어래산을 가기 위해서는 옥산서원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삼거리에서 옥산서원 방향으로 가자마자 바로 길을 버리고 왼쪽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14:00   봉우리 정상에 무덤 1기가 있는 414봉 도착


414봉에서 잠시 안부로 내려 섰다가 헬기장이 있는 서두방재까지는 제법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다

14:30   서두방재

 약 20여분간 급경사 길을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인 서두방재에서부터 어래산 정상까지는 짧은 길이지만 길이 완만하여 숨을 고르며 갈 수 있다


14:40   어래산(漁來山) 정상 / 산행시간 : 4시간 25분

 

漁來山 산 이름의 유래를 검색해 보아도 답이 보이지가 않는다


어래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안강읍과 안강평야




어래산 정상부근에는 역새가 제법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조망바위

(조망바위를 지나 하산을 하다가 잠시 한눈을 파는 바람에

나무에 걸린 리본을 보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약20여분간 알바를 하고 말았다

길없는 비탈길을 서둘러 오르느라 체력 소모를 많이 하고 말았다)

 

15:50   옥산서원 도착 /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5시간 35분)

 

옥산서원
선조 5년(1572년) 이언적 선생을 제향하기 위해서 세운 옥산서원은 사적 제154호로서
이곳에 보관중인 보물 제524호인 정덕계유사마방목과  보물 제525호인 삼국사기, 보물 제526호인 해동명적 등
약 230종의 2197권의 책들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또, 옥산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무사히 살아남은 전국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옥산서원의 정문인 역락문(亦樂門)의 현판은  한석봉의 글씨라고 한다



 玉山書院 현판도  추사 김정희의 글씨인데 

 보통의 편액은 검은판에 흰글씨인데 이것은 임금이 하사한 편액이라 흰판에 검은글씨라고 한다


구인당은 한석봉의 글씨이다

 


문원공 회재 이언적 신도비

 

서원은 바로 옆에 옥산천 계곡을 끼고 있어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도 좋은 곳이다

 






버스 정류소 앞에 있는 옥산상회에서 막걸리를 마시자니 

인심좋은 주인 할머니가  고맙게도 안주하라고 된장찌게에서 감자를 골라내어 담아 준다


마을입구 정류장에서 4시 40분 버스를 타고 경주시내로 가는 길 차창 밖은 온통 풍요의 황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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