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순창 책여산(361m) : 2017. 11. 21 온누리산악회

딜라일라 2018. 1. 1. 11:10


전북 순창군 적성면에 있는 책여산은 강천산, 회문산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불리는 산인데
 그 이름이 혼돈스럽게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는 화산(花山,華山)으로 되어 있으나 등산로 입구에는 채계산(釵계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주민들은 화산을 송대봉 또는 순창 책여산으로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책여산(冊如山)이 가장 널리 통용되는 산 이름이다






11:10   산행시작

버스에서 내려 이 다리를 건너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섬진강 너머로 오늘의 목적지인 책여산 봉우리들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서 일광사 입구를 지나고

곧 무량사 입구가 나오면 무량사 쪽으로 올라간다

 

11:24   무량사 입구

 



길은 이런 편안하고 완만한 나무계단길이 계속되는데,

오른쪽 저쪽에 보이는 무량사는 철조망 담에 문이 닫혀 있는것 같아 둘러보지 않고 그냥 지나쳐서 계속 오르면


화산옹바위가 있는 넓다란 곳에는 채계산 안내문과 조그만 급수시설도 있다


11:32   화산옹바위

산 기슭에 백발노인처럼 서 있는 30m 높이의 하얀색 바위가 이채롭다 


11:47   당재사거리
화산옹바위에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계속하면 당재사거리에 닿는다
송대봉(화산, 채계산)은 왼쪽으로 가야되지만,  금돼지굴을 보러 오른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는데

11:56   금돼지굴봉(322봉) 정상
금돼지굴을 보러 금돼지굴봉 정상까지 올라와도 금돼지굴은 보이지 않고
 산 너머로 조금 내려가면서도 찾아 보았으나 금돼지굴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더 내려가면 있는것 같았지만 포기하고 금돼지굴봉을 내려왔다

금돼지굴봉을 내려오면서 마주 보이는 채계산(송대봉) 정상이 송곳니처럼 뽀족하게 생겼다

 12:09   다시 당재로 돌아와서 이제는 송대봉(채계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채계산을 오르면서 돌아다 보니 아까 올랐던 금돼지굴봉도 채계산처럼 뽀족하게 생겼는데

이후의 모든 봉우리들이 이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섬진강변으로는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었다


산 높이가 낮아서인지 산 정상부위에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옛날에 이 근처에 절이 있었다고 하니 그래서 대나무밭이 있는것 같다



12:21   채계산(화산, 송대봉, 순창 책여산)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1시간 11분
정상에는 데크전망대와 쌓다가 말은 듯한 돌탑이 있다

채계산에서 진행 방향의 330봉과 그 뒤의 남원 책여산의 모습도 역시 날카로운 송곳니 모습을 하고 있다


채계산에서 보이는 금돼지굴봉의 온전한 모습

채계산은 섬진강변의 너른 적성 들녘 한가운데에 맥을 이루고 있어

양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이 참 좋다


이쪽은 남원 방향인데 저 멀리 장엄하게 누워있는 지리산(문덕봉, 고리봉, 반야봉, 노고단)이 보이고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변의 바둑판 같은 들녘너머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강천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회문산이 보인다

 

장군바위
 

장군바위 아래에는 커다란 굴이 있는데 사람 수십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채계산에서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330봉 모습

수십길 벼랑 위의 멋있는 소나무


12:38   330봉에서 뒤돌아 본 채계산 쪽 모습

저 다리가 없다면 천길 낭떠러지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나 있는 칼바위 위를 지나오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330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남원 책여산의 늠름한 모습


다시한번 더 당겨 본 강천산 쪽 전경과


그 오른쪽의 회문산 쪽 모습인데

회문산은 저 험준한 산세를 보니 한국전쟁 때 빨치산의 남부군 총사령부가 자리를 잡을만하게 보인다 


섬진강변 쪽으로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무시무시한 칼바위 능선


칼바위는 새들도 위태로워서 앉기를 꺼려했다는 곳이다


군데군데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걸려 있다


채계산은 여인처럼 섬세하고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화산(花山, 華山)이라고 하고

적성강변의 임동 매미터에서 보면 월하미인(月下美人)

즉, 비녀를 꼽은 아름다운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唱)을 읊는 모습이라고 채계산(비녀 채, 비녀 계)이라 한단다

또, 산의 형세가 괴정리와 평남리에서 바라보면 수직 절벽 위에 겹겹이 얹혀진 암벽 층이

마치 책(冊)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책여산(冊如山)이라고 한다


순창 책여산(채계산)과 남원 책여산은 도로로 끊겨있어

일단 24번과 13번 국도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야 한다


13:12   도로로 내려와서


도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나오는 괴정교를 지나자마자  바로 왼쪽에

남원 책여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고 산악회의 리본들이 무수히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 위에서는 바위벼랑 옆 좁은 길 밖에 없어 점심식사 자리를 잡지 못하다보니 벌써 1시가 지나 있다

남원 책여산을 오르기 전에 길 옆 잔디밭에서  늦은 점심식사 자리를 편다


13:35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허리를 바로 치고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을 땀 흘리며 오르니 도중에 전망 좋은 곳이 나오는데


뒤돌아보니 순창 책여산(채계산) 족의 날카로운 암봉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13:55   두꺼비바위

 가운데에 넘어져 있는 한 놈을 빼고  여기 두마리와 

그 옆의 또 두마리,  모두 네마리가 수영선수처럼 출발선에 서서 섬진강으로 뛰어들 기세로 서 있고


그 조금 위쪽에는 커다란 대장 두꺼비가 마치 출발 신호를 보내려는 듯 서 있는 것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14:17   드디어 남원 책여산 정상을 밟는다 / 산행시간 : 3시간 7분


다시 한번 더 당겨 본 회문산 쪽 전경

저 회문산은 며칠 뒤인 이번 26일에 백양산악회와 함께 오를 계획으로 잡혀 있어 잔뜩 기대가 된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기름진 적성 들녘의 평화로운 전경이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한다


남원 책여산에서의 하산 길 중 일부 구간은 절벽 옆으로 난 좁은 암릉길이 있어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한다 




14:43   밤나무단지 내 농장을 지나고



마침내 산길은 끝이 나고 저 앞에 산악회의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뒤돌아 본 날머리 모습

 

14:57   구송정유원지 옆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을 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끝낸다

총 산행시간 : 3시간 47분


구송정(九松亭)유원지

예전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하던 곳인듯

소나무와 잔디밭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테니스코트도 한 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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