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익산시 주변의 산들을 2차에 걸쳐서 탄다
오늘은 익산 미륵사지로 유명한 용화산과 미륵산을 오르고
다음주에는 천주교 천호성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천호산과 태백이산을 오를 계획으로 있다
그러니까, 두 번에 걸쳐 금강기맥의 제3, 4구간을 답사하는 것이다
금강기맥 제3, 4구간 지도
11:34 금마서동공원 (金馬薯童公園) 출발
공원 인근의 금마저수지는 백제 무왕(서동)과 선화공주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고
저 위에 마한박물관이 보인다
용화산은 익산 시민들이 자주찾는 곳인지 적지않은 등산객들이 산을 내려오고 있다
12월 초순인데 날씨는 봄날처럼 따뜻하고, 혹시나싶어 챙겨온 아이젠의 무게가 괜시리 거슬린다~
저기 미륵산이 보이고
삼각점이 있는 221.4 m 봉을 지나
12:09 아무런 표식도 없는 절터산(278m)도 지난다
헬기장
12:17 용화산(龍華山) 정상 / 산행시간 : 43분
그러고보니 용화산 정상이 서동공원에서 아리랑고개(다듬재)까지의 딱 중간 지점이네
용화산 정상에서부터는 별 오르내림이 없는 평탄한 길이 용리산까지 이어진다
12:35 용리산 갈림길
12:43 용리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9분
용리산을 갔다오다가 고개 같지도 않은 매봉재에서 점심을 먹고
13:05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와서 오른쪽으로 나간다
잠시 조망이 터지면서 진행방향 앞에 미륵산이 온전한 모습을 보인다
오른쪽에 통신탑이 있는 곳은 군부대인지 산길은 그쪽은 거치지도 않고 왼쪽 봉우리로 돌아간다
13:30 아리랑고개(다듬재)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직진한다
다듬재는 다듬잇돌이 많이 생산되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금마면과 낭산면을 잇는 삼남대로의 이몽룡 과거길이다
미륵산성(彌勒山城)
익산 미륵산성은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의 미륵산 정상부에서 중복(中腹)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포곡식 석성으로
고조선의 마지막 왕 기준(箕準)이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기준성(箕準城)이라 부르기도 한다
조선시대의 각종 기록과 고지도에도 기준성, 혹은 기준고성이라 표기되어 있으며
백제 무강왕(武康王)이 쌓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축성법과 출토된 유물로 볼 때 통일신라 때 축조된 산성이라 한다
성곽 위로 올라서면 지나온 용화산 자락이 보인다
복원되지 않은 구간의 미륵산성터
헬기장인듯한 전망좋은 봉우리
북동쪽의 전망 사진
저기 조금 멀리 보이는 저 산줄기가 다음 주에 산행을 할 천호산 줄기인지.....?
동쪽으로는 지나온 용화산 능선이 조망되고
그 오른쪽 끝에는 산행출발지인 서동공원 인근의 금마저수지도 보인다
이제 미륵산 정상이 지척이다
14:12 미륵산(彌勒山)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38분
산 정상에 산악동우회 산행안내 게시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익산 시민들이 즐겨찾는 산행지인 모양이다
미륵산성 치성(稚城)
치성은 성벽을 타고 오르는 적을 공격하기 좋게 성벽 사이에 돌출시킨 공간을 말한다
장항교/별장가든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14:31 사자암 갈림길
사자암을 답사하고 다시 이곳으로 올라와야 한다
사자암 해우소를 지나면
사자암이 내려다 보인다
14:37 사자암(獅子庵)
백제시대의 사자사 터에 자리하고 있는 암자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금산사 소속 사찰이다
옛 사자사는 미륵사 창건 설화를 품고 있는 사찰로서
『삼국유사』 무왕 조 편에 백제 무왕(武王)[?~641]이 왕위에 오른 뒤
선화공주와 함께 사자사의 승려 지명(知命法師)을 찾아갔다가 지명의 도움을 받아 미륵사를 세웠다고 전한다
사자암 주지 향봉스님은 1973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며 수필가로서
1980년대 법정 스님, 오현 스님과 함께 작가로 명성을 날린 분이라고 한다
사자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망
금마저수지 너머 멀리 익산시가지가 조망된다
줌인한 전경
사자암 옆 암벽에 새겨져 있는 사자동천(獅子洞天) 각자(刻字)
사자동천(獅子洞天)
오늘 산행 중 제일 험난한 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이후부터는 편안한 길이 나온다
15:12 약수터
미륵암은 절이 아니라 기도처 같은 곳이었고
15:25 소림사(小林寺)
아담한 규모의 소림사에는 관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15:32 하산 완료
이제부터는 미륵사지(彌勒寺址) 답사를 하는데
산행 하산지점에는 철조망이 둘러쳐있어 빙 돌아 정문으로 가야한다
익산 미륵사지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백제 최대의 사찰인 미륵사의 사찰터로
미륵사는 서기 601년 백제 30대 무왕2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백제 무왕(武王)과 선화공주(善花公主)의 설화로 유명한 사찰이다
조선시대에 들어 17세기경에 폐사(廢寺)된 뒤 서탑(西塔) 및 당간지주(幢竿支柱) 등의 일부 석물만 남았으며
사역(寺域)은 경작지와 민가로 변하여 오늘날까지 내려왔다
마한(馬韓)의 옛 도읍지로 추정되기도 하는 금마면 용화산(龍華山)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한국 최대의 사찰지인 미륵사지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된 동양 최대 석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당간지주가 있으며
1974년 8월 원광대학교에서 실시한 발굴조사 때 동탑지(東塔址)도 발견되었다
미륵사지 출토 석조물
국보 제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익산 미륵사지 동원 구층석탑
1992년에 복원을 마친 동탑(東塔)이다
보물 제236호 미륵사지 당간지주(幢竿支柱)
경주 황룡사지의 넓이가 약2만평이라 했는데, 이곳 미륵사지의 넓이는 약5만평에 이른다고 하니
황룡사지 보다 두 배 이상이나 더 넓은 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사찰터로 확보하여 유지하고 있는 땅의 넓이를 말하는 것이니
당시의 두 사찰 크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경주의 황룡사지는 주변이 농지와 주거지 등으로 오랜 세월동안 많이 훼손되어 있어
황룡사가 자리했던 모든 토지를 사적지로 확보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16:01 미륵사지 주차장 / 총 산행시간 : 4시간 27분
하산식은 완주의 어느 한식뷔페에서 하는데
식당 옆 도로변에 다음주에 산행할 예정인 천호산 인근의 천주교 성지인 천호성지 안내판이 보인다
어제밤 늦은 시각에 터진 비상계엄령을 안주삼아 술이 잘도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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