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열흘 가까이 자가격리를 끝내고 풀어진 다리에 힘을 올리기 위해 선유도 트래킹에 나섰다
선답을 했던 몇몇 친구들의 이구동성 추천에 기대가 큰 나들이었는데 한마디로 대 만족이었다
동래에서 6시40분에 출발한 버스는 4시간30분이 걸려 11시10분경 선유도에 닿는다
초분공원 인근 선유터널 앞에서 하차하여 먼저 선유봉을 오르면서 트래킹을 시작하게 되는데
날씨가 제법 흐리지만 다행히 비 소식은 없으니 안심이다
능선으로 올라서자마자 시선을 끄는 것은 오른쪽 뒤로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이 눈길을 사로잡고
진행방향 오른쪽으로는 장자대교와 대장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대장봉(해발 142m)
무녀도 쪽 전경
선유봉
장자교와 대장봉
선유도와 무녀도를 잇는 빨간색의 선유대교가 보인다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63개의 섬으로 구성되고 이 중 16개가 유인도인데
오늘 우리가 둘러보는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와 함께 무녀도, 신시도, 야미도는
2017년 12월 28일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대교를 비롯한 5개의 다리로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수군진영을 두고 군산진(群山鎭)이라 불렀으며
조선 세종 때 진영이 인근의 육지(지금의 군산)으로 옮기면서 지명까지 가져가게 되었고
이 섬들은 옛 고(古)자를 앞에 넣은 새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순신장군은 정유재란 때 명량해전 승리 후 이곳에서 승전장계를 올리고 12일간 머물며 전열을 재정비하였다
선유봉의 암벽 위용
선유8경의 하나인 삼도귀범(三島歸帆)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의 3개의 섬은 무인도로
3개 섬의 모양이 돛배 3척이 만선이 되어 깃발을 휘날리며 돌아오는 형상과 같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선유봉(仙遊峰)
우리가 '고래등'이라고 이름붙인 바위 암릉
장자대교와 낙조대
선유봉을 내려와 장자대교를 건너 장자도(壯子島)로 간다
장자도 낙조대(落照臺)
낙조대라고 이름이 붙어 있지만 정작 선유8경에는 선유낙조에 밀려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선유8경의 하나인 선유낙조(仙遊落照)는 나중에 지나가게 되는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석양이다
뒤돌아 보이는 장자대교, 장자교와 선유봉
선유도 구멍바위
진행방향의 대장봉(大長峰)
낙조대를 내려와 대장교를 건너 대장봉으로 간다
저기 보이는 대장봉 한 켠에 뽀족한 바위가 할매바위다
대장봉을 오르는 긴 슬랩 구간
뒤에 보이는 저 두 봉우리는 아쉽게도 올라갈 수가 없단다
암봉 너머로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도열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저 섬들을 일컬어 무산십이봉(舞山十二峰)이라고 하는데
무산십이봉(舞山十二峰)은 선유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방축도, 명도, 말도 등 고군산 섬들의 12개 봉우리의 위용으로
고군산의 방벽 역활을 하는 12개의 산봉우리가 마치 투구를 쓴 병사들이 도열하여 있는 듯한 모습을 말한다
장자도 낙조대 쪽 전경
대장봉(大長峰) 정상
선유도에서 신선놀음 하다가 맨 꽁지로 뒤쳐진 형화를 기다리다가 혼자 인증샷을 찍는다
발 아래로 지나온 선유도와 장자도가 한 눈에 다 들어오고
대장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선유도의 망주봉을 향해 내려선다
할매바위
어화대(漁火臺)
할매바위 아래 오래되어 허물어져 가는 노후된 당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당집이다
어화대(漁火臺)라는 명칭은 선유8경의 하나인 장자어화(壯子漁火)에서 비롯되었다
장자어화(壯子漁火)는 과거 황금어장이었던 고군산도에서 조기를 잡는 어선이 밝힌 아름다운 불빛 야경을 말한다
<참고사진 / 마루금님의 블로그> 옛 어화대 모습
장자교 (자동차는 통행을 하지 못하는 예전의 다리다)
새로 건설한 장자대교
산악회 버스가 초분공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선유도 북섬(北島)의 망주봉과 남악산을 갔다가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주차장 윗쪽이 초분공원인데, 초분(草墳)은 풍장(風葬)의 한 방식으로
여러가지 사유로 시신을 바로 땅에 묻지 않은 채 돌이나 나무 위에 관을 얹어놓고
짚으로 엮은 이엉과 용마름으로 덮은 임시무덤을 말한다
<참고사진 / 유종범> 선유도의 초분을 재현한 모습 (초분공원)
선유도는 긴 사주(砂洲)로 인해 남섬과 북섬이 하나의 섬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한 쪽은 명사십리(明沙十里) 고운 모래의 선유도해수욕장을 이루고 있고, 한 쪽은 갯펄이다
남섬의 서쪽에는 선유봉이 있고, 북섬의 남쪽에는 망주봉, 북쪽에는 남악산이 있다
선유도해수욕장의 짚라인 탑승장인 선유 스카이와 망주봉
타워의 높이는 45m이고, 짚라인은 국내 바다 위의 최장인 700m 길이라고 한다
선유8경의 하나인 명사십리(明沙十里) / 유리알처럼 고운 모래가 십리에 걸쳐 깔려있는 천연 해안사구
선유낙조(仙遊落照)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고군산도 위로 넘어가는 석양인데
맑은 날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도 남겠다
망주봉(望主峰) / 왼쪽이 큰 망주봉이고 오른쪽이 작은 망주봉이다
망주봉은 진도의 동석산처럼 통바위 2개로 이루어진 봉우리인데
옛날 이곳에 유배된 선비가 바위산에 올라 한양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젊은 남녀 부부가 임금님을 기다리다가 그만 굳어져 바위산이 되고 말았다는 설이 있단다
선유8경 중의 하나인 망주폭포(望主瀑布)는 여름철에 큰비가 내리면 큰망주봉에서 쏟아지는 7~8개의 물줄기를 말한다
큰망주봉 서쪽 아래인 도로변에서 올려다 본 모습
작은망주봉으로 오르는 길을 살피러 가는 형화
작은망주봉은 큰망주봉과 남악산을 오르고 난 뒤 시간이 되면 올라가기로 하고 나중으로 미룬다
오룡묘(五龍廟)는 당집의 이름인데
고기잡이 풍어와 뱃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인근 섬의 당집들과는 달리
먼 외국으로의 뱃길 안전과 무역에서의 성공을 기원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것은, 선유도가 백제와 후백제, 고려에 이르기까지
서해안에서 출발하는 외교 및 무역선들이 꼭 거쳐가는 항구였기 때문이란다
<참고사진 / 마루금님의 블로그> 오룡묘의 윗당과 아랫당 모습
해수욕장 끝자락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갔으면 큰망주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고 한바퀴를 삥 돌았다
큰망주봉은 이곳 남벽에서 올라가는 길이 유일한 등산로인데
위험하다고 입산금지를 경고하는 대형 입간판이 서 있다
처음부터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암벽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대장봉의 암벽 슬랩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단부의 긴 암벽 슬랩구간은 밧줄이 있어 그나마 의지할 데가 있는데
그 다음 상단부 구간은 밧줄이 없어 천상 네발로 기어 올라야 한다
옆의 골짜기 쪽으로 작은 길이 형성되어 있지만
망주폭포(望主瀑布)의 물이 흘러내리는 물줄기인지 길이 무척 미끄러워 암벽을 타는 것이 그나마 편한데
아무래도 하산할 때는 이 암벽은 위험해서 나무를 붙잡고 그 길로 내려가야겠다
큰망주봉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광경
사주(砂洲)의 오른쪽은 명사십리 고운 모래의 해수욕장인데 왼쪽은 갯펄로 형성되어 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큰망주봉 정상 /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터진다
선유8경 평사낙안(平沙落雁)
망주봉에서 내려다 본 은빛 모래의 언덕 모양이 기러기가 내려앉은 모습이다는 뜻이다
저기 보이는 저 아름다운 다리는 2017년 12월 28일 개통한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고군산대교(古群山大橋)인데
세계에서 가장 긴 외팔현수교로서 길이가 400m이다
외팔현수교란 주탑이 1개인 현수교를 말하고, 돛을 형상화한 D자 형으로 만들어 근사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이제 저 남악산으로 가야 한다
저기 보이는 작은망주봉은 시간상 나중에 오기로 하고 하산을 하는데
다른 루트가 없어 왔던 길을 그대로 빽을 해서 내려가야 한다
오늘 산악회의 여정은 큰망주봉을 끝으로 모두 주차장으로 돌아가지만
우리 둘은 나의 800산 기록을 위해 남악산까지 갔다가 오기로 하는데 시간이 그리 여유가 많지 않다
대봉 / 남악산은 좀 더 가야한다
저기 보이는 남악산 정상까지는 조금 오르내리는 완만한 능선길이라 뛰다시피 달린다
남악산 정상 / 해발 155.6m로 오늘 오른 봉우리 5개 중 가장 높은 곳이다
하산길 대봉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망주봉
그야말로 압권이다
15:48 임도
16시 30분이 산악회 귀소시각인데 시간이 촉박하다
몽돌해수욕장이랑 작은망주봉은 시간관계로 답사를 포기하고 종종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한다
16:15 가까스로 귀소시간 안에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하산식 준비를 막 시작하고 있다~
흑임자묵과 막걸리
별도 저녁식사 제공이 없고 부산에는 9시 넘어 도착을 할 것 같으니 묵 한 사발을 더 가져와 배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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