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구룡폭포와 구룡계곡을 찾아 백두대간 길을 올랐다
九龍溪谷(龍湖九曲)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경치가 너무 좋아 호경리(湖景里)라고 이름지었다는 동네다
구룡계곡은 지리산 주능선의 계곡들과는 달리 길이는 짧지만
굽이굽이 이어지는 수많은 소와 폭포가 만들어내는 비경은 여늬 계곡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한국자연보존회가 선정한 '한국의 100명수(名水)'에 선정되었을 정도이고
남원8경 중 제1경이다
산행은 백두대간 여원재에서 시작하여 수정봉을 거쳐 덕운봉에서 백두대간을 이탈하여
구룡봉을 넘어 구룡폭포에서부터 구룡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계곡을 즐기는 코스이다
여원재의 주지사 안내석 / 불교 종파 중 '호국선교종'은 처음 본다
10:55 여원재(女院峙) 출발
전북 남원시 운봉읍 이백면 양가리에 위치한 여원재는 이성계와 연관된 오래된 이름이다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극심하던 때 이곳 운봉현까지 왜구의 침략이 잦았다
고개마루 주변 주막집을 들락거리던 왜구무리들은 주모에게 손찌검을 했다
이에 주모는 날이 시퍼런 칼로 왜구의 손을 탄 왼쪽 가슴을 잘라내고 자결한다
한편으로 왜구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운봉에 당도한 이성계는
꿈자리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파로부터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날짜와 전략을 계시받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다
이성계는 꿈에 나타난 이 노파가 왜구의 손찌검으로부터 몸을 지키고 자결한 주모의 원신이라고 믿고
고개마루 암벽에 여상을 암각한 다음 주모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사당을 지어 여원(女院)이라고 불렀다
이런 사연으로 여원치라는 명칭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펌)
첫 봉우리인 수정봉까지가 무려 4.8km 거리다
왼쪽 길은 주지봉을 둘러가지 않고 바로 가는 길이다
여기에서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다가 저기 보이는 길 언덕에서 오른쪽 산길로 오르면 주지봉으로 향하고
주지사(주지암)은 길을 따라 가면 나오는 것 같지만 가보지는 않았다
주지봉이 저기 보인다
11:23 주지봉 정상
사진상으로 희미하게 찍혔지만 암반위에 조그만 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주지봉에서 저 너머로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아마도 수정봉인 것 같다
11:58 갓바래봉 / 산행시간 : 1시간 3분
산행지도에는 나오지 않는데 트랭글에서 배지를 준다
수정봉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12:14 입망치
12:55 수정봉 정상 도착
수정봉(水晶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13:10 수정봉에서 찬 물에 밥을 말아먹고 길을 재촉한다
13:31 덕운봉(德雲峰) 삼거리 / 산행시간 : 2시간 36분
이정목의 방향이 잘 못 달려있는 것 같다
노치마을 방향은 백두대간을 따라 왼쪽으로 가야하고, 구룡폭포는 백두대간을 벗어나는 길인데 같은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다
정상을 알리는 시그널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의 노치마을 방향으로 몇 걸음 가면 메달려 있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마지막 남은 구룡봉이련가.....
13:58 구룡봉(九龍峰) 도착 / 덕운봉에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구룡봉도 덕운봉처럼 정상석은 없고, 시그널도 진행방향 왼쪽 몇 걸음 떨어진 곳 나무가지에 걸려 있다
14:09 노치산성 흔적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백제와 신라의 경계지역이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라고 한다
14:27 지리산 둘레길 1코스(주천~운봉 구간) 합류 / 산행시간 : 3시간 32분
이 길은 옛날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는 가장 빠른 길로서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운봉과 달궁 주민들이 남원장을 오갈 때 이용했던 '지리산 옛길'이다
한동안 둘레길을 따라 가다가
14:31 약4분 뒤 처음 나오는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14:42 구룡폭포 갈림길
그리고는 여기에서 구룡폭포를 향해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구룡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구룡정 방향 계단길을 오른다
14:46 구룡폭포 / 구룡계곡 龍湖九曲의 제9곡이다 / 산행시간 : 3시간 51분
폭포 저 위에 구룡정이 있는지 구름다리가 보인다
꿈틀거리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양의 높이 30m짜리 와폭인 구룡폭포는
지리산에서도 하동 불일폭포 다음으로 긴 폭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방향을 틀어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힘에 넘치고 그 소리 또한 사방천지를 두드리듯 요란하다
구룡폭포는 폭포 밑에 각각 조그마한 못을 이루고 형성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용 두 마리가 어울렸다가 양쪽 못 하나씩을 차지하고 물 속에 잠겨있다가
구름이 일면 다시 나타나 서로 꿈틀거리는 듯 하므로 교룡담(交龍潭)이라 하고
이것이 바로 9곡 이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구룡폭포의 하단부
장군바위
3개의 정육면체 바위가 포개져 있는 신기한 모습에 국제신문 답사팀이 이름을 붙여 준 바위다
15:11 제7곡 비폭동(飛瀑洞)
비폭동에서 600m위에 있다는 제8곡인 경천벽(석문추)는 안내판도 없었고 보지도 못했다
(擎天壁은 계곡 가운데 구멍이 뚫린 바위가 있어 그 곳으로 물이 통과한다는 곳이다)
비가 온 뒤 수량이 풍부한 날이면 이 암반 뒤쪽의 바위 암벽을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을 연출하는 모양이다
<참고사진> 비폭동의 장관
제6곡인 지주대(砥柱臺)와.....
지주대 앞의 구름다리
구룡계곡은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계곡의 폭포에서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고
판소리 동편제의 명창들이 득음을 위해 수련을 쌓던 계곡으로 유명하다
15:30 제5곡 유선대(遊仙臺)
널따란 바위에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곳이라고 하지만
금이 그어져 있다는 편편하고 널따란 바위는 보이지를 않는다
15:43 제4곡인 서암(瑞巖)과 챙이소
넓고 편평한 모양의 바위를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데 서암과 어우러져 구룡계곡의 제4곡을 이룬다
'챙이'는 곡식을 빻아서 알갱이와 껍데기를 분리하던 '키'의 방언이다
제3곡 학서암(鶴棲巖)과 구시소
말이나 소의 먹이를 담아주던 '구유'의 사투리인 '구시'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제 계곡 탐방로는 끝이 나면서 저기 삼곡교가 보인다
15:51 구룡계곡 탐방로 입구
육모정 인근의 용호서원
육모정 맞은 편의 춘향묘
1962년에 현 위치에서 '성옥녀지묘'라고 새겨진 지석(誌石)이 발견되어 새로 단장을 한 것이라고 하는데.....
높은 계단 길 위에 춘향묘가 자리하고 있는데 석등을 비롯한 석물들이 많이 보인다
우국지사인 논개도 아닌 춘향의 묘에 이렇듯 사치스럽게 꾸밀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15:57 육모정(六茅亭)
육모정 건너편에 있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용호정이 있고 그 앞 계곡에 제2곡인 용소(龍沼)가 있는데
산행마감 시간이 임박한 관계로 생략을 한다
육모정과 용소 위의 구름다리가 보이는 전경
16:06 산행 마감시간을 6분 초과하여 공영주차장 인근에 있는 산악회 버스에 도착을 한다
총산행시간 : 5시간 11분 소요
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구룡계곡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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