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지리산 삼신봉-청학대와 불일폭포를 답사한 나의 산행기를 본 친구 권우혁 군이
완폭대와 옥천대에 관한 '비바람 거세도'님의 블로그의 자료를 찾아 보내준 것을 계기로
'비바람 거세도'님의 글 및 사진은 물론
58동기 여포 여상수의 저서 '여상수 山행기'와
그리고, 다음의 검색자료를 참조하여 나름대로 편집한 자료를 올린다
불일암과 불일폭포 갈림길
왼쪽은 불일암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고 불일폭포는 약20~30여m 더 내려가면 있다
불일암(佛日庵)
그 옛날 보조국사 지눌이 수도하였다는 곳에 자리잡은 암자다
1980년 화재로 인하여 완전 소실되어 없어졌으나 2005년 다시 신축했다고 한다
불일암 앞으로 바라다 보이는 조망
왼쪽이 내가 지나온 동봉인 청학봉이고 오른쪽이 서봉인 백학봉이다
완폭대(翫瀑臺) 각자(刻字) 바위
완폭대 각자는 폭포가는 길 왼쪽 바위에 있으나 자세히 살펴 보아야 보인다고 한다
완폭대란 폭포를 완상하며 노니는 바위라는 뜻이다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완폭대의 위치나 형태에 관하여는 과거 선현들의 유람기록에 의해서 전하여 왔지만
2018년 5월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의해 석각이 발견되었고
새로 발견된 완폭대 석각은 폭 150㎝, 높이 140㎝의 암석에 음각으로 翫瀑臺 세 자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완폭대는 현재 그 위치와 형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고, 전하는 기록을 통해 유추해 볼 뿐이다.
‘완폭대’ 세 글자는 청학동에서 신선이 되어 산다는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이 썼다고 전한다.
1611년 조선중기의 문장가인 유몽인(柳夢寅)이 "최치원이 쓴 완폭대 바위에서 폭포를 내려다봤다"고 한 이후
1618년(광해군 10) 4월 11일부터 4월 17일까지 7일 동안 하동 청학동을 유람하였던
조위한(趙緯韓)의 「유두류산록(遊頭流山錄)」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절 앞에 10여 명이 앉을 만 한 대(臺)가 있었다. 바위에 ‘완폭대(翫瀑臺)’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으니,
또한 고운이 직접 쓴 것이다. 다섯 사람이 대 위에 둘러앉아 술잔을 씻어 술을 따랐다.
…… 대 앞에 오래된 나무들이 나열해 있었는데, 이전에 유람한 사람들이 껍질을 벗기고 이름을 새긴 것이 매우 많았다.
30년 전에 남긴 자취인데도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심생과 방생이 폭포가 떨어지는 곳까지 살펴보려고 절벽을 타고 내려갔는데,
방생은 중도에 돌아오고 심생은 그 밑에까지 내려가서 전체를 조망하고 왔다.
함께 시를 읊조리고 감상하느라 해가 지는 줄도 몰랐다.”
이 기록을 통해 완폭대는 10여 명이 앉아 술자리를 펼 수 있을 만큼 널찍한 바위이며,
바위에는 ‘완폭대’ 외에도 유람 온 자들의 이름이 여럿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이 바위에 희미한 글자가 있다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너무 희미해서 알수가 없었고
단순히 사람의 이름정도로 별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
이 각자의 글이 완폭대 일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는 '비바람 거세도'님의 말입니다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탁본한 완폭대 각자 사진
'瀑'자를 제외한 '翫'자와 '臺'자는 제법 뚜렷하게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높이 60m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불일폭포(佛日瀑布)
고려시대 승려인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폭포 인근 암자에서 수도를 하였는데
입적(入寂) 후 고려 21대 왕 희종이 시호를 '불일보조(佛日普照)'라고 내린 후
그 시호를 따서 불일폭포라 불렀다
여포 여상수의 산행기에 의하면
"이 불일폭포 협곡 아래에 비경의 '옥천대(玉泉臺)'가 있고
지리산 도사 최화수 님의 저서 '지리산365일'에 의하면
옥천대는 불일폭포 가는 길에서는 보이지를 않고
불일폭포 아래 협곡으로 내려가서 계곡을 따라 500미터 가량 더 돌아가야 만날 수 있지만
누구나 그곳에 가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옥천대로 가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들고 위험한데
무엇보다도 길이 없어 그곳은 아주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나 같다
그래서 불일폭포를 찾은 그 수많은 사람들도 대부분이 '옥천대'라는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옥천대'를 우리 58의 여포 여상수가
2001년 4월에 불일평전 봉명산방의 변규화 선생의 안내로 둘이서 답사를 하였다고 하니
가히 기록에 남을 일이다
"옥천대를 가기 위해서는 불일암 방향에서 내려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처럼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대부분 직등을 한다"고 한다
'비바람 거세도'님의 글
여포 여상수의 산행기에는
"변규화 선생을 따라 거의 수직 낭떠러지를 기다시피하여 겨우 협곡 바닥에 내려서니
불일폭포 아래 20미터 높이의 또 다른 폭포가 있었고
그 아래에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의 큰 용소 바깥에 또 하나의 용소가 겹으로 이루어진 '겹용소'가 있어
사람의 접근을 어렵게 하였고
안쪽 용소 깊은 곳에 가야산까지 통하는 터널이 있어
최치원 선생이 신선이 되어 두 산을 오가는 길이었다고 하는데
그 터널을 찾아보려고 시도했지만 위낙 깊고 안쪽 용소로의 접근이 어려워 실패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조금 멀리서 본 옥천대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사진의 우측은 계곡입니다
'비바람 거세도'님의 글
"터널 찾기는 실패하였지만 계곡을 따라 물과 물을 건너고 바위와 바위 사이로 뛰고,
집채만큼 큰 바위로 기어 오르내리고 하면서 한동안 내려가니
사방에 바위덩이뿐인 곳에 키가 큰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곳에
집채 같은 큰 바위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옥천대'였다
바위 밑으로 토굴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구들목도 만들어져 있었고 사람이 기거한 흔적이 뚜렷하였는데
들어 갈 때는 기다시피 하지만 안에는 예상외로 일어설 수도 있고
이리저리 팔을 휘두를 수도 있을 만큼 넓었다
안내한 변규화 선생도 그때 자기도 10년만에 옥천대에 다시 왔다는데
그만큼 협곡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거부한 것이었고
다만 스님들이 가끔 몇일 간 토굴에서 기도를 하곤 했단다"
(이상 여상수 산행기에서 인용)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이하 글은 '비바람 거세도'님의 글을 그대로 옮긴다
이제 천연동굴 옥천대의 내부로 가보겠습니다
독초인 천남성이 군락을 이루는 앞마당은 수십명이 앉아 놀 수 있을만큼의 넓이입니다
주택의 앞마당같은 그런 공간이지요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천천이 전실로 들어갑니다
여기도 제법 넓은 곳으로 여럿이 앉아서 놀 수 있는 그런 공간입니다
거실같은 곳입니다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옥천대 암굴은 전실과 후실로 나뉘는데 여기는 후실입니다
보기와는 달리 후실은 아궁이가 있는 온돌방이었다하니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이제 후실 내부를 살펴보겠습니다
껌껌하여 아무것도 볼 수가 없네요
랜턴도 켜보았지만 별 도움이 되질 못하였습니다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후실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다음은 전실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바위가 엄청 크지요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이제 마당으로 나와 계곡쪽을 바라본 모습이고요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여기는 마당에서 정면을 보고 찍은 모습입니다
바위가 넓고 편편하여 낮잠자기 딱 좋은 혹은 바둑두기 좋은 그런 바위들입니다
<자료사진 : '비바람 거세도'님의 사진>
여포 여상수 산행기를 읽고 내 나름대로 머리속에서 옥천대를 상상했었는데
'비바람 거세도'님의 글과 사진을 접하고는 그것이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완폭대를 진즉 알았더라면 지난번 산행 때 찾아보았을텐데......
여포와 '비바람 거세도' 님은 물론 계기를 만들어 준 도연에게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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