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들과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여행에 나서면서 첫 날 일정으로 강천산으로 오른다
인근의 책여산(채계산), 회문산과 더불어 순창의 3대 명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강천산(剛泉山)은 9년전인 2013년 11월에 동기 전일출과 같이 산악회를 따라 온 적이 있었지만
단풍 피크철에 차가 밀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또, 산악회 버스가 주차장에 아예 진입을 못하고 멀리서 내려주는 바람에 매표소까지 2.4km를 걸어갔다
그바람에 당초 예정했던 광덕산-시루봉-산성산 코스는 포기하고 강천산 코스만 답사를 했었다
오늘은 오로지 전 구간을 답사하기 위해 시간여유를 가지고 재 탐방에 나섰다
<참고사진> 2013년 11월 3일의 강천산 산행코스
전북 순창군 팔덕면과 전남 담양군 용면의 경계에 걸쳐있는 강천산(剛泉山)은
원래 이름은 광덕산(光德山)이었으나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剛泉寺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어 강천산이라 되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여 지리산처럼 산 전체를 아우를 때는 강천산, 주봉(정상)은 왕자봉, 가장 높은 봉우리는 산성봉,
그리고, 남쪽 끝자락의 광덕산은 광대봉으로 불러야 옳다는 주장이 있다
또, 풍수지리상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龍天山)으로도 불렸다고도 하며
산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계곡의 물,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으로
1981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10:22 매표소 출발
매표소를 지나면 이내 병풍바위가 나오는데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보이지를 않는다
높이 40m의 병풍폭포는 인공폭포인데 오늘은 비수기에 평일이라 그런지 폭포를 가동하지 않는것 같다
나중에 지나게 되는 구장군폭포 3개 가운데 2개도 인공폭포다
금강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11:13 깃대봉 삼거리 /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11:32 깃대봉
오후에 비 예보가 있듯 날씨가 잔뜩 흐리지만, 능선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상쾌하기만 하다
왕자봉 삼거리에서는 왼쪽 왕자봉으로 간다
지난 2013년에는 이곳에서 왕자봉으로 갔다가 되돌아와서 형제봉으로 갔다
11:50 왕자봉(王子峰) / 1시간 28분 소요
왕자봉은 강천산의 주봉이다
울긋불긋한 진달래 꽃길을 지나면 .....
저 아래에 광덕산 자락의 현수교가 보이더니
이내 길은 쏟아지는 급경사길로 바뀌는데
무너져내리는 푸석길이라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12:33 현수교 / 높이 50m, 길이 78m의 구름다리다
현수교를 건너면 정자가 있는 삼선대까지 길고 긴 데크 계단길이 나오는데 끝이 없다시피 하다
중간중간 몇 번이나 쉬어가지 않으면 않될 정도다
계단길 도중 뒤돌아 보이는 강천산 왕자봉 쪽 전경
13:00 삼선대 정자
13:48 삼선대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광덕산 신선봉을 향한다
진행 방향의 신선봉 모습
신선봉 고개를 지나
14:05 신선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 광덕산은 650m 밖에 남지 않았다
광덕산
14:27 광덕산(光德山) / 산행시간 : 4시간 5분
광덕산 정상에서 북바위 방향으로 급경사 내리막길을 20분쯤 내려서면 .....
임도와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는 임도를 따라 바로 하산하는 길이 있어
비도 내리기 시작하고하니, 무릎 컨디션이 좋지않은 태성을 따라 영식도 여기에서 바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나와 형화는 완주를 하기위해 길을 재촉한다
도중의 전망대에 서니 저 앞에 시루봉의 암봉이 모습을 보이고
집채만한 바위가 길을 막고 서 있다
암봉을 내려와 시루봉으로 향한다
시루봉은 바로 오르지는 못하고 오른쪽 옆으로 빙 돌아 올라 뒷쪽에서 계단으로 올라야 한다
15:32 시루봉 정상
지나온 암릉
다음번 산행 차례인 추월산 쪽을 조망해 보지만 날씨가 흐려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이른 봄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의 산행도 운치가 있다
금성산성 동문터
삼한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은 조그만 돌로 야무지게 쌓여있다
사적 제353호인 금성산성은
무주의 적상산성, 장성 입암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인데, 금성산이 아니라 산성산의 금성산성이다
둘레의 길이가 6.4km인 금성산성은 동서남북 4개의 문 이외에
절벽 등으로 통행이 불가능하여 요새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가보지 못하는 남문은 외남문과 내남문으로 각각 완전히 복원되어 있다고 한다
동문터를 지나 능선을 따라 축성된 성벽 위를 걸어가면
저기 시루봉 못지않은 암봉인 북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북을 닮아 북바위인데 이정표에는 운대봉이라고 되어 있다
15:58 북바위(운대봉) 정상
뒤돌아 본 북바위
16:10 산성산 정상 / 산행시간 : 5시간 48분
오늘의 최고봉인 산성산은 볼록 솟은 봉우리가 아닌 그저 능선상의 한 지점이다
송락바위 정상부 모습
딛고 있는 발 아래가 하나의 커다란 암봉이라 송락바위라고 하는데
위에서는 암봉의 실체를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다
송락바위의 기암절벽을 내려서는 기다란 철계단을 한참이나 내려간다
그래도, 하산길 계단이라 현수교에서 삼선대 정자까지 오르는 무시무시한 오름길 계단보다는 수월하다
철계단이 끝나면 편안한 시누대길이 나온다
16:40 드디어 제2강천호가 보이고 제방 위의 길을 따라 내려간다
제2강천호 제방 옆에 보이는 커다란 굴
물맛이 차고 시원한 바위 가운데서 흘러나오는 약수
제2강천호 아래 파고라 쉼터가 나오면서부터 사실상의 산행은 끝이 나고
편안한 길을 따라 가면서 구장군폭포를 감상한다
구장군폭포는 마한시대에 아홉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서 자결하려다가
차라리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다시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는 곳이다
구장군폭포의 첫번째 폭포
이 폭포는 매표소 뒤의 병풍폭포처럼 인공폭포인데 폭포수가 희미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첫번째 폭포에서 50m쯤 내려가면 두 줄기의 폭포가 나란히 쏟아지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왼쪽은 계곡수를 펌핑해 올린 인공폭포이고, 오른쪽이 진짜 천연폭포이다
약120m 높이의 오른쪽 천연폭포
왼쪽의 인공폭포 모습
폭포 감상을 끝내고 좌우에 단풍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단풍길을 따라 간다
구장군폭포에서 매표소 입구까지의 약3km 구간은 내장사처럼 단풍명소로 이름이 나 있어
가을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드는 곳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속에 상념에 잠긴채 호젓한 길을 쉬엄쉬엄 걷고 싶지만
먼저 내려가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 때문에 종종걸음을 친다
삼인정(三印亭)
삼인대 안내판 뒤에 삼인대 비각(碑閣)이 보인다
삼인대(三印臺)는 1506년(연산군12년) 중종반정 이후 폐위된 왕비 신씨의 복위를 위해
순창군수 김정(金淨)을 비롯한 세 사람이 관인(官印)을 걸고 상소를 올리기로 결의한 곳이다
17:07 강천사(剛泉寺)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이곳에는 통일신라 이래 많은 절이 세워졌으나
지금은 강천사만이 남아 있고, 경내에는 5층석탑, 연탑암 등이 있다
강천사는 2013년에 자세히 답사를 한 곳이고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 그냥 통과한다
17:27 강천사 주차장 도착 / 산행 종료 (7시간 5분)
강천산을 내려와 베이스 캠프인 악양에서 하산식을 갖는다
내일 날씨도 흐리고 비 소식이 있으니 내일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모레 추월산을 오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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