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영암 월출산(산성대-천황산-도갑사) : 2022. 1. 8. 신형화와 함께 (벚꽃산악회)

딜라일라 2022. 1. 9. 14:41

 

2022년 임인년 첫 산행지로 영암의 월출산을 찾았다

월출산은 이번이 네 번째 산행인데 도갑사 코스는 오늘이 처음이다

지난 2007년 6월 58경부합동산행 때 천황사에서 올랐다가 도갑사로 내려가기로 했으나 그냥 빽을 해버렸고

2016년 3월에는 백양산악회를 따라 산성대코스로 올라 천황사로 하산을 하였다

오늘, 적설등반을 기대하였으나 12월에 내린 눈은 어느새 다 녹아 내리고 없었다

 

 

10:47   영암군민체육관 앞 산성대 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출발

 

산행 시작 15분여가 지나자 산은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오르는 도중 뒤를 돌아보니 영암군 시가지와 출발지점인 영암군민체육관이 보인다

 

영암군민체육관

 

11:39   산성대(山城臺)

산성대라는 명칭은 예전에 영암산성 봉화대가 있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다

 

천황봉은 한 가운데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데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역광으로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월출산은 구례 지리산, 정읍 내장산, 장흥 천관산, 부안 내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이다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노적봉과 사리봉 능선이 보이고

 

줌으로 살짝 당겨본다

 

지나온 등로 능선과 

 

뒤돌아 본 산성대 전경

 

줌으로 당겨 본 산성대

 

험산준령 뒤로 보이는 암봉들이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을 옮겨놓은듯 하다

 

12:07   고인돌바위

 

여기에서부터 산성대 능선의 하이라이트 구간이 시작된다

산성대 - 광암터삼거리 구간 1.5km는 2003년부터 출입통제를 시작하여

12년만인 지난 2015.10.29 개방한 코스인데

설악산 공룡능선을 방불케 하는 숨은 비경인 이 능선은 천황봉 북쪽으로 뻗은 능선 봉우리에 있으며

예전에 영암산성 봉화대가 있던 곳이라는 해서 산성대 능선이라고 부른다

 

조선 최고의 인문지리학자이자 풍수가였던 이중환은 <택리지>에 월출산은 '火乘朝天화승조천의 地勢'라고 표현했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내뿜는 기를 지닌 땅'이라는 의미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고 '천변만화'이다

 

지나온 암봉

 

육형제바위 쪽 모습

 

12:37   광암터 삼거리

 

천황사에서 구름다리를 건너오면 여기에서 만난다

 

13:06   광암터 삼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일어선다

 

통천문(通天門)

 

 

13:33   천황봉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46분

 

월출산 소사지(小祀址)

천황봉은 통일신라 때부터 임진왜란 전까지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며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통팔달, 일망무제(一望無際) 그대로인데

출발지점인 영암군민체육관 방향에서부터

 

지나온 암봉과 .....

 

천황사로 하산하는 방향의 사자봉 쪽 전경과 .....

 

앞으로 계속 나가야 할 구정봉 쪽 전경까지.....  천구만별(千龜萬鼈)의 풍광에 눈 호강을 즐기고

 

 

구정봉을 향하여 내려선다

 

진행방향 구정봉 쪽 능선

 

음지에는 아직 눈이 남아있어 잠깐이나마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눈을 밟아본다~

 

돼지바위

 

남근바위(남근석)

나중에 만나는 베틀굴과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암봉을 내려오면

 

전망대 쉼터가 나오고

 

전망대 쉼터에서 내려다보니 저 아래 바람재 너머로 두 봉우리가 보이는데

왼쪽은 향로봉이고 오른쪽은 구정봉이다

베틀굴을 지나 구정봉을 먼저 오르고 내려와서 마애여래좌상과 삼층석탑을 둘러보고

저 향로봉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하산을 할 예정으로 있어 아쉽지만 향로봉은 오르지 않는다

 

바람재로 내려가다가 뒤돌아 보니 지나온 전망대 쉼터가 조그맣게 보인다

 

14:19   바람재 삼거리

왼쪽으로 내려가면 경포대로 하산을 하게 되는데 경포대 코스는 아직 미답지이다

경포대(鏡布臺)는 월출산에서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의 모습이

무명베를 길게 늘어놓은 것 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정봉 큰바위얼굴

형상이 투구를 쓴 장군 모습을 닮아 장군바위라고도 불린다

 

베틀굴

임진왜란 때 여인들이 이곳에 숨어서 베를 짰다는 전설이 있는 굴이다

 

 

굴 속에는 항상 음수(陰水)가 고여 있는데

굴 내부의 모습이 마치 여성의 국부(局部)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라고 한다

 

 

또한, 이 굴은 천황봉 쪽에 있는 남근바위(남근석)을 향하고 있어 신비를 더하고 있다는데

지나온 남근바위 주변을 줌으로 당겨보니 여기에서는 남근바위 모습이 제대로 구별되지 않는다

 

14:40   구정봉 아래 갈림길

먼저 구정봉을 올랐다가 돌아와서  마애여래좌상과 삼층석탑을 답사하기로 한다

 

구정봉으로 오르는 길은 큰 바위 사이의 이 좁은 틈새길을 따라야 하는데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날수 있는 좁은 길이다

 

 

14:45   구정봉(九井峰)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58분

 

구정봉 뒤의 암봉들이 역광을 받아 기묘한 형상의 실루엣으로 보인다

 

구정봉(九井峰)은 풍화작용으로 생긴 9개의 풍화혈(바위 웅덩이)가 있어 이름되었는데

산 아래 도갑사를 창건한 도선국사가 디딜방아를 찧어 도술로 조화를 부렸다는 전설이 있으며

아홉 마리 용이 웅덩이를 하나씩 차지해 살았다는 전설도 있다

강원도 동해 두타산 인근 천은사 뒷산인 쉰움산도 산 정상부위에 무려 50여 개의 바위 웅덩이가 있어

쉰움산(오십정)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과 같다

 

구정봉에서 지척에 보이는 향로봉

 

구정봉에서 갈림길로 내려와서 이제는 마애여래좌상을 향한다

 

먼저 마애여래좌상을 답사하고 나오는 길에 삼층석탑을 둘러보기로 한다

 

15:02   국보 제144호인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불상의 전체 높이는 8.6m이고 불상의 신체 높이는 7m이다

신라 후기에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마애여래좌상이

1970년 무렵에 발견되었다는데 그 오랜 세월동안 이렇게 잘 보존이 되어있고

이토록 선명하게 양각된 마애불인 점으로 보아 국보로 지정이 되고도 남을 일이다

 

 

이 마애여래좌상 150여m 아래쪽에 보물 제1283호인 용암사지 삼층석탑이 있는

용암사지(龍巖寺址)가 있다고 하지만 답사는 생략하기로 한다

  

삼층석탑

보물 제1283호인 용암사지 삼층석탑과는 다른 석탑이다

 

 

지상 약2m 가량 높이의 자연석 바위 위에 조성된 석탑으로

 

 

약200m 떨어져 있는 마애여래좌상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다

 

 

삼층석탑에서 마주 보이는 마애여래좌상

 

15:25   다시 돌아온 구정봉 아래 갈림길에서 이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저기 보이는 향로봉 오른쪽 아래로 우회하여 내려가고 .....

 

15:56   억새밭

 

홍계골 계곡길을 따라

 

조릿대 숲을 지나고

 

동백나무 숲도 지나고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 .....

 

 

도선국사 비각이 나온다

 

도선(道詵)은 신라 말기의 승려로서 풍수지리설의 대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없어진 용암사와  이곳 아래의 도갑사를 창건한 승려다

고려 태조 왕건이 도선의 풍수지리설을 적극 신봉했다고 한다

 

홍예교가 보이고

 

용수폭포 위의 정자를 지나면

 

16:42   도갑사(道岬寺)가 나온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로 신라 말 국사 도선이 창건하였다

도갑사에는 국보 제50호인 해탈문과, 보물 제89호인 석조여래좌상이 미륵전 안에 봉안되어 있으며

보물 제1134호로 지정된 도갑사 소장 문수보현보살 사자 코끼리상(동자상),

그리고 보물 제1433호 오층석탑이 있다

 

도갑사 대웅보전

 

도갑사 대웅보전은 1977년 화재로 명부전과 해탈문을 제외한 전 당우가 소실될 때 같이 소실되었으나

2009년 4월 복원되었고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외부 와부(瓦部)는 중층(重層)이고 내부는 통층(通層)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물 제1433호 도갑사 오층석탑

 

국보 제50호인 도갑사 해탈문

 

수령 약480년된 팽나무 보호수

 

16:50   도갑사 주차장 / 총산행시간 : 6시간 3분

 

돌아오는 길, 하동의 경전쉼터식당에서 재첩국으로 하산식을 가진다

칫과에서 치주염 신경치료 중이라 시원한 맥주를 앞에 두고도 마시지 못하는 속에서 불이 타고

시원스럽게 소맥을 들이키는 친구가 부럽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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