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백에게 일요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그래도 일요일은 일요일이다
이제 햇볕도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그러지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게 가을이 왔고 바야흐로 산 타기 좋은 계절이다
거기다가 날씨마져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하니 이런날 산을 오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대산과 광려산은 지난 2009년 9월 낙남정맥 종주 때 거쳐갔던 산이지만
재작년인 2018년 10월 19일 화개산을 시작으로 화개지맥 마산구간을 답사하면서
상투봉에서 시간상 삿갓봉까지 완주를 하지 못하고 신감마을로 하산을 한 바가 있는데
오늘은 못다한 그 화개지의 끝을 밟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마산터미널 건너편에서 110번 버스(또는, 111번, 710번 좌석)를 타고
내서에서 51번 버스로 갈아탄 후 종점인 신목마을에서 내린다
등산에 앞서 광산사를 먼저 둘러 보기로 한다
주차장 저쪽으로 절이 보이는데 저곳이 광산사인가보다 하고
주차장에서 5분여 거리인 사찰로 왔는데 어쩐지 규모가 작아 보이는데
알고보니 광산사가 아니고 단계사라는 선암사의 포교원이었다
단계사 앞 사거리의 이정표
이곳에서 광려산으로 바로 오를 수가 있는것 같지만 나는 먼저 대산으로 올라갈 참이고
광산사 구경도 해야하겠기에 광산사가 있다는 등산로입구 방향으로 간다
광산사 일주문
계단 위의 해탈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게 되는데
계단의 스텐 난간이 어쩐지 눈에 거슬린다..... 나무데크로 했으면.....
광산사 극락전
광산사(匡山寺)는 범어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5년인 665년에 원효와 중국의 승려 은신이 함께 창건했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기록은 없고
한국전쟁 중에 모든 전각이 소실된 것을 1960년에 다시 건립을 했다고 한다
선원(禪院)
11:42 산행 시작
광산사 답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마을표지석 왼쪽길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회관 옆의 이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가고
곧 다리를 건너서 농로수준이라는 시멘트 포장로를 따라 가다가
"오른쪽으로 반원을 그리듯 올라가는 길 끝에 취수용 작은 건물이 나오면
그 건물 직전(10m 앞)의 왼쪽 산자락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대산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능선길이다"라는
부산일보 「산&산」의 산행안내대로
여기저기 산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올라가보면 그 길은 개인농장으로 견고한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산길을 찾느라 헤메던 도중 만나는 멋진 전원주택
부산일보 「산&산」의 안내기사는 12년이나 지난 2008년도의 것으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그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었는지
도저히 그 길목을 찾을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입구에 개 두마리가 지키고 있는 마당이 넓은 이 집의
산으로 난 길을 따라 가보아도 어김없이 길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철조망 아래 희미한 길이 보여 그 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12:08 문중 묘지
그 길은 무덤으로 가는 길로 벌초가 잘 된 몇 개의 무덤이 나오더니
이 문중묘원에서 그 길마져도 끊어져 버린다
하는수 없이 이제는 무작정 산마루 쪽으로 길을 만들며 치고 올라가는 수 밖에.......
12:32 임도
그렇게 한동안(약 24분간) 길 없는 산허리 길을 치고 오르니 임도가 나온다
이 임도는 쌀재와 바람재에서 시작되는 임도로 신목마을로 연결이 되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임도를 따라 올걸 그랬다~
13:16 대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4분 (임도에서 44분 소요)
대산 정상석 뒤로 무학산이 길게 드러누워 있다
그런데, 이정표가 바뀌었는데 예전에 있던 광산사 방향 표시는 없어지고
대신 낙남정맥 구간인 쌀재를 알리는 표식이 달려 있다
대산에서 낙남정맥은 동쪽으로 바람재를 지나 쌀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대곡산과 무학산으로 연결이 된다
대산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다
무학산 끝자락에 내서 시가지가 보이고.....
마산만의 바다위로 마창대교도 보인다
더 남쪽으로는 크고 작은 섬들을 품고 있는 진동만의 푸른 바다가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다
진행 방향으로는 가야할 광려산과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상투봉이 보이고
그 아래 산 기슭에는 출발지점인 신목마을이 쬐끔 보이는데
가까이 당겨보니 단계사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산 정상에서 김밥 한 줄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광려산을 향해 일어선다
이제부터 광려산까지는 낙남정맥길을 걷게 되는데
능선상의 봉우리들 높이가 비슷비슷한지라 각 봉우리들 주변에서는 잠시 오르내림이 있지만
큰 니코보코 없는 무난한 길이 이어진다
도중에 떨어져 있는 산행안내도
대산에서 광려산 정상까지는 1시간이 걸린다
14:28 광려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46분
광려산(匡廬山)은 산세가 중국의 여산(廬山)을 닮았다고 해서 '廬'자를 따오고
그 여산에 살았다는 신선 '광유'의 이름에서 '匡'자를 합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로 앞에 삿갓봉이 보이고
삿갓봉 너머에는 여항산이 있고
가까이 당겨 본 여항산
여항산 너머에는 멀리 지리산의 주능선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14:52 삿갓봉
이 삿갓봉은 낙남정맥과 화개지맥이 갈라지는 길목의 중요한 포인트로
삿갓봉에서 낙남정맥은 한치(한재고개)로 내려가서
다시 봉화산 자락으로 올라 서북산-여항산으로 연결이 되고
화개지맥도 이 삿갓봉에서 한치고개로 내려서며 종지부를 찍는다
삿갓봉 전망대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저기 보이는 상투봉을 향해 발걸음을 뗀다
상투봉 가는 길은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처음엔 잠시 내려가다가 중간에는 완만하고 편한 길이 연결되고, 상투봉 정상 오르막 길도 완만하게 치고 오른다
지난번 마무리 못한 화개지맥 구간을 따라 상투봉까지는 약50분이 걸린다
15:14 광산사 갈림길
오른쪽 아래로 광산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한동안 편하게 오다가 키 작은 산죽이 있는 완만한 오르막을 잠시 오르면
15:42 드디어 상투봉 정상이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산행시간 : 4시간 (삿갓봉에서 50분 소요)
상투봉을 감투봉이라고도 부른다
지난 2018년 10월 화개지맥 답사 때는 여기에서 신감마을로 하산을 하였는데
길이 희미하여 길 찾는데 애를 먹었다
진행방향은 이정표의 화개산 쪽이다
마침 혼자 올라오는 산객(오늘 두 번째로 마주치는 산꾼)이 있어 카메라를 부탁한다
어디서 오느냐고 물어니 화개산에서 시작하여 회개지맥을 타고 오는데
그도 여기에서 예전의 나 처럼 신감마을로 하산을 할 거라고 하네~
15:57 화개산 갈림길
왼쪽은 지존봉-호암산을 거쳐 화개산으로 이어지는 화개지맥 길의 연장이고
오늘의 산행은 여기에서 삼계리로 바로 하산을 한다
상투봉에서 삼계리로 하산하는 길은
오르막길이 하나도 없는 100% 내리막길의 연속이지만 길은 많이 거칠다
중간에 이런 벤치가 세 군데가 나오는 것을 보아 삼계리 주민들을 위한 배려인 것 같은데
삼계리에서 올라올려면 고생 꽤나 할 것 같고
길 상태로 보아 주민들이 그렇게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것 같아 보인다
16:37 하산 완료 / 산행시간 : 4시간 55분
날머리 왼쪽의 공장을 지나 도로로 나오니 삼계리 마을이 나온다
16:50 산행을 종료한다 / 총산행시간 : 5시간 8분
땀을 조금 흘렸지만 한여름 같지는 않아 옷을 갈아 입지 않아도 되겠다
10분 여 기다리다가 110번 시내버스를 타고 마산시외버스터미널로 직행을 한다
'등반사진 > 부산,경남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 왕조산(413.6m) : 2020. 10. 15 (0) | 2020.10.15 |
---|---|
의령 벽화산(522m)-상리산(512.6m) : 2020.10.11 나홀로 (0) | 2020.10.11 |
언양 밝얼산-오두산-송곳산 : 2020. 9. 13 형화, 영식 (0) | 2020.09.14 |
용천산/수영강의 발원지를 찾아서 : 2020. 9. 9. (0) | 2020.09.10 |
봉오리산-신선대-장자산 : 2020. 9. 3. (0) | 2020.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