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담양 추월산 : 2022. 4. 15

딜라일라 2022. 4. 17. 16:21

이틀전인 13일에 이어 오늘은 담양의 추월산이다

추월산(秋月山)은 산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

바위로 이루어진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고해서 추월산이라 하는데

앞으로 톡 도드라진 암릉 모습이 바다 속 혹돔 머리처럼 보이는게 인상적이다 

추월산은 2010년 1월 17일 적설등반을 했던 곳으로

산성산, 병풍산과 함께 담양의 3대 명산으로 꼽히는 산이다

 

 

담양을 지나는 길가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10:35   월계리 용면 펜션단지 입구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안내는 부산일보 산&산 기사에 따르는데 13년 전의 답사기인지라 주변 지형지물이 많이 바뀌었다

답사기에 나오는 산내음 펜션이나 용선사, 복리암 등은 보이지를 않고

공감 펜션이 제법 큰 규모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산길은 저 기와 건물 오른쪽 옆으로 시작이 된다

지도에 나오는 용선사나 복리암인줄 알았는데 아무런 현판도 없는 가정집 같이 보인다

기와를 얹은 건물의 형태로 보아 예전에는 사찰이었던 것 같은데 .....  이곳의 도로명도 복리암길이다

 

산행지도상의 취수조 까지는 길이 잘 보였는데 이후부터는 길이 아예 묵길이 되어 있다

간간이 오래되어 삭은 산행리본이 달려있는 길 흔적을 찾아 잡목을 헤치고 올라가는데

다행히도 오래가지 않아 뚜렸한 산길을 만난다

 

어느정도 산길을 따라 오르자 출발지인 복리암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깨끗한 물이라고 자랑한다는 담양호도 보인다

 

11:38   곧이어 칼로 쪼갠 듯 둘로 갈라진 전망바위가 나오고 (1시간 3분)

 

드디어 수리봉도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이후 수리봉 아래 복리암 정상까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12:32   복리암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57분

 

 

뒤로 보이는 산은 호남정맥의 깃대봉이다

 

담양호 뒤로 멀리 보이는 산들이 이틀 전 다녀온 순창의 산성산과 강천산인데 구별이 잘 안된다

추월산과 강천산은 담양호를 사이에 두고 東西로 마주보고 있다 (東강천산, 西추월산)

 

12:42   수리봉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7분

수리봉 정상의 이정표는 넘어진채로 방치되어 있다

 

점심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긴 휴식을 예고하듯  먼저 막걸리부터 꺼낸다

 

13:33   점심식사를 마치고 정상을 향해 일어선다

 

뒤돌아보면 수리봉과 수리바위가 보이고

 

저 아래 고갯길 언덕에 보이는 건물은 가인연수관이다

 

가인연수관은 대법원에서 운영하는 연수원인데

우리나라 초대 대법원장을 역임한 가인(街人) 김병로(金炳魯)의 호를 딴 이름이다

가인 김병로는 이곳 순창출신이라 연수원도 순창의 풍광 좋은 곳에 두었다

 

줌으로 당겨 찍은 수리바위

아무나 쉽게 범접할 수 없이 오로지 새들의 왕자인 수리만이 오르내릴 수 있는 난공불락의 요쇄다

 

 

수리봉과 추월산 중간 지점의 720봉 

 

14:10   월계고개(월계삼거리)

 

이제 추월산 정상까지는 350m가 남았다

 

호남정맥 분기점인 정상 아래 갈림길

100m 거리의 추월산 정상으로 갔다가 돌아와서 보리암 정상 쪽으로 가야 한다

 

14:28   추월산(秋月山) 정상 / 산행시간 : 3시간 53분

 

신형화가 앉아 있는 너머로 호남정맥 능선과 추월바위가 보인다

 

추월산 정상을 떠나 보리암 쪽으로 가는 진행방향에 봉긋한 봉우리 두 개가 보인다

 

넓직한 헬기장을 지나고

 

물통골 삼거리의 산죽길도 지나면

 

산불 감지를 위한 무인 감시탑이 나오고

 

삼각점과 전망대를 지나면 .....

 

이윽고 보리암 정상에 닿는다

 

15:11   보리암 정상 / 산행시간 : 4시간 36분

 

이제 계속되는 데크 계단을 따라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 간다

 

데크 계단길을 10여분 내려오면 보리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추월산 풍광의 백미라는 보리암을 다녀와야 한다

 

깎아지른 절벽 옆길을 지나면 비석 3개가 나온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쫓기자 정절을 지키기 위해 이곳 보리암에서 투신하였다는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부인을 비롯한 여인네들의 순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15:29   보리암(菩提庵)

해발 600m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잡은 보리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데

현재 보리암은 백양사의 말사로서 1983년에 지금의 법당을 복원하였다

 

보리암 앞마당 절벽 위에 자리잡은 700년된 느티나무 아래로 

 

 

산 아래의 모든 것들이 다 내려다 보인다

 

내려가는 계단길에서 올려다 보이는 보리암

 

담양호를 가로지르는 다리와 긴 폭포도 보인다

 

보리암 중창 공덕비와 동굴

 

긴 계단길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편안한 오솔길이 나온다

 

산 아래에도 순절비가 또 있다

 

여기서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담양호 국민관광단지로 내려선다

 

16:26   담양호 국민관광단지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 총산행시간 : 5시간 51분

 

추월산을 올려다 보면 혹돔의 머리처럼 도드라진 암릉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 위에서 보이던 폭포는 인공폭포였던지 그새 가동을 멈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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