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완주 천호산(501m)-태백이산(324m) : 2024. 12. 11. 알피니스트산악회

딜라일라 2024. 12. 12. 16:17

 

지난주 12월 4일 익산 용화산-용리산-미륵산 산행에 이어 익산 주변의 두 번째 산행을 이어가는데

오늘의 천호산에서 태백이산-증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금강기맥을 이루고 있는 산군들이다

 

 

금강기맥  제 3, 4구간 지도

 

 

 

천호산(天壺山)은 전북 완주군 비봉면과  익산시 여산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호산(壺山) 또는 문수산(文殊山)이라고도 하였으며

하늘 아래 호리병()처럼 둘러싸인 외진 산골

또는 순교자들의 피를 가득 머금은 병 모양의 산골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며

역시 순교자들의 시신이 이곳에 묻히고 그 후손들이 삶의 터전으로 살아오면서 형성된 지명이다

산 아래에는 고종 3년(1866년) 병인박해 때  전주 숲정이에서 참수형을 당해 순교한

천주교 순교자들의 묘역이 있는 천호성지(天呼聖趾)가 있으며 천주교 성지로 추앙을 받는 곳이다

 

 

11:02   전북 완주군 화산면 운산리  안금단교 출발

 

 

고산천

 

 

세인고등학교와 운산보건진료소

 

 

산길은 처음부터 급경사 산허리를 치고 오른다

 

 

어느정도 고도를 높이니 산 아래로 운산마을 전경이 펼쳐지고

 

 

저기 보이는 저 교회(겟세마네동산교회) 앞마당에서 나중에 하산식을 하였다

 

 

11:24   군암봉

 

 

11:46   낙수치봉

 

 

 

산속의 조그만 농막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몇 개 넘으면

 

 

 

12:11   이름을 갖지못한 485m봉이 나오고

 

 

이제는 저기 보이는 천호산을 향한다

 

 

허물어진 천호산성 터

 

 

천호산성은 백제시대에 쌓은 성으로 추정되며 후백제군과 고려군의 격전지로 알려져 있다

천호산의 봉우리를 둘러싸면서 축조되었는데 서쪽으로 미륵산성이 한눈에 들어와 적군을 방어하기에 유리하다

 

 

12:30   넓은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천호산(天壺山)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6분

 

 

<참고사진 : 천호산성 / 박성원>

 

 

12:45   편백숲 갈림길

천호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을 하는데

곧 나오는 호월편백숲 갈림길에서는 어느쪽으로 가도 얼마가지않아 다시 합류하게 되는데

우리는 오른쪽으로 갔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

 

 

약 3분 뒤  이정표와 함께 조그만 코팅지가 걸려있는 미사굴 갈림길이 나오는데

B조는 여기에서 왼쪽 방향 미사굴로 하산을 하고, 우리는 성채골 방향으로 직진한다

 

 

미사굴로 하산하는 길 모습

미사굴은 1845년 김대건 신부가 체포된 후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는 성치골에 와서 두어달을 지내고

공주 수리치골로 떠났는데,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가 숨어서 미사를 드리던 굴이다

 

 

우리는 천호터널 방향으로 간다

급하게 떨어지는 낙엽쌓인 내리막길을 한동안 조심스럽게 통과하면

 

 

잘 꾸며진 가족묘역을 지나고

 

 

채굴이 끝난 채석장 위를 조심조심 돌아서 

 

 

13:07   천호고개에 내려선다

 

 

천호고개에서는 고개를 가로질러 산비탈을 타고 오르는데

이제부터 태백이산을 넘을 때까지 고생길이 시작된다

 

 

 

태백이산 주변은 전체가 가시밭길이라 가시나무와 잡목 덤불을 뚫고 나가야하는 개고생을 감수해야 하는데

찔리고 긁히고 낮은 포복도 하면서 구간 능선을 통과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그 두터운 등산바지가 여러군데 찢기고 구멍까지 나 있을 정도였다

 

 

바닥이 보이는 길 자체가 아예 없기때문에 러셀을 하면서 길을 만드는 선두를 따라

오로지 앞사람 뒷꼭지와 발꿈치만 보면서 간간이 비명도 지르면서 묵묵히 발길을 내딛는다

 

 

13:33   태백이산 정상(324m) / 산행시간 : 2시간 9분

사실 지형도상의 정상은 지나온 가시밭길 가운데였지만 허리조차 펼 수도 없는 곳이라

가시밭이 조금 느슨한 이곳에다가 코팅지를 걸고 리본도 걸면서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태백이산 정상을 지나 저기 보이는 증산봉을 향해 내려서는 길에도 

악명 높은 가시밭길은 간간이 나타나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무수한 리본이 걸려있는 362m봉을 지나

 

 

저기 보이는 증산봉을 항해 부지런이 발품을 팔면 .....

 

 

14:02   증산봉(368m) 정상이다  / 산행시간 : 2시간 38분

 

 

정상석 대신 조그만 코팅지가 나무가지에 걸려있을 뿐이다

 

 

중산봉에서의 하산길은 긴 개활지 구간을 지나게 되는데

 

 

주변에 나무가 없어 조망이 좋다

 

 

아까부터 하산길 왼쪽에서 총소리가 계속 나고 있다

지난주 올랐던 익산의 용화산과 미륵산 안의 골짜기가 군부대 사격연습장이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총소리인가.....

용화산과 미륵산은 이곳에서 서남쪽 방향에 있으니 저기 보이는 저 산들은 방향이 맞지않아 아닌것 같고

용화산과 미륵산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보이지를 않는 것 같다

 

 

14:08   샐목

언젠가 산불이 난 곳인지.....  누구는 고사리밭이라고도 하였는데.....

 

 

뒤돌아 본 증산봉

 

 

잘 가꾸어진 묘역을 지나고

 

 

예사롭지 않은 흰 바위암벽이 보이는 곳을 지나

 

 

피톤치드가 가득한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시루봉이 나타난다

 

 

14:33   시루봉(305m)  / 산행시간 : 3시간 9분

 

 

14:45   도로에 내려서고

 

 

누하교 건너 버스정류장 앞에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14:52   산행 종료 / 총 소요시간 : 3시간 50분

 

 

차량을 조금 이동하여 겟세마네동산교회 앞에서 하산식을 하는데

 

 

오늘은 식당 대신 산악회에서 특별히 준비한 대방어회가 푸짐하게 제공되는데

마산에서 10kg짜리 대방어 두 마리를 kg당 4만원으로 80만원에 구입하여 왔단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맛이 가히 일품이요

다섯 명이 3팩을 다 먹자니 맛도 맛이지만 배가 터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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