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해남 두륜산 : 2021. 10. 23

딜라일라 2021. 10. 24. 23:25

전라도 3박4일간의 마지막 세 번째 산으로 두륜산을 오른다

두륜산은 2010년 3월 전일출과 함께 올랐었는데, 그때는 오소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지만

오늘은 대흥사에서 출발하여 북미륵암(북암)을 거쳐 오심재로 오르는 코스다

 

 

8:17   대흥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대흥사 일주문

 

경내에 들어서자 가람 뒤로 왼쪽부터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이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아 역광속에 실루엣으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리근

 

 

신라 천년 고찰인 대흥사(大興寺)는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서  

양산 통도사(영축산), 영주 부석사(봉황산), 보은 법주사(속리산), 순천 선암사(조계산), 안동 봉정사(천등산),

공주 마곡사(태화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전통산사로 2018년 6월 30일 등재되었다

 

일지암에서 40년간 머물며 다도를 중흥시킨 다성(茶聖) 초의선사 동상

 

북미륵암을 향해 왼쪽으로 오른다

 

오늘이 3일째 산행인데도 어제밤 따뜻한 방에서 푹 쉰 탓인지 컨디션이 아주 좋다

이런 정도면 이틀은 더 산을 오를 수도 있겠다~

 

9:20   북미륵암 / 소요시간 : 1시간 3분

국보 제308호인 마애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는 암자로서

 

 

북미륵암 용화전

마애여래좌상은 용화전 안에 봉안되어 있으나 문이 잠겨져 있어 볼 수가 없다

 

북미륵암에서 오심재까지는 산허리길을 돌아가는 완만하고 편한 길이다

 

9:34   오심재(悟心峙)

오심재는 고계봉과 노승봉 사이의 고개로

오소재(烏巢峙)에서 대흥사로 넘어가기 위해 오래전부터 이용해왔던 고개다

오소재는 차가 다니는 도로 위의 고개인지라 오소재를 들머리로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나도 2010년 3월에도 오소재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대흥사로 하산을 하였었다

 

오심재에서 올려다 보이는 노승봉

 

북쪽으로는 고계봉이 노승봉과 마주하고 있는데

저 고계봉은 대흥사집단시설지구에서 케이블카로 연결되어 있다

 

 

오심재에서 노승봉으로 오르는 길목 오른쪽에 흔들바위가 있는데

둘이서 힘껏 흔들어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마음 예쁜 이가 만지면 흔들거리고, 마음 미운 이가 만지면 꼼짝달싹도 하지 않는다는 시가 있더니

우리의 마음보가 곱지 않아서인가?

 

흔들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대흥사 전경

 

노승봉 아래 헬기장

이제부터 두륜산의 암릉길이 시작된다

 

드디어 시작하는 암릉길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보니 고계봉 너머로 멀리 주작산과 덕룡산이 모습을 보이는데

땅끝기맥은 강진 덕룡산을 기점으로 남으로 주작산과 해남의 두륜산,  달마산을 거쳐

   땅끝마을 전망대가 위치한 해발 122m의 사자봉에서 그 소임을 다하고 바다로 뛰어든다

 

가까이 당겨본 주작산과 덕룡산

 

그런데, 암릉길 초입의 개구멍바위에서부터 전에 없던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엊그제 올랐던 진도의 동석산은 진짜 위험한 구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일부 안전시설은 필요하다고 이해가 되었고, 어제의 달마산은 거의 옛날 그대로여서 좋았는데

이 두륜산은 오늘 나중에 보니 온통 데크시설로 칠갑을 하고 있어 안타까웠다

 

개구멍바위

예전에는 밧줄을 타고 이 구멍을 한 사람씩 통과해야만 했기 때문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번갈아 순서를 기다리느라 한참 적체가 되었던 구간이었는데

이 구간만은 구멍을 피해 돌아가는 계단길 조성이 긍정적이지만 나머지는 실망스러웠다

 

데크 계단길은 계속이 되고 .....

 

일부 구간은 밧줄에 의지해서 오르다보면

 

 노승봉에 도착을 한다

능허대라고도 불리는 노승봉은 40~50 여명이 너끈히 않을 수 있는 반석이 자리잡고 있다

 

10:14   노승봉(老僧峰) / 산행시간 : 1시간 57분

 

노승봉에서 진행방향으로 가련봉과 두륜봉

 

그리고, 두륜봉 뒤로 보이는 저 도솔봉은 달마산의 도솔봉처럼 군 통신시설이 있어 접근을 못한다

 

대흥사

 

강진만을 앞에 둔 넓은 곡창지대

 

이제 두륜산의 정상인 가련봉을 향한다

 

조금만 험해도 여지없이 데크시설은 나오는데

 

 

여기에는 예전의 암벽 홀더와 발받침쇠가 데크 옆에 그대로 남아있어

 

 

친구는 옛날 길로 올라보는데 역시나라며 좋아한다

 

 

10:31   두륜산(頭輪山)의 주봉인 가련봉(迦蓮峰) / 산행시간 : 2시간 14분

 

여기서도 완도는 조망이 되고

 

지나온 노승봉과

 

진행방향으로 두륜봉과  멀리 통신시설이 있는 도솔봉까지 훤하게 조망이 된다

 

만일재로 하산을 하면서 뒤돌아 본 가련봉 정상 모습

 

진행 방향 만일재와 두륜봉

 

10:50   만일재(挽日峙)

옛날에 만일암이라는 절이 있어 붙은 이름인데

여기에서 북미륵암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천년수가 있는 만일암터가 있다

만일재는 두륜산을 찾는 수많은 산객들의 점심식사 장소로 널리 애용이 되는 곳이며

가을이면 억새 구경, 새해에는 일출맞이 장소로 유명하다고 한다

 

만일재에서 올려다 보이는 가련봉

 

그리고, 두륜봉 모습

 

이제 두륜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두륜봉은 바로 직등하지 못하고 왼쪽 옆으로 빙 들러가야 한다

 

두륜봉 능선에 거의 가까워지면 구름다리가 나오는데

 

이 구름다리는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돌다리로 대흥8경 중의 하나이며

하얀 구름이 바위틈 사이로 넘나든다 하여 백운대(白雲臺)라고도 한다

 

11:13   두륜봉(頭輪峰) / 산행시간 : 2시간 56분

 

 

두륜봉 뒤로 보이는 가련봉과 노승봉

 

멀리 오심재 너머의 고계봉도 케이블카 시설이 보이길래 줌으로 당겨 본다

 

남쪽 방향 도솔봉 너머로 해남의 당끝이 조망된다

 

줌인한 한반도의 최남단이자 육지의 시작점인 땅끝

그 너머로 보이는 섬은 윤선도의 유배지이며 세연정이 있는 보길도이다

 

두륜봉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이제 하산을 위해 일어선다

 

암릉길이 끝나자 동백나무숲이 펼쳐지고

 

12:06   진불암 앞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진불암(眞佛庵)

 

진불암에서 작전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다 보면

 

도로가 갈라지는데 

 

출입을 막고 있는 왼쪽 이 길은 아마도 군 통신시설이 있는 도솔봉으로 가는 길인것 같다

그래서 도로 명칭이 작전도로이겠지.....

 

12:13   물텅거리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물텅거리 삼거리에서 도로를 벗어나 산길로 가고

 

12:32   표충사(表忠祠)가 나오고

 

표충사(表忠祠)는 서산대사를 기리기 위한 유교식 사당이다

 

초의선사 동상을 지나 대흥사로 내려선다

 

대흥사 해탈문에서 바라보면 두륜산의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의 모습이

마치 부처님이 누워있는 와불(臥佛) 형상이라고 한다

즉, 오른쪽의 두륜봉이 부처님의 얼굴이고 왼쪽의 가련봉과 노승봉이 부처님 가슴이라는 말이다

 

절 경내 안에 있는 유선관(유선장)

예전에는 여관으로 운영하면서 동동주와 간단한 안주도 팔았고

2009년 KBS 1박2일 팀이 머물면서 촬영하였던 곳인데 

지금은 출입문도 바뀌었고 고급화되어 마치 호텔 별장처럼 보인다

 

13:00   대흥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끝낸다 / 총산행시간 : 4시간 43분

이로써, 3박4일간 3산(동석산, 달마산, 두륜산) 산행을 모두 마치게 되는데

3일 연속 산행이었는데도 몸은 피곤하지 않고 가볍기만 하다~

 

 

점심은 대흥사 인근의 맛집으로 검색되는 이 식당에서

 

코다리찜으로 하는데 맛은 그냥 그렇다

 

하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이 연(蓮)대 장아찌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맛이 너무 좋아 한 접시를 더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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