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지리산

지리산 칠암자순례 1) : 2017. 5. 3. 수요산들산악회

딜라일라 2017. 12. 31. 08:44


이번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은 당초에 예정된 산행지가 아니었다
다른 산행이 인원미달로 갑자기 취소가 되는 바람에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이 순례길을 나서는 산악회가 있었다
평소에 관심은 있었으나 기독교인인 내가 일부러 찾기는 탐탁스럽지 않았는데
마침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라 이 기회에 순례길 탐방에 나서보기로 한 것이다
양정마을-상무주암-삼정산-영원사 구간(초록색 루트)은 지난 2013년 1월 적설등반을 한 번 하였던 곳이다


벽소령 작전도로




출발부터 삼정산 정상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한 편이지만

그 이후부터는 거의 내리막 일색이라 긴 소요시간에 비하면 그나마 수월한 편이다


10:08  산행시작
벽소령 주차장 조금 윗쪽 음정마을과 양정마을 갈림길 입구에서

왼쪽 음정마을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벽소령 종단도로를 따라 곧장 진행하면 양정마을을 지나 영원사로 가게되는데
오늘 B조는 도솔암을 생략하고 영원사로 바로 향한다
한국전쟁 전후 군사 물자를 실어나르느라 만든 임도를 조금 더 넓힌 이 '작전도로'는
지리산 주능선을 넘어 하동까지 이어가려고 하다가  국림공원을 온전하게 지키려는 이들의 반대로
다행히도 벽소령 아래에서 멈춘것이다




10:16  지름 산길 시작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가 여기에서 도로를 버리고 지름길인 산길로 들어선다

10:28  임도 합류

산길을 10여분 오르다보니 곧 임도와 합류를 한다


10:47   본격적인 산행 시작

임도를 20 여분 따라 오르다가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1:10   지능선 도착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면서 급경사 오르막길을 20여분간 땀흘려 오르니 지능선을 만나게 되고

이제부터는 오르막이 조금 완만해지면서 한결 수월해진다 



도솔암  밑의 약수터

 

약수터를 지나 우측으로 돌계단을 오르면 바로 도솔암이다


11:27   도솔암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19분

 

도솔암은 영원사의 부속 암자로 영원사에 유명한 放光사리탑을 남긴 청매스님의 수도처로 유서가 깊은 암자인데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을 출입 통제하고 있으나

부처님 오신날 딱 하루는 개방을 하고 있어  평소에는 탐방을 하기 어려운 곳이다




점심공양을 준비하고 있는 보살들의 분주한 손길


2017년도 부처님 오신날 점심공양은 이곳 지리산 도솔암에서 가진다




오늘 우연히 산행을 같이 하게 된 54회 정순진 선배님



도솔암은 상무주암이나 영원사의 전경에 비하면  주변 조망은 별로이지만

출입통제로 평소에 탐방을 하기가 힘든 곳이고

또 높은 고지위에 외따로 위치하고 있어 접근하기도 쉽지가 않은 탓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것 같다 


도솔암에서 점심공양을 마치고

11:43 도솔암을 출발하여 영원사로 항하는데 영원사까지는 줄곧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12:10  영원사 진입도로

내리막 길을 따라 30 여분간 계속 내려오니 영원사 표지석 바로 아래의 도로로 내려선다




12:18   영원사 / 산행시간 : 2시간 10분
 

영원사는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청매스님 등 숱한 고승들이 수도를 한 사찰로 유명하고
일제강점기 때 까지 너와로 된 선방이 9채에 달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두류선림을 포함한 4채만 남아 있다 
영원사가 그 위용을 잃게 된 것은 여순 반란사건 때 아군의 공격에 쫓긴 반란군이 이곳까지 와 절터를 아지트로 삼으면서
사찰 전각을 작전상 모두 불태워 없애면서 부터였는데, 그 후 1971년 중건을 하였다고 한다


영원사에서의 지리산 조망
 


영원사 두류선림 뒷 뜰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귀한 복주머니란의 자생지가 있다


복주머니란 (개불알꽃)




영원사 두류선림(頭流禪林)
영원사는 따로 법당이 없으며 두류선림이라는 편액이 붙은 인법당이 중심 전각 역활을 하고 있다

점심공양을 하고 있는 탐방객들
 

12:30   영원사를 출발하여 상무주암을 향해 떠난다
 


12:52   영원령 도착

 

상무주암으로 가는 길 도중은 온통 얼레지로 뒤덮혀 있다


전망대

 

전망대를 지나 상무주암 직전에서

왼쪽으로 먼저 삼정산을 갔다가 상무주암으로 가기로 한다

 

헬기장을 지나고

 

이 조그만 암봉을 지나면 


바로 삼정산(三丁山) 정상이다

 

13:31   삼정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3시간 23분

三丁山이라는 이름은 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하정, 음정, 양정이라는 세 마을(三丁)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참조사진> 2013년 1월의 삼정산 정상


삼정산 정상에서 오르던 길을 다시 되돌아와서 이제는 상무주암으로 햔한다

 

13:44   상무주암(上無住庵) 도착 

 

上無住란 '머무름 없는 해탈의 경지'

즉, 부처님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경계(上)이고, 머무름 없는 자리(無住)라는 뜻이다

영원사의 말사로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큰 깨우침을 얻은 곳이지만

별다른 부속건물도 없고 그저 단정한 시골집 별채같은 외관의 참선수도 암자이지만

인근에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지리산의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다 조망된다고 한다

 


상무주암에서는 떡과 과일로 공양을 한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