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광양 도솔봉(1,123.4m) : 2018. 6. 19 다솔산악회

딜라일라 2018. 6. 20. 18:59


10년전인 2008년 1월 백운산에 갔을 때 참새미재에서 바라다 보이던 그 도솔봉을 이번에 올랐다

도솔봉은 미사치에서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마지막 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초여름 같은 날씨에 16km가 넘는 거리를 봉우리 6개를 넘나들면서 6시간 30분이나 걷는다는 것이 예사일은 아니었지만

간간이 내리는 가랑비 덕분에 땀은 흘렸지만 무더위는 피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2008년 1월 5일  백운산 참새미재에서 올려다 보았던 도솔봉 모습






산행 시작점인 구례군 간전면 금산리의 매재마을 입구


산행은 매재마을 표지석이 있는  도로 반대편에서 시작이 된다

10:56   매재고개 출발/ 산행 시작


출발할 때 부터 한 두 방울 씩 가랑비가 떨어지기 시작하였지만 무시하고 그냥 버틸수 있을 정도였다

 이 비는 산행 내내 그쳤다가 다시 내리다가를 반복하면서 안개를 몰고 와 사방을 장막 속에 가두어 버린다

 

산행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30여 분 오르니 잠깐 조망이 터진다

이 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울창한 활엽수림이 산길을 뒤덮고 있어

여기 이 지점과  나중에 형제봉에서 조망이 한 번 터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긴 숲의 터널이 계속되었다

 

11:32   갈미봉 / 산행시간 : 36분

이 갈미봉은 트랭글에서는 배지를 주지 않았는데도 버젓한 정상석이 서 있었고

이 다음 봉우리인 월출봉은 트랭글에서 배지를 주었지만 아무런 시그널이 없었다


같이 한 일행에게 인증샷을 부탁했더니만 사람 얼굴만 찍고 정상석은 윗부분만 조금 보인다~~


이 삼각점은 월출봉 정상에 있지를 않고 정상 조금 못미친 지점에 있다


11:56   월출봉 / 산행거리 2km,  산행시간 : 1시간


월출봉에서는 왼쪽으로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 길을 따라 진행을 해야 한다

오른쪽 방향은 깃대봉을 지나 계족산으로 가는 여수지맥 길(1구간)인데

깃대봉과 계족산은 2016년 6월 심원터널에서 미사치로 올라 정혜사로 하산을 했던 코스다

그때도 비가 내려 북동쪽의 도솔봉은 안개에 가려 바라보지도 못했던 추억이 있다


11:59   월출재

길을 건너 산쪽 오르막으로 직진한다



초입에도 그렇더니 이 산의 산죽은 거의 대부분이 이렇게 말라 죽어있는 것이 이상하다


잠깐 하늘이 개이면서 오른쪽의 형제봉과,  안개에서 조금 벗어나 모습을 삐쭉 드러내 보이는 도솔봉도 보인다

 

형제봉 계단 아래의 갈림길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성불사 아래 성불교로 내려서게 되는데

오늘 산악회 회원 중 딱 1명이 B코스인 이 길로 내려갔다




12:54   형제봉 / 산행거리 5km, 산행시간 : 1시간 58분

진행방향에 또 하나의 형제봉이 서 있는데


이곳의 높이가 861.3m이고  저 형제봉은 881m이니, 이곳은 아우봉이고 저 봉우리는 형님봉이라 해야겠다



건너다 보이는 성님 형제봉


작은 형제봉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안개가 걷히면서 도솔봉 쪽 조망이 일시 터진다

오늘 코스에서 사방으로 조망이 확 터지는 곳은 이곳 형제봉들 뿐인데

흐린 날씨때문에 제대로 감상을 할 수 없어 아쉽다


13:17   점심식사를  끝내고 큰형제봉으로 와서 되돌아 본 작은 형제봉 모습


큰형제봉에는 정상석을 세우려고 헬기로 꼭대기까지 정상석을 옮겨다 놓은 것이 보인다



13:24   새재


새재에서는 오른쪽으로 해서 성불사로 바로 내려갈 수가 있다


13:39   등주리봉


등주리봉에서도 성불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14:34   드디어 도착한 도솔봉 / 산행거리 8km, 산행시간 3시간 38분

오늘의 총 산행거리가 16.43km였으니  이 도솔봉이 거의 중간지점이다





도솔봉에서 진행방향으로 직진을 하면 지난 2008년 1월에 올랐던 따리봉으로 가게 되고

오늘은 오른쪽 제비추리봉 쪽으로 꺾는다


도솔봉에도 새로운 화강암 정상석을 세울려고 헬기로 운반해 두었다


15:09   성불사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


돌양지꽃


도솔봉에서 제비추리봉을 지나 백운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능선은

완만한 내리막 능선이라 그다지 힘은 들지 않지만

조망이 없는 산길을 장장 3시간 동안 걸어야 하는것이 다소 지루하였을 뿐이다


16:12   POST 1 지점 통과

백운산자연휴양림이 가까워 오는지 이정표의 표시목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16:33   POST 3 지점

제비추리봉 방향으로 계속 나아간다


16:57   제비추리봉 / 산행시간 : 6시간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오느라 다소 힘이 들었지만 오르막 길이가 그닥 길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제비추리봉에서 내려서자마자 만나는 이정표에서는 생태숲길(휴양림)방향으로 내려간다


드디어 자연휴양림의 물탱크가 보이더니



17:23   백운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선다 / 산행시간 : 6시간 27분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지나


17:34   자영휴양림 입구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총 산행시간 : 6시간 38분 소요

 


산악회 버스는 휴양림 입구에서 조금 내려간 지점의 도로 옆에서 시원한 맥주를  준비해 놓고

더위와 피로에 지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만 더 내려가면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옥룡사지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다

신라 말의 고승 도선국사가 지었고 35년간 머물렀다는 옥룡사는 지금은 불 타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있지만

동백나무는 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깊이 뿌리를 내려 현재는 7천여 그루가 전국 최대의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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