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에 있는 신영식 친구의 시골집을 베이스 캠프로 삼아 4박5일간(1/18~1/22)
주변의 삼신봉과 성제봉(형제봉), 칠성봉을 오르기로 하고 시작한 산행 첫 목적지인 삼신봉을 올랐다
1/18 (토) 부산을 출발하여 악양으로 가던 도중
영식 친구가 자주 이용한다는 하동의 이 재첩국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재첩덮밥
점심을 먹은 후 악양의 숙소로 올라가는 도중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성제봉 전경.....
저 성제봉은 2015년 6월에 노전마을 윗쪽에 있는 청학사를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하여
정상에 오른 후 구름다리가 있는 신선대와 신선봉을 거쳐 토지세트장의 최참판댁으로 하산을 했는데
이번에는 숙소 위에 있는 회남재에서 산행을 시작할 계획으로 있다
회남재 아래 끝에서 두번째 집인 영식 친구의 시골집
거실의 통유리 창 너머로 성제봉 아래의 악양 들판이 펼쳐저 보이고
왼쪽으로는 광양의 백운산도 모습을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성제봉(형제봉) 산줄기도 길게 드리워진 모습으로 늘어져 있다
집 윗쪽의 회남재를 망원으로 당겨 본 모습
회남재는 청학동에서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평사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저 회남재를 자동차를 타고 넘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두번째 산행으로 저 고개를 기점으로 성제봉을 오를 것이다
한동안 집안 청소와 아궁이와 난로에 불을 지피며 부산을 떤 후에.....
저녁 먹거리로 삼겹살과 목살구이로 첫날의 만찬을 시작한다
이튿날 하동터미널로 이동하여 8시40분발 버스를 타고 청학동으로 향한다
버스는 약50여 분을 달려 9시30분경 종점인 청학동에 도착한다
탐방지원센터 뒤로 독바위와 쇠통바위가 보이는데
잔뜩 흐린 겨울날씨라서 그런지 일요일인데도 우리가 타고 온 버스 외에는 인기척이 하나도 없고
지금 시각이 아침녘 이른 시간도 아닌데 탐방지원센터도 조용하기만 하다
9:35 산행 시작
삼신봉까지는 불과 2.4km밖에 되지 않는다
예로부터 삼신산(三神山)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州山)을 일컫는데
이곳에 신선이 살고 있으며 불사초가 있다는 전설이 있는데
중국의 삼신산을 본떠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을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불러
이 산들을 한국의 삼신산으로 부른다
10:18 삼신천(三神泉)
삼신천 약 400m전, 그러니까 탐방지원센터에서 약1.3km정도의 너덜지대에서
오른쪽으로 치고 오르면 미륵암지가 있고, 거기에서 외삼신봉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비법정탐방로이고 길 찾기도 어렵다고 한다
한여름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삼신천이지만
흐르는 물이 아니고 흙바닥에 고여있는 물이라 선뜻 바가지에 손이 가질 않는다
10:29 능선 안부(갓걸이재) 도착 / 산행시간 : 54분 소요
이곳은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외삼신봉으로 연결되는 낙남정맥의 갈림길이지만
이곳에서 외삼신봉까지 이어지는 길은 비법정탐방로로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정목에는 방향표시도 아예 없을뿐더러
출입금지 표지판과 금줄까지 쳐져 있다
나무가지 사이로 외삼신봉을 훔쳐보고.....
왼쪽으로 삼신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저기 먼저 보이는 저 암봉은 삼신봉 정상이 아니고
삼신봉 정상은 이정목이 서 있는 바로 옆에 또 바위암봉으로 서 있다
10:44 삼신봉(三神峰) / 산행시간 : 1시간 9분
해발 1,284m로 왼쪽의 내삼신봉(1,354m)과 오른쪽의 외삼신봉(1,288m) 중 해발이 가장 낮지만
3개의 봉우리를 대표하는 '삼신봉'으로 불리는 까닭은
키는 가장 작으나 그 위치가 남부능선과 낙남정맥의 큰 가지가 갈라지는 곳에 서 있어
봉우리 자체가 이정표 역활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상에는 제를 올릴 수 있는 제단도 마련되어 있는데
청학동을 품고있는 삼신봉은 계룡산, 태백산과 함께 우리나라 무속신앙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삼신봉(三神峰)이라는 산 이름은
산 아래 지리산 골짜기에 신흥사(神興寺), 의신사(義神寺), 영신사(靈神寺)라는 세 개의 사찰을 품고 있는
삼신동(三神洞)이라는 마을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삼신봉 정상을 지리산 주능선 최고 전망대라고 하는데
그 이름대로 주능선의 모든 봉우리들이 빠짐없이 조망된다
외삼신봉
진행 방향의 내삼신봉
남쪽으로는 하동 성제봉(형제봉)과 시루봉, 회남재도 보이고 광양의 백운산과 거제도, 남해바다까지 보인다고 하지만
오늘은 미세먼지와 짙게 흐린 날씨로 조망이 잘 되지를 않아 사진에 담는 것을 포기했다
내삼신봉은 삼신봉보다 더 높아서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드디어 내삼신봉이 가까이 보이고
거대한 석문을 지나면.....
11:13 내삼신봉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8분
3개의 봉우리 중 가장 높다고 정상표지석에는 '三神山頂'이라고 새겨져 있다
북동쪽으로 조금 전 거쳐 온 삼신봉과 멀리 외삼신봉이 보이고
영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길게 누워있다
저 능선은 지난 2009년 11월 낙남정맥 종주 때 답사를 했던 코스인데 무시무시한 산죽터널이 있다
지리산 주능선은 구름속에 숨어 있다
11:28 송정굴
조선시대 문신인 송정 하수일 선생이 임진왜란을 피해 기거했다는 곳인데
바위 아래에 사람이 기거할 수 있을 정도의 너른 터가 있지만
구멍이 뚫려있어 굴은 아니지만 뚫어진 곳으로 천왕봉이 보인다
11:52 쇠통바위
청학동에 있는 자물쇠바위를 이 쇠통바위 구멍에 끼워 열어야
극락세계가 열리며 세계평화가 온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청학봉이라고 불리는 1301봉 아래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고
12:49 1301봉(청학봉)에 오른다 / 산행시간 : 3시간 14분
왼쪽으로 독바위로 가는 길이 있지만 이정표도 달려있지 않고 밧줄로 통행을 제한하고 있지만
밧줄을 넘어 독바위로 간다
조금 진행을 하니 저기 독수리 모양의 하동독바위가 보인다
12:54 독바위
전체 높이가 60m가 넘는 하동 독바위는 함양 독바위, 산청(진주) 독바위와 함께 지리산의 3대 독바위 중 하나다
독바위 아래의 추모비
최치원이 신선이 되어 살았다는 청학동과 묵계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능선들을 살펴본 뒤 발걸음을 재촉하니
13:22 청학동과 쌍계사 갈림목인 상불재에 도착을 한다
상불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청학동의 삼성궁으로 하산을 하게되는데
삼성궁 쪽으로 300여m 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성제봉(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은 계속된다
오늘 우리가 하산할 쌍계사는 오른쪽으로 4.9km다
이제부터 하산길은 계속되는 내리막길이지만 돌길이 많아 무릎에 적지않은 부담이 된다
14:22 불일폭포 갈림길 도착 / 상불재에서 1시간 소요
왼쪽 불일폭포 방향으로 가는데 폭포까지는 불과 300m 거리다
불일폭포 가는 바위벼랑 길
불일폭포는 이번이 세번 째인데 약45년전에 처음 왔을 때는 이런 안전시설이 없어
위험천만한 이 길을 더듬어 내려갔던 추억이 있다
불일암은 폭포를 감상한 뒤 가보기로 한다
지리산 속 이상향으로 일컬어지는 청학동(靑鶴洞)은
불일암과 불일폭포, 쌍계사와 지금의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가 들어서 있는 옛 신흥사 일대를 말한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우리는 청학동을 거니는 신선이 되는 것이다
저기 높이 60m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폭포가 보이고
고려시대 승려인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이 폭포 인근 암자에서 수도를 하였는데
입적(入寂) 후 고려 21대 왕 희종이 시호를 '불일보조(佛日普照)'라고 내린 후
그 시호를 따서 불일폭포라 불렀다
불일폭포는 지리십경(智異十景) 중의 제6경이다
14:30 폭포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불일폭포(佛日瀑布)
옛날 옛적 용소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꼬리를 살짝 쳐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었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불일폭포
지금은 더 이상 아래로 내려갈 수가 없게되었지만
옛날에는 저 폭포 바로 밑에까지 내려가서 온몸으로 세찬 폭포를 맞았던 추억이 새롭다
폭포 아래의 소(沼)는 학연(鶴淵)이다
이 불일폭포 협곡 아래에 비경의 '옥천대(玉泉臺)'가 있다고 하는데
지리산 도사 최화수 님의 저서 '지리산365일'에 의하면 옥천대는 불일폭포 가는 길에서는 보이지를 않고
불일폭포 아래 협곡으로 내려가서 계곡을 따라 500미터 가량 더 돌아가야 만날 수 있지만
누구나 그곳에 가볼 수 잇는 것도 아니고 옥천대로 가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들고 위험한데
무엇보다도 길이 없어 그곳은 아주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나 같다고 한다
그래서 불일폭포를 찾은 그 수많은 사람들도 대부분이 '옥천대'라는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옥천대'를 내 친구인 여포 여상수가
2001년 4월에 불일평전 봉명산방의 변규화 선생의 안내로 둘이서 답사를 하였다고 하니 가히 기록에 남을 일이다
불일암(佛日庵)
그 옛날 보조국사 지눌이 수도하였다는 곳에 자리잡은 암자다
1980년 화재로 인하여 완전 소실되어 없어졌으나 2005년 다시 신축했다고 한다
불일암 앞으 로 바라다 보이는 조망왼쪽이 우리가 지나온 동봉인 청학봉이고 오른쪽이 서봉인 백학봉이다
불일암에서 바라보이는 광양의 백운삼봉은 그야말로 선계를 보는 듯하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불일암을 찾는다고 하는 곳이다
14:51 불일평전(佛日平田)
1974년 처음 답사를 했을때는 한 부부가 농사를 짓고 살던 이곳은 지금은 탐방지원센터로 변했다
허물어진 봉명산방(鳳鳴山房)
이 집은 2007년 작고한 변규화 선생이 1978년 집을 짓고 입주한 것으로
산방이름은 소설가 정비석이 작명해 주었다고 하는 곳이다
2013년에 왔을 때만 해도 온전한 건물에서 간단한 차 종류를 팔기도 했던 곳인데
몇년 전 기거하던 당시 집주인이 가스중독으로 사망한 후 지금은 이렇게 폐허가 되고 말았네.....
국립공원 직원에 의하면 복구를 위한 예산 5천만원이 배정되어 있지만 금액이 적어 언제 공사가 시작될런지는 모른다고 한다
< 참고사진> 2013년 11월의 봉명산방 모습
소망탑(素望塔)
변규화 선생이 집을 짓기 위해 땅을 고를때 나온 돌들로 쌓아 올린 소망탑들이다
샘터가 있고, 뒤편 바위에 소망탑이라고 암각한 글자가 보인다
불일탐방지원센터
탐방객 휴게소
환학대(喚鶴臺)
최치원이 학을 불러 타고 다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바위인데
바위면을 자세히 보면 최치원이 쓴 환학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15:26 쌍계사
대한불교 조계종의 13교구 본산이자 여섯번째의 총림(叢林)인 쌍계사
2012년 4월에 부산의 범어사와 대구의 동화사와 함께 쌍계사도 총림으로 추가 되어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 백양사와 더불어 전국에 8대 총림이 있다
일주문 편액에는 三神山 쌍계사라고 되어 있다
15:45 쌍계사 버스 매표소 도착 / 산행 종료 (총산행시간 : 6시간 10분)
승차표를 달라고하니 그냥 현금을 주고 타라고 하는데
매표소에 걸려있는 버스시간표는 정확하지 않고 버스승강장의 시간표가 더 확실하다
매표소 건너편에 있는 쌍계사 버스승강장
뒤로 보이는 산은 황장산(黃獐山)으로 2016년 4월 벚꽃이 피던 때 올랐다가
비탈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한동안 허리 부상으로 고생을 안겨준 산이다
버스승강장 안 따뜻한 벤치에 앉아 기다리다가 4시35분 버스를 타고 하동으로 복귀를 한다
요즘 시골의 버스정류소에는 의자에 전기로 따뜻하게 난방을 하는 곳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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