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장산(雲長山)은 마이산, 구봉산과 더불어 진안의 3대 명산으로 손꼽히며
이 중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금남정맥의 최고봉으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의 하나다
북으로는 대둔산, 계룡산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주화산에서 호남정맥과 연결돼
내장산, 백암산, 추월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백운산으로 뻗어 나간다
운장산이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사유는 인근에 운일암(雲日岩), 반일암(半日岩)으로 유명한 주자천 계곡이 있으며
물이 맑고 암벽과 숲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답고, 자연휴양림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다고 한다
산행 후 나오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던 주자천 계곡의 기암괴석은 과히 장관이었으나, 정작 산 그 자체는 그저 평범하였다
(골이 워낙 깊고 험해서 구름에 가린 해밖에 볼 수 없어 雲日岩이고, 해를 반나절 밖에 볼 수 없어 半日岩이라 한다)
운장산만 오르내리는 산행은 거리가 짧아 다소 심심한 탓에
노련한 산꾼들은 운장산과 구봉산을 연계하여 종주산행을 하는데 그 시간이 8~9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멀리서 장거리를 달려오는 부산의 산악회에서는 시간상의 제약으로 종주코스를 잘 내어 놓지 않는다
부산에서 아침 7: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0:20 마이산휴게소에서 두번째 정차를 한다
휴게소에서 바로 코 앞에 펼쳐져 있는 마이산의 위용
왼쪽이 동봉인 숫마이봉(680m)이고 오른쪽이 서봉인 암마이봉(685m)인데
암마이봉은 10년간의 휴식년을 끝내고 지난 2014년 10월 11일 개방을 해서 올라갈 수 있다
11:32 피암목재에서 산행 시작 (7:30 동래에서 출발)
오늘 밤부터 3일간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난 뒤 날씨가 추워진다고 했는데
옅은 구름이 끼었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날씨에 기온도 이른 봄날처럼 포근하기만 하다
저 아래로 출발장소인 피암목재 주차장이 보인다
12:06 작은 능선봉우리
12:18 활목재
독자동에서 올라오는 길
우리는 정면의 오르막 길을 직진한다
12:29 작은 봉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서봉은 불과 400m 밖에 남지 않았다
암벽 아래를 돌아 올라가면
길은 좌우로 갈라지는데 서봉은 오른쪽에 위치해 있고
나중에 정상을 향해 왼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먼저 온 일행들이 서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2:45 서봉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13분
서봉은 봉우리의 위용이 주변의 봉우리들을 굽어 살피는 듯하여 일명 독제봉(獨帝峰)이라고도 하는데 큰 암봉으로 되어 있으며
서봉에서 연석산 방향 능선에 오성대가 있고, 남쪽으로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있는 칠성대가 있다
서봉의 정상석에 '칠성대'라고 표기되어 있는것은 동봉을 '삼장봉', 중봉을 '운장대'라고 부르는 것에 기인한 것인듯 한데
정작 칠성대는 서봉 한참 아래에 위치해 있다
북두칠성 전설이 담겨있는 '칠성대'와
조선조 중종 때의 성리학자 구봉(龜峰) 송익필이 은거하였던 곳으로 전해지는 '오성대'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오늘 산행에서는 코스가 맞지않아 볼수가 없었다
운장산의 산이름도 원래는 '주출산'이었으나 송익필의 자(字)인 '운장'을 따서 '雲長山'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서봉 바로 옆의 전망 좋은 너른 바위
서봉에서 전개되는 산 능선의 오른쪽이 중봉인 운장대이고, 왼쪽이 동봉인 삼장봉이다
가운데의 조그만 봉우리는 '상여바위'다
서봉에서 서쪽방향으로 보이는 연석산 전경
하산 후 주차장에서 마주친 인천에서 온 산악회원들은 연석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운장산을 올랐는데
선두조가 도착한 산행시간이 5시간 30분이 걸렸다고 하니 대략 6시간 정도면 종주산행이 가능할 것 같다
서봉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가 저 아래에 산불이 났다고 하길래
달려가보니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불길은 점차 거세어지는데 곧 소방 헬기가 출동해서 진화작업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아직도 산에서 불을 피워 음식을 조리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보이는데
산을 사랑하고 그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13:20 점심식사를 마치고 출발
상여바위를 가운데로 중봉과 동봉이 나뉘어지는데
마른 낙엽까지 다 떨쳐버린 산의 모습이 마치 부드러운 벨벳 옷을 입은 것처럼 한없이 부드러워 보인다
서봉에서부터는 이런 산죽길이 중간중간 나타난다
운장대를 향해 오르던 중 뒤돌아 본 서봉(칠성대) 모습
서봉 왼쪽의 전망좋은 너른바위를 누군가는 사자 머리를 닮았다고 하고
국제신문 근교산에서는 멀리서 보았을 때 보이는 고래의 머리 부분이라고 했다
13:36 중봉인 운장대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4분
운장산의 해발고도는 동봉(삼장봉)이 1,133m이고, 중봉인 이 운장대의 높이는 1,126m인데
최고봉인 동봉(삼장봉)이 아닌 이 운장대를 主峰으로 하고 있다
동봉인 삼장봉 전경
산행대장이 구봉산이라고 잘못 가리켜주던 뽀족한 봉우리를 가진 산
집에와서 지도를 살펴보니 운장산 동남쪽에 위치한 옥녀봉인것 같다
14:00 동봉(삼장봉)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28분
동봉에서 되돌아 보이는 중봉(운장대)과 그 오른쪽의 서봉(칠성대)
남동쪽으로 멀리 덕유산이 희미하게 확인된다고 하는데, 미세먼지 탓인지 보일락 말락하는 정도다
오른쪽 뽀족한 봉우리가 아까 산행대장이 잘못 알고있었던 옥녀봉(?)이고
운장산 정동쪽에 있는 복두봉과 구봉산은 앞에 있는 산 능선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국제신문에 의하면 구봉산 정상의 동그란 부분은 가리고 있는 산 능선 너머로 보인다고 했는데
어느게 어는 것인지 분간을 못하겠다
14:07 복두봉, 구봉산 갈림길
오른쪽은 복두봉-구봉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리의 하산길은 왼쪽의 내처사동 방향이다
또다시 나타나는 산죽길
전망 좋은 쉼터
쉼터에서 올려다 보이는 동봉(삼장봉)
자작나무 숲인지 ......... 보기만해도 좋다
14:50 고개 쉼터
이제 날머리까지는 600m 밖에 남지 않았다
날머리 내처사동 직전에 만나는 작은 개울에서 얼굴을 씻고 땀에 젖은 옷도 갈아 입는다
이제 바로 저기 산악회 버스도 보이고
송어 횟집의 가두리에는 송어가 한 마리도 보이지를 않네
대신, 닭들이 한데 모여 있고 수탉들이 너도나도 목청을 돋구어 우는데
닭들이 새벽이 아닌 저녁무렵에도 저렇게 우는가 보다
15:15 내처사동 주차장 도착 / 산행을 종료한다 (총 산행시간 : 3시간 43분)
우리가 타고 온 푸른알프스 산악회의 백두고속 버스 옆에 인천에서 온 산악회의 버스도 보인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동봉(삼장봉) 원경
주차장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간단히 목을 추기고.......
돌아오 길 진안 읍내에서 하산식을 갖는다
'등반사진 > 전라도의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안 마이산 사전답사 : 2019. 3. 18 (0) | 2019.03.19 |
---|---|
완도 상왕산 : 2019. 3. 17 미송산악회 (0) | 2019.03.19 |
고창 선운산(336m) : 2018. 9. 16 바우산악회 (0) | 2018.09.17 |
무주 백운산(1,010m) : 2018. 7. 24 한마음산악회 (0) | 2018.07.25 |
광양 도솔봉(1,123.4m) : 2018. 6. 19 다솔산악회 (0) | 2018.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