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동상면은 첩첩산중의 산골로 조선시대부터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불리기도 했다
금남정맥 줄기가 남북으로 흐르며 동쪽의 진안군과 경계를 이루는 동상면 일대에는
연석산과 운장산 장군봉 삼정봉 중수봉 운암산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산이 겹겹이 쌓여 있고
그 산들 사이에는 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깊은 계곡이 발달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교통사정마저 열악해 찾아가기조차 힘들었으나
요즘은 대전~통영고속도로에 이어 장수~익산 고속도로까지 개통되고
국도와 지방도까지 잇따라 개설되면서 찾아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기차산으로 가는 도중, 마이산 휴게소 전망대에 올라 마이산을 감상한다
왼쪽이 숫마이봉이고 오른쪽이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는 암마이봉이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구수리마을 주차장에서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10:12 산행을 시작한다
진행 방향에 기차산 장군봉이 온전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군봉(將軍峰·738m) 전경
신월리 구수리마을의 뒷산 역할을 하는 장군봉은 주변을 압도할 정도로 우뚝 솟은 암봉으로
최근에는 암릉 산행을 즐기려는 산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금남정맥 종주 산꾼들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 역할을 하는 당당한 주요 봉우리이기도 한 장군봉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만으로도 산꾼들의 혼을 빼앗을 만큼 전망이 뛰어나다
또한 6부 능선 이상의 루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암벽과 암릉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데
산자락에 공수부대 야전훈련장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니 그 산세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겠다
10:24 하산지점과 만나는 갈림길
갈림길 조금 옆의 군부대 훈련장 입구에는 차량 통행 차단봉이 있고
이정표에는 오른쪽으로 장군봉을 안내하고 있다
10:55 첫 암벽길 슬랩 구간
직벽에 가까운 절벽과 경사가 심한 암벽으로 인해
안전시설이 구비되기 이전까지는 적지 않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으나
2010년에 로프와 쇠사슬, 바위 면에 부착한 발받침 등 안전시설이 재가설된 후에는 위험요소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첫 암벽길 슬랩 구간을 지나 조망이 트이는 전먕대에 서니
운장산과 연석산 운암산 등 명산들과 들머리인 구수리마을 주변의 중수봉 삼정봉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이 전망대부터 시작되는 암릉은 거의 모든 지점이 전망대나 마찬가지다
계속되는 암벽 구간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로프와 절벽이 더 자주 나온다
11:45 장군봉(將軍峰) 정상(738m) / 산행시간 : 1시간 33분
운암산 쪽 전경
북쪽 대둔산 방향의 첩첩산중
장군봉 정상에서 내려서기 전에 기차산 정상으로 간다
사자바위
사자바위 하단부가 제대로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사자바위 참고사진 : 펌>
기차산
기차산(汽車山) 정상(742m)
기차산 정상의 시그널
기차산에서 마주 보이는 성봉
성봉 뒷쪽으로 운장산과 연석산의 긴 산줄기가 늠름한 자태를 보인다
기차산에서 돌아와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하는데
하산하는 길도 순탄하지가 않다
12:06 수직으로 떨어지는 로프 구간이 나오고
로프를 잡고 두 번째 봉으로 올라서서 뒤돌아보면
장군봉 정상의 바위가 마치 수십 개의 작은 바위를 계단식으로 쌓은 거대한 돌탑처럼 보인다
12:18 물개바위
저기 마지막 세 번째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활활 타는 염천의 날씨에 로프를 잡고 수직 암벽을 기어오르려니 죽을 맛인데
저 곳을 얼마나 또 힘들게 올라야하나 걱정이 앞선다
12:46 두꺼비바위
안부를 지나 세 번째 봉을 삼보일휴(三步一休)하듯 쉬엄쉬엄 체력 안배를 하며 오르니
두꺼비가 능선을 기어가는 듯한 모양의 두꺼비바위를 만난다
두꺼비바위 뒤로 두 번째 봉우리와 장군봉 정상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두꺼비바위를 지나면 이후부터는 편평한 능선길이다
13:02 폐헬기장의 이정표
폐헬기장을 지난다
13:05 삼각점이 있는 724.5m봉(북장군봉)은 봉우리 같지 않은 밋밋한 능선상에 있다
13:08 금남정맥으로부터 이탈하는 삼거리 하산 갈림길
직진하면 큰싸리재 방향으로 가는 금남정맥 길이지만 해골바위 방향인 왼쪽 능선길로 내려선다
등에 용의 비늘처럼 돋은 해골바위 꼭대기
13:27 20여 개의 크고 작은 구멍이 뚫린 해골바위 (용 뜯어먹은 바위)
해골바위를 기어 올라가는 형산
저기까지는 올라갔지만 더 이상은 내려올 때 위험할 것 같아 만류를 했다
형산의 도움울 받아 하단부에 올라가 환호하는 여성
13:47 군부대 '훈련장 C지역' 표지판이 있는 암자터
산죽지대를 지나고
14:06 넓다란 공터
사람 옆 얼굴을 닮은 바위
깡마른 계곡을 한참이나 내려오면 막바지에 물이 흐르는 곳을 만난다
여자들은 아랫쪽에서 옷을 입은 채 계곡욕을 즐기는데 남자들은 윗쪽에서 얼씨구나 하고 옷을 벗고 뛰어든다
한동안 시원한 물 속에서 체온을 낮추니 어질어질하던 머리도 맑아 온다
14:50 다시 만나는 갈림길
뒤돌아 보는 장군봉
오전에 역광에서 보이던 것과는 달리 웅장한 암벽의 위용이 더 확실하게 드러나 보인다
15:00 구수리마을 주차장 원점회귀 / 산행시간 : 4시간 48분
돌아오는 길, 단성IC 인근의 식당에서 하산식을 갖는다
된장찌개 정식
식사는 뒷전이고 목이 탄다.... 연거푸 들이키는 맥주로 오늘 하루의 갈증을 달래보는데
오랜 시간 동안 산악회 버스 안에서 냉기를 잃은 맥주는 제 맛을 내지를 못한다
천상 부산에 도착하는대로 제대로 된 시원한 맥주로 속의 불을 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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