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고창 선운산(336m) : 2018. 9. 16 바우산악회

딜라일라 2018. 9. 17. 19:14

 

선운산은 십수년 전에 한 번 올라 본 곳이지만 이번에는 제철을 맞은 꽃무릇 구경을 위해 다시 찾았다

하지만 꽃무릇은 아직 철이 조금 일러서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했다

선운사는 수령 5백년이 된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피는 4~5월에도 많이 찾지만

상사화(꽃무릇)가 만개하는 9월에도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선운산은 최고봉인 경수봉이 444m 정도로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해발 300m를 겨우 넘을 뿐이지만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며 예부터 명산의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으며

1979년에 일찍부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그 이름값을 하고 있다

오늘은 선운산의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2코스-1코스를 돌았지만

한번 더 올 기회가 있다면 3코스 경수봉으로 먼저 올라 2코스인 수리봉-낙조대를 지나

배맨바위-청룡산(靑龍山)을 거쳐 4코스인 국기봉-사자바위-투구바위로 내려오고 싶다

4코스는 일부 구간 암벽등반(배맨바위, 투구바위 제외)을 해야 하는 곳이 있다고 하니 스릴이 있을것 같다

 

 

 

 

 

 

부산 연산동에서 7시 정각에 출발한 버스는 10시 50분이 넘어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예상외로 그 넓은 주차장에 빈 자리가 많이 보인다

 

 

 

 

선운사로 올라가는 도솔천 옆으로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지만 아직 때가 조금 이르다

한창 절정기를 맞이한다 하더라도 불갑사의 꽃무릇에 비교하면 그 규모가 적어 보잘것 없어 보일것 같고

주차장에 빈 자리가 많아 여유가 있는 것도 아직 만개가 되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입장료를 받는데 어르신은 경로우대가 된다네~~~

 

 

일주문에는 '도솔산 선운사'라고 편액이 걸려 있다

선운산의 이름은 본래 도솔산(兜率山)이었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禪雲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兜率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고

禪雲이란 구름에 누워서 참선을 한다는 뜻이다 

 

 

 

 

 

석상암 갈림길

직진하면 선운사지만 절 구경은 나중에 하산할 때 하기로 하고, 우측 석상암 방향으로 간다

 

 

 

석상암 가는 길 좌우에는 온통 차밭이다

 

 

석상암 바로 아래에 마이재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석상암(石床庵)

넓은 터에 가람은 법당과 요사채 단 두채 뿐이며, 탑이나 석등을 비롯한 어떠한 장식물도 없어 쓸쓸해 보인다

 

 

 

법당에는 석상골 미술관이라는 생뚱한 현판이 걸려있어

 

 

법당안을 가만이 살펴보니 미술품은 보이지를 않고 여늬 법당처럼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마이재 갈림길로 되돌아 와서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데

전국에서 어찌나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왔는지 사람들의 행렬이 긴 꼬리를 물고 있다

 

 

마이재 도착

 

 

경수봉은 오른쪽으로 2.2km거리인데 아무도 경수봉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이 이정표에는 경수봉을 선운산의 한 봉우리로 보고 있지만

다른 지도들에는 별도의 산인 경수산(鏡水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다음 목적지인 수리봉까지는 불과 700m밖에 남지 않았다

 

 

 

수리봉을 향해 막바지 오름길을 치고 오르면

 

 

 

선운산의 사실상의 주봉인 수리봉에 도착을 한다

 

 

 

수리봉에는 수많은 인파가 인증샷을 찍느라 긴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 절약을 위해 멀찍이서 내 얼굴만 내밀어 나도 인증샷을 날려 본다

 

 

 

수리봉에서는 서해바다가 보이는데

 

 

가까이 보이는 저 섬들은 지도를 검색해 보니 아마도 '위도'인 것 같다

 

 

등산로 주변 공터에는 점심을 먹느라고

삼삼오오 둘러앉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견치산(개이빨산/국사봉) 갈림길

 

 

왼쪽으로 참당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갈림길에서 조금 진행을 하니 저 멀리 선운사 주차장과 선운사가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가까이 당겨 찍은 선운사 전경

 

 

전망이 탁 틔인 바위전망대에서는 도솔제와 선운산의 명품이라는 '안장바위'가 보이는데

 

 

가까이 당겨 본  저 안장바위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두 개의 바위를 일부러 포개놓은 것 같은 포갠바위

 

 

포갠바위를 지나면 또다시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안장바위도 더욱 가까이 보이고

 

 

이름모를 바위암봉 왼쪽 뒤로 조그맣게 보이는 암봉들은 천마봉과 병풍바위, 그리고 배맨바위들이다

 

 

개이빨을 닮았다는 견치산(국사봉)도 바로 앞에 그 모습을 보이는데 개이빨이 저렇게 생겼는지는 ........

 

 

참당암으로 가는 임도로 내려서기 전 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바로 선운사로 내려갈 수가 있다

오늘의 등로는 우측 참당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참당암으로 가는 임도로 내려서고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곧 참당암이 나온다

 

 

 

참당암(懺堂庵)은 천오백년 전 신라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천년고찰이며

참당암의 대웅전은 보물 제803호이고, 지장전의 석조지장보살좌상은 보물 제2031호이다

 

 

참당암 절 마당 한편에 우뚝 자리잡고 서 있는 단풍나무가 인상적이다

 

 

참당암을 나와 다시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저기 보이는 봉우리는 장군봉인지 265봉인 천상봉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길 오른쪽에 소리재로 오르는 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소리재

 

 

낙조대 방향으로 간다

 

 

소리재에서 천상봉(265m봉)에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저 앞에 천마봉과 함께 멀리 배맨바위도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당겨 찍은 천마봉과 배맨바위 전경

 

 

그리고, 언제보아도 신비로운 안장바위

 

 

이름모를 암봉까지

 

 

용문굴 갈림길

 

 

갈림길에서 용문굴까지는 불과 100m거리다

 

 

용문굴

용문굴은 서기577년(백제 위덕왕 24) 검단선사가 절을 세울 목적으로 선운산을 찿았는데

와서 보니 선운사 자리의 연못에 용이 한 마리 살더라는 것이다

그 용은 검단선사에 의해 쫓겨났고, 급히 도망치다가 바위에 부딪히며 굴을 만들었다고하는 전설이 있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라고 한다

 

 

 

 

용문굴에서 다시 돌아와 오름길을 조금 더 오르면 이제 낙조대가 모습을 보인다

 

 

 

낙조대

 

 

 

낙조대는 서해바다의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바위지대를 말한다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칠산바다, 변산반도, 곰소만 지역의 일몰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낙조대에서 바로 앞에 가까이 보이는 병풍바위

병풍바위 너머에 배맨바위가 있는데 병풍바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천마봉으로 가는 도중에 왼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기암괴석의 형태가 천구만별(千龜萬鼈)이다

 

 

가까이 당겨 찍은 기암괴석

 

 

가운데 도솔암이 보이고  도솔암 뒤로 마애불이 보이는데 그 위의 내원궁은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를 않는다

마애불의 높이가 15.6m라는데 여기에서 보면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오른쪽 암봉은 사자암(사자바위)다

 

 

선운산에서 가장 조망이 빼어나다는 천마봉은 거대한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인데

발 밑에는 도솔암과 내원궁, 그리고 마애불산까지 선명하게 보이고

저멀리 기암괴석의 자태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제 도솔암을 향해 계단길을 내려가고

 

 

데크계단과 철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을 내려서면 도솔암과 사자바위는 점점 더 가까이 보이고

 

 

가까이 당겨 본 도솔암 전경

 

 

뒤를 돌아보면 수직절벽의 거대한 바위덩어리인 천마봉이 그 위용을 과시하며 서 있다

 

 

 

 

도솔암 찻집이 보이면서 산행은 사실상 여기에서 끝이나고

 

 

이제부터는 길을 따라 문화유적 탐방에 나서게 된다

 

 

도솔암(兜率庵)

 

 

도솔암 극락보전 옆 오르막길을 조금 걸어가면

 

 

도솔천 내원궁(內院宮)으로 올라가는 길의 일주문이 있고

 

 

그 옆에는 '나한전'과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넣은 책장을 돌리는 윤장대(輪藏臺)가 있으며

 

 

 

그 옆에는 높이 15.6m, 폭8.48m의 도솔암 마애불이 웅장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

이 마애불 위에 내원궁이 있다

 

 

 

내원궁 아래 40여m 절벽에 새겨진 도솔암 마애불은

정식 명칭이 동불암지마애여래좌상으로  보물 제1200호이다

 

 

 

 

나한전 앞의 단풍나무 군락이 인상적이다

 

 

 

 

도솔암에서 건너다 보이는 사자봉

 

 

가까이 당겨 본 사자봉과 사자바위

 

 

도솔암을 내려가는데 한무리의 참배객들이 무리지어 도솔암으로 올라가고 있다

 

 

 

 

여덟개의 긴 가지가 우산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는 천연기념물 제354호인 장사송(長沙松)

 

 

 

왕위에서 물러난 신라 진흥왕이 말년에 수도를 하였다는 진흥굴(眞興窟)

 

 

 

 

 

 

 

 

선운사(禪雲寺)

천년고찰 선운사는 조계종 24교구의 본사로, 서기 577년인 백제 위덕왕24년 때 검단선사가 창건하였고

선운이란 선방에서 쓰는 참선와운(參禪臥雲 / 구름에 누어 참선을 한다는 뜻)에서 따왔으며

도솔암, 참당암, 석상암, 마애불상 등이 품안에 있다

한때는 89개 암자와, 수도처로 쓰이던 24개의 동굴이 있었다고 한다

 

 

선운사 천왕문 앞의 극락교

 

 

다리를 건너가면 선운사를 들러지 않고 바로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대웅보전 뒷편의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다

 

 

선운사 마당 한가운데 백일홍꽃을 만발하게 피우고 있는 배롱나무

 

 

선운사 대웅보전

대웅보전은 보물 제290호이고

 

 

소조비로자나불좌상은 보물 제1752호다

그리고, 성보박물관에는 보물 제279호인 금동지장보살좌상이 있다

 

 

대웅보전 옆의 배롱나무 노거수

 

 

 

 

 

 

 

 

주차장의 산악회 버스로 돌아왔지만 조용하기만 하다

선운사와 도솔암 참배만 다녀온 몇몇을 제외하고는 산행조 대부분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다른 산악회에서는 버스 옆에서 하산식을 먹느라고 분주한데

우리 산악회는 부산으로 돌아가다가 하동 재첩국식당에서 하산식을 한단다

하는수없이 주린 배를 잡고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선운산은 한마디로 산은 낮고 작지만  타는 재미가 솔솔한 산으로 기억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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