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화순 옹성산(573.5m) : 2019. 4. 9. 부산일요산악회

딜라일라 2019. 4. 10. 08:41


화순적벽을 넘어 철옹성을 함락하러 먼 길 대장정을 나섰다

철옹성(鐵甕城)이란 쇠항아리처럼 견고한 성을 말하는데

옹성산(甕城山)은 높이 380~480m에 달하는 항아리 형상의 암봉 세 개가

산의 가장자리에서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를 가진 산이다

그 옆모습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닳아 약간 둥그스름해졌지만, 깎아 세운 듯한 직벽의 위용은 실로 대단하였다

 





동래에서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1시가 다 되어서 옹성산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철옹성 함락을 위한 3시간의 산행을 위해 장장 3시간 30분이나 차를 타고 이동을 한 것이다



10:57   산행 시작


군부대 정문 앞을 지나 철조망을 따라 안성저수지 옆으로 돌아가는데


저 앞에 우리가 올라야 할 옹암바위가 난공불락의 위용을 드러내며 기다리고 있다

군부대 유격훈련장인 이 옹암바위의 오른쪽 암벽은 산꾼들에게 개방을 하고 있지만


'克己'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왼쪽의 암벽은 난이도가 더 높고 위험하여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

 

11:19   옹암바위 아래 도착 / 산행시간 : 22분 소요

산악회 회장님의 암벽타는 요령과 주의를 요한다는 당부말씀을 들어면서 채비를 갖춘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아찔하게 보이지만


막상 줄을 잡고 올라서면 경사가 그렇게 심한 편이 아니고

바위 표면도 울퉁불퉁한게  미끄럽지가 않아 큰 어려움없이 올라갈 수가 있다


통영 사량도의 옥녀봉이나 영동 천태산의 암벽에 비하면 초보급 레벨이다





암봉을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우리가 출발했던 안성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저기는 옹성산 정상과 동복호 전망대가 있는 능선인 것 같다








저기 보이는 저 산은 흰 거위가 옹기종기 앉아있는 모습이라는 인근의 백아산(白鵝山)인데

 2013년 12월에 개통한 하늘다리가 어느쪽에 붙었는지 멀어서 잘 보이지를 않는다



11:41   능선 안부




11:51   독림가옥




독립가옥 뒤로 옹암바위 정상부가 보인다



쌍문바위 갈림길


오른쪽 쌍문바위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나와서 백련암터 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산행개념도대로 가는 것인데

선두의 산악회장 겸 산행대장이 쌍문바위에서 정상 밑 갈림길로 바로 오르는 지름길로 이끄는 바람에

산행개념도상의 코스를 이탈하고 말았다

  

11:59   쌍문바위


남해 금산의 쌍홍문처럼 거대한 암봉 가운데에 두 개의 구멍이 석문처럼 뚫려 있다

이 쌍문바위는 옹성산 중심부의 내성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쌍문바위를 통과해서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서면 양쪽에 커다란 암벽을 끼고있는 협곡을 지나게 된다


12:12   정상 밑 갈림길


벤치 뒤 나무가지 사이로 동복호가 모습을 보인다


2분 거리인 왼쪽 옹성산 정상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


12:14   옹성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17분



옹성산(甕城山) 정상 인증 샷 !


정상에서도 화순적벽이 있는 동복호가 보이지만 나무가지에 가려 조망이 확실하지가 않다

대부분의 일행들이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하는데

몇몇은 아까 쌍문바위에서 되돌아 나와 정상적인 코스로 갔다면 거쳐왔어야 했을

동복호 전망대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을 한다


12:25   커다란 무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동복호 전망대


전망대에서는 유연한 굴곡의 호안선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동복호의 전경과


화순적벽도 삐쭉히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데 거리가 멀어 그 아름답다는 전경을 제대로 감상 할 수가 없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을 따라 7km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 화순적벽(和順赤壁)은

장항적벽(獐項赤壁:이서적벽/노루목적벽), 물염적벽(勿染赤壁), 창랑적벽(滄浪赤壁), 보산적벽(寶山赤壁)등

 4대 적벽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난 2014년 9월에 적벽관광을 공개하였다고 한다

1985년 동복천에 댐이 건설되면서 가장 아름답다는 상류의 장항적벽이 25m정도 물에 잠겨 버렸다고 한다


김삿갓은 35년 간 방랑생활을 하다가 말년에 병든 노구를 이끌고 전남 화순에서 6개월을 거처하는 동안

화순적벽의 아름다움에 취해 말년을 보냈는데

동복의 적벽강 돛단배 위에서 수려한 적벽을 완상하면서 57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화순에는 영월 와석리로 이장하기 전 까지 3년간 가매장되어 있던 '김삿갓초분지(初墳地)'가 있고

물염적벽 전망대에는 정자와 함께 김삿갓 동상과 선생의 시비도 여럿 있다


12:50   정상 출발

정상으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하고 일어서려니까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을 하는데 빗방울이 굵지는 않다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비 맞을 각오를 하고 왔으니 당황스럽지는 않다



13:03   안부삼거리 갈림길 / 옹성산성으로 직진을 한다




13:04   옹성산성

세 암봉을 외성으로 삼아 안쪽 능선에 길이 5.4km로 계곡을 감싸 안은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고려 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축성으로 전해지는 옹성산성은

장성의 입암산성, 담양의 금성산성과 더불어 전남의 3대 산성으로 불린다고 한다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옹암바위


주변이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넓직한 평지의 산성 안에 있는 커다란 돌과 암반 위의 구멍은

옛날 산성에 주둔해 있던 군사들이 먹을 곡식을 갈던 맷돌과 맷돌 구멍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13:14   두 봉우리 사이 안부에 있는 쌍두봉 이정표


쌍두봉의 두번 째 봉우리에 올라서서는 수백m 절벽에 길이 막혀 갈림길 안부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안부로 돌아와서 밧줄을 잡고 내려오다가


다음에는 가파르고 긴 계단을 따라 내려오게 되는데

바위 암벽구간이라 계단이 없다면 오르내리기가 힘든 구간이다

 


13:32   독재의 이정표


하산길에 올려다 보이는 쌍두봉


그리고, 옹암바위의 다른 쪽 모습



13:45   옹암산 제2주차장




제2주차장에서부터는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13:55   오전에 지나갔던 산행들머리를 지나면


14:00   이내 옹성산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 총산행시간 : 3시간 3분

정상에서 일어설 때 조금 내리던 비는 중간에 그쳐버리더니 주차장에 가까이 오자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을 한다

멀리서 오랜시간 차를 타고 왔는데 불과 3시간의 산행에 다들 아쉬어 한다


돌아오는 길 순천시 주암면의 광천유원지 다리 밑에 차를 주차시키고

내리는 비를 피해 옹기종기 모여앉아 두부김치로 하산식을 한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 비 속에 잠겨있는 강 건너 마을의 전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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