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과 2012년 11월에 이은 세번째 천관산 산행이다
두번 모두 장천재에서 출발하여 금강굴 능선, 금수굴 능선과 봉황봉 능선을 두루 답사하였으나
서쪽과 남쪽의 능선들은 미답이었는데 이번에 그 능선들을 모두 답습하는 산악회가 있어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비 맞을 각오를 하고 따라 나섰다
그러나 정작 비는 내리지 않았고 흐렸다 개었다 수시로 뒤바뀌는 날씨 속에서도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는 천관산의 모든 암봉들을 오롯히 감상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높은 습도속의 산행은 한여름의 산행처럼 사람을 마냥 지치게 만들었다
이번 천관산 8자 코스 환종주는 천관산의 봉우리들을 여러 방향에서 조망할 수 있어 좋았으나
천관문학관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능선에 오른 뒤 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하고
다시 관음봉 능선을 향해 치고 오르는 산행이라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10:56 천관문학관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비가 온다는 예보 속에서도 45인승 버스에 44명 만차로 가득 채워 출발한 산악회는
8자 코스를 환종주하는 A조는 약 1/3이고
나머지 B조는 진죽봉-비로봉-지장봉까지 갔다가 빽하여 구룡봉으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산길은 문학관 옆 화장실 옆에서 시작이 된다
처음부터 불영봉까지 1.3km는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많다
밑에서 본 누운바위
11:20 누운바위
산행을 시작할 때는 하늘이 잠시 열렸으나 이내 흐릿해진다
이제부터 천관산의 바위 암봉이 시작된다
이름도 붙어있지 않은 기기묘묘한 암봉들이 많은데
조금 더 고도를 높이자 이제 저 앞에 불영봉이 모습을 보이기 사작한다
망원으로 당겨 본 불영봉(佛影峯)
11:54 이제 불영봉이 온전한 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거북바위 전망대에 서니
저 아래로 거북바위가 모습을 보인다
12:02 포봉 갈림길
다른 각도에서 본 불영봉
12:21 수동마을 갈림길
12:36 연대봉(烟臺峰) / 산행시간 : 1시간 40분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불리며
고려시대 불교가 전성기를 이룰 때는 89개의 사찰이 있었을 정도로 상서로운 산세로 유명하였다고 한다
정상에서 점심을 마치고 12:54 일어선다
야자 매트가 깔려있는 편안한 억새 능선길을 따라
닭봉을 경유하여 탑산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닭봉은 안개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안개 자욱한 길을 따라 환희대를 항하여 가는데
저기 자욱한 안개속에 신기루처럼 떠 있는 암봉들이 가히 환상적이다
책바위가 네모나게 깎아져 서로 겹쳐있어서 만권의 책이 쌓여진 것 같다는 대장봉(大臟峯)이 보이고
(대장봉은 구정봉을 형성하고 있는 아홉개의 봉우리 중 하나이다)
13:12 이내 환희대가 나온다
환희대(歡喜臺)는 대장봉 정상에 있는 평평한 석대(石臺)를 말한다
환희대 뒤로는 천관산 암봉의 백미(白米)인 구정봉이 웅장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월출산의 구정봉(九井峰)은 산 정상 바위 위에 풍화작용으로 생긴 아홉 개의 풍화혈(바위 웅덩이)가 있어 얻은 이름인데
천관산의 구정봉(九情峰)은 아홉 개의 암봉(岩峯)이 모여 암봉군을 형성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대장봉, 천주봉, 문수보현봉, 대세봉, 선재봉, 관음봉, 신상봉, 흘봉, 삼신봉이
묘하고도 위압적인 형세로 치솟아있다
구정봉의 봉우리들을 반으로 나누어 오른쪽 봉우리들을 망원으로 당겨 본 모습과
아래쪽 봉우리들을 망원으로 당겨 찍은 모습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우리가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면서 지나칠
진죽봉, 비로봉, 지장봉(보개봉)이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안개가 걷히면서 지나온 연대봉이 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득량만의 바다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대봉 왼쪽 아래로 보이는 봉우리는 아마도 금강굴 능선의 선인봉인것 같아 망원으로 당겨본다
구정봉 전망대에서 보이는 구정봉(九情峰)
13:19 구룡봉/휴양림 갈림길
휴양림으로 내려갔다가 관음봉 능선으로 다시 올라와 이곳에서 구룡봉으로 하산을 할 것이다
저 아래로 보이는 구룡봉(九龍峰)
당겨 본 구룡봉
바위 꼭대기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었다는 곳이다
진죽봉(鎭竹峰)
진죽봉(鎭竹峰)
비로봉(毘盧峰)
비로봉(毘盧峰)
진죽봉 능선으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구정봉 전경
환희대 뒤의 구정봉 전망대에서 보던 모습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14:04 자연휴양림에서는 오른쪽으로 숲탐방로를 따른다
14:21 수정재(水晶齋) 갈림길 도착
왼쪽으로 계속 가면 천관사가 나오고 등산로는 수정재 옆 약수터 오른쪽이다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물통을 채운다
재실인 수정재(水晶齋)
14:32 천관사 갈림길
천관사 갈림길에서 다시 산을 치고 오르는데
높은 습도에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물에 빠진 생쥐 꼴이고 다리에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15:12 관음봉(觀音峰)
그렇게 한 40여분을 힘들게 오르니 드디어 관음봉이 모습을 보이고 기다리고 있다
산대장 말로는 이 능선으로 올라야 관음봉을 볼 수가 있고 다른 능선에서는 관음봉을 일체 볼 수가 없단다
앞으로 만나는 봉우리들은 예전 장천재에서 올라오면서 다 보았던 암봉들인데
이 관음봉을 볼려고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산을 올라온 셈이다
15:33 대세봉(大勢峯)
15:47 천주봉(天主峯)
15:57 드디어 다시 돌아 온 구룡봉 갈림길 / 천관사 갈림길에서 1시간 25분 소요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구룡봉으로 가는 능선길에 전망대가 나오고
배의 돛처럼 생겼다는 진죽봉(鎭竹峯)과
비로봉(毘盧峯)이 또 다른 각도에서 그 모습을 보인다
16:12 구룡봉(九龍峯)
300명이 올라설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봉우리 위에서는 사방으로 조망이 열려
아육탑, 진죽봉, 불영봉, 연대봉 등이 훤히 보인다고 했는데
사위가 짙은 안개로 휩싸여있어 봉우리 아래는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아홉 마리의 용이 노닐었다는 구룡봉에는 수십개의 구덩이가 있어 물이 고여있다
16:25 아육왕탑(阿育王塔)
16:32 탑산사(塔山寺) 큰 절
고색창연한 돌 축대가 오래된 절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듯하다
반야굴
반야굴 내부
16:56 탑산사 주차장 도착
주차장 아래 천관산 문학공원으로 들어간다
문학공원 안에는 장흥지역 작가들의 여러 작품들이 돌에 새겨져 있다
17:18 천관문학관 도착
문학관 옆의 계곡에서 땀에 찌들은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으니 살 것만 같다
17:38 문학관 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을 두 번이나 오르는 힘든 산행이었지만 비 예보 속에서도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고
안개가 끼었다 걷혔다 수시로 뒤바뀌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같다는 암봉들을 제대로 다 감상할 수가 있어 행운이었다
(총 산행시간 : 6시간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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