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는 벚꽃산악회를 따라 1월4일 밤에 무박2일로 경기도 연인산-명지산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전날 밤에 성원미달로 취소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푸르나산악회의 광덕산으로 클릭하였으나 이미 만차 마감이 된 뒤였다
아쉬운 마음에 대기번호 1번으로 예약을 했는데 운좋게도 자리가 하나 비게되어 겨우 턱걸이를 하게되었다
광덕산(廣德山)은 블랙야크가 선정한 100대 명산에 이름이 올라있으나 한마디로 극히 평범한 산이었고
특히 광덕사 - 광덕산 정상 구간은 온통 인공계단으로 조성되어 다시는 찾고싶지않은 산이었다
도중에 트랭글이 끊겨 다시 켜는 바람에 이어쓰기가 되질 않았다
11:27 넋티고개(넙치고개) 출발
부산 동래에서 7시15분에 출발한 버스는 11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산행들머리에 도착을 한다
넋티고개 버스정류장 뒷쪽은 태화산, 배방산으로 가는 길이고
망경산, 광덕산, 설화산은 길 건너로 오른다
배방산-태화산-망경산-광덕산은 아산기맥을 이루고 있는 산능선이고
하산 후 본 광덕사의 일주문 현판에는 태화산(泰華山) 광덕사로 적혀 있었다
산길은 처음엔 완만하더니 곧 코를 땅에 쳐박을 정도의 경사가 시작된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망경산이려니 했는데 아니었고.....
처음에 보이던 봉우리가 망경산이 아니고 그것은 480봉이었고
480봉에 서니 이제사 망경산 정상이 모습을 보인다
12:09 망경산(望京山) 정상 / 산행시간 : 42분
정상에는 테이블 하나를 펼쳐놓고 막걸리를 팔고 있다
12:23 만복골 갈림길 이정표
12:34 망경산 삼거리 (설화산 갈림길)
여기에서 북쪽으로 설화산으로 이어진다
12:49 마늘봉 / 산행시간 : 1시간 22분
능선에 올라서니 차거운 바람이 산 아래에서 불어온다
바람을 피해 구석에 앉아 햄버거 한 개로 점심을 해치우고 일어선다
부용묘 갈림길을 지나면 .....
김부용은 시문과 가무가 뛰어났던 조선시대의 기생이다
이내 장군바위가 나온다
13:15 장군바위
장군바위에서도 광덕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데
광덕사에서 산을 오를 때는 정상으로 먼저 갔다가 이곳에서 광덕사로 원점회귀를 하는 모양이다
산행지도에는 이곳 장군바위에서 멱시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에 장군약수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정표에는 '약수'라는 글자를 지워 놓은 것이 보인다
이제 광덕산도 지척에 보이기 시작한다
13:33 약수터 감림길
진행방향 오른쪽 아래에 이미당 약수터가 있다
13:40 광덕산 턱 밑 아래 쉼터
이제부터 무시무시한 광덕산의 계단이 시작되는데, 쉼터에서 2분여 덱 계단을 오르니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널따란 광덕산 정상이 나온다
13:42 광덕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15분
광덕산은 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광덕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처음부터 돌계단이 시작된다
무시무시하고 광덕산의 돌계단.....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무지막지한 나무계단
우리는 하산하는 길이기 망정이지 밑에서 이 계단길로 올라올려면 고생 꽤나 해야겠다
그래서 우리 산악회에서는 거꾸로 망경산을 기점으로 산행한다는 산악회 산행대장의 말이 백분 옳커니 싶다
계단길은 잠시 숨을 고르고 ...... 오랜만에 흙길을 따라 .....
14:12 잘 관리된 묘지를 지나
14:15 정자 쉼터에 이른다
그리고는 또다시 계단이 시작되는데
이 무지막지한 직선 계단길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참이나 이어지는데
사진으로나 글로서 보고 들은 일본의 산들과 비교를 해 본다
내가 그런 권한을 가진 위치에 있다면 이런 계단들은 모조리 철거를 해 버리겠다는 망상도 해 보게 된다
14:32 외나무다리
무시무시한 계단길 끝에 작은 개울이 나오고 외나무다리를 조심스레 건너면
곧 바로 광덕사가 기다리고 있다
14:34 광덕사 / 산행시간 : 3시간 7분
절 입구 오른쪽에 거대한 노거수가 있는데 그 이름도 유명한 광덕사 호두나무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보호받고 있는 수령 약400년된 이 호두나무는
약700년 전인 고려 충렬왕 때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호두나무의 어린 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어린나무는 광덕사 안에 심고, 열매는 선생의 고향집 뜰에 심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의 이 나무가 그때 심은 나무는 아니겠지만 이것이 우리나라에 호두가 전래된 시초가 되었다고 하여
이곳을 호두나무 시배지라 부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안 호두과자가 유명한 것도 그 연유가 다 있었다~
천년고찰 광덕사(廣德寺) 대웅전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인 광덕사는
신라 선덕여왕12년(643년) 자장율사가 지었고, 흥덕왕 때 진산조사가 다시 지었는데
임진왜란으로 불타기 전에는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에서는 가장 큰 절 중 하나였다고 한다
광덕사 대웅전 왼쪽 뒤 언덕에 있는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
광덕사에는 불교경전인 보물 제390호 광덕사 고려사경(高麗寫經)과 보물 제1247호인 조선사경(朝鮮寫經)이 있고
대웅전 안의 광덕사 삼세불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이다
광덕사 3층석탑
천불전
광덕사 바로 앞에 위치한 안양암(安養庵)
14:50 광덕사 일주문
뒤쪽에는 '西湖第一禪院'이고
편액 앞쪽에는 '泰華山 광덕사'라 적혀 있는데, 광덕산 광덕사가 아니고 왜 태화산 광덕사인지?
왼쪽의 공덕비 옆에는 '호두전래사적비'가 있다
산문 밖 개울에서 스틱과 신발을 씻고
14:55 주차장 도착으로 산행을 마감한다 / 산행시간 : 3시간 28분
산악회에서는 산행시간 4시간30분을 주어 4시까지 하산완료를 주문했지만 대부분의 일행들이 시간 전에 하산을 하는데
부산의 장산 보다도 못한 것 같은 이런 산을 불랙야크에서 어찌 100대 명산으로 지정을 했는지 모두들 의아스러워한다
산악회에서는 비닐하우스를 빌려놓고
삶은 굴 수육과 떡국을 하산식으로 내 놓는다
떡국까지 다 먹고나서도 4시가 채 안되었고 아직도 몇몇 회원들이 내려오지 않았다
절 입구에서 부용묘까지 거리가 800미터이니 빨리하면 갔다 올 수 있겠다 싶어 카메라를 메고 달린다
부용 묘
운초(雲楚) 김부용(金芙容)은 송도의 황진이(黃眞伊), 부안의 이매창(李梅窓)과 함께
시 잘 짓고 노래 잘하는 조선의 3대 명기라고 칭한다
그녀가 묻힌 이곳은 그녀의 고향은 아니지만 그녀의 연인인 연천(淵泉) 김이양(金履陽)이 묻힌 태화산 기슭이었다
잠시 묵념을 한 뒤 얼른 사진을 찍고 주차장으로 달려 내려오니 그야말로 출발 5분전이었다
자리에 앉아도 아까 갈아입은 옷 위로 땀은 식지않고 계속 흘러내린다
그렇게 새해 첫 원정산행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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