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내장산 서래봉 : 2017. 11. 14 다솔산악회

딜라일라 2018. 1. 1. 01:30


내장산 9봉 중 아직 미답의 봉우리를 오르는 숙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산행을 나섰다
내장산은 지난 2008년을 시작으로 그동안 세번이나 올랐지만
부산에서의 긴 여정때문에 산악회에서 충분한 시간을 주지않아
약10시간이 걸린다는 9봉 종주를 하지 못하고 불출봉과 서래봉을 미답으로 남겨 두었는데 오늘 그 마무리를 하는 셈이다
첫번째 2008.11. 8  : 대가마을-신선봉-까치봉-금선계곡-내장사-유군치-추령장승촌
두번째 2015.10.31 : 백양사-백학봉-상왕봉-순창새재-까치봉-금선계곡-내장사-내장탐방지원센터
세번째 2016.11.14 : 추령고개-유군치-장군봉-연자봉-신선봉-까치봉-연지봉-망해봉
-back-연지봉-까치봉-금선계곡-내장사-내장탐방지원센터
네번째(오늘/2017.11.14) : 서래탐방지원센터-불출봉-망해봉-back-불출봉-서래봉-벽련암-내장사-내장탐방지원센터
그래도 월영봉 한 개가 남아 있으나 월영봉은 대부분 생략을 함으로
나도 이것으로 내장상 9봉 완등(실제는 8봉)을 끝내야겠다






10:50   서래탐방지원센터 출발
꼭 1년전인 작년 11월14일에도 부산에서 같은 시각인 7시에 출발하였는데도
 11시40분에야 추령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50분이 빠르게 산행이 시작된다 

이틀전인 지난 일요일에 강서 봉화산에서 가볍게 몸을 푼 탓인지
오늘은 무척 몸이 가볍고 컨디션이 좋아 시작부터 끝까지 잰걸음으로 산행을 계속한다

11:24   서래약수 삼거리
서래약수는 미처 카메라에 담지를 못했는데 약수터가 많이 훼손되었는지 절대 마시지 말것을 경고하고 있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0.9km 거리인 불출봉을 향한다
오늘 산악회의 A조는 여기에서 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신선봉을 거쳐 금선계곡으로 하산을 하고
 B조는 여기에서 바로 서래봉을 올라 벽련암-내장사로 하산을 한다
그러니까 나는 망해봉까지는 A조와 함께 하다가 망해봉에서 빽을 하는 것이다


11:31   주능선 올라섬

능선에 올라서자 왼쪽부터 장군봉으로 시작되는 내장산의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발 아래로는 내장사가 보인다

 

불출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길인데 저 앞에 불출봉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출봉 전경

 


11:48   불출봉(佛出峰) 도착 / 산행시간 : 58분

 


봉우리 이름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불출봉은 '佛出雲河'라고 불릴 정도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불출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망해봉 모습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바로 망해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저 망해봉까지는 작년에 올랐었지만 비 때문에 인증샷을 찍지 못했었다



12:23   망해봉(望海峰) / 산행시간 : 1시간 33분



맑은 날이면 망해봉 정상에서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고 망해봉이라 이름 지어졌다

연지봉과 까치봉이 가까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같은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하면서도

단풍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백암산과 입암산이 저 멀리 보인다


망해봉까지 밟았으니 이제 서래봉으로 오르기 위해

여기에서 다시 불출봉으로 빽(back)을 한다

망해봉에서 펼쳐지는 불출봉과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장관

불출봉 바로 아래 원적암을 거쳐 원적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12:55   다시 되돌아 온 불출봉


암릉길 끝에 보이는 서래봉의 위용

 

<참고사진> 2015년 10월 31 금선계곡으로 하산길에 올려다 보이던 서래봉 전경

이 장관을 눈 앞에 두고 하산을 해야만 했으니 어찌 기어코 올라 볼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있을까


내장저수지 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섬들이 이채롭다
 

13:13   다시 되돌아 온 서래약수 삼거리


삼거리에서 서래봉으로 오르는 길은 좁은 암릉 사이에 걸쳐진 가파른 철계단의 연속이다

서래봉의 여러 암봉들은 직접 오를 수는 없고

암봉 뒤쪽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계단길을 통해서만 서래봉 정상에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계단과 계단 사이 잠시 편안한 흙길이 나타나면서

서래봉의 암봉 하나가 온전히 시야에 들어 오는데


곧 다시 수직 각도의 무시무시한 계단이 암릉 뒤로 시작이 되고


한참이나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올라야 서래봉 바로 아래의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반대편 능선에서 바라다 보이는 서래봉의 긴 암봉들 장관은

막상 서래봉 안으로 들어가면 볼수가 없고 겨우 이런 암봉 몇몇이 보일 뿐이다

그래서 서래봉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장관이고 산사람들에게 신비로움을 불러 일으킨다


한층 더 가까이 보이는 내장사 전경


13:30   서래봉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40분

서래봉은 논밭을 고르는 농기구인 써레의 이 처럼 생겼다 하여 '써레봉'으로 불리다가

나중에 '서래봉'으로 되었다는 이름이다


2017년 11월 14일 드디어 서래봉 정상에 발을 디뎢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월영봉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월영봉으로 향하는 갈림길 안내는 어디에도 없었다

벽련사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아까 지나온 서래봉 전망대로 다시 되돌아 내려가야 한다


서래봉 정상에서는 내장산의 나머지 8개 봉우리들이 모두 다 조망이 되는데

 이쪽은 오른쪽부터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이고


맞은편 쪽은 왼쪽부터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내장산의 최고봉)인데

월영봉은 사진에 안 보인다


서래봉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혼자 먹고서 13:50 벽련암을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벽련사로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고 편안한 길인데,  늦가을 키 큰 나무들의 단풍옷이 곱다




14:14   석란정지

 

조선말 명성황후를 추모하며 제사를 지냈던 서보단이 있던 곳으로 석란이 많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정자나 석란은 없고 석란정이라는 글씨만 암벽에 남아 있다





14:20   벽련암 도착 / 산행시간 : 3시간 30분

 


"벽련암의 원 이름은 내장사였는데 근세에 와서 지금의 내장사가 있는 자리에 있던 영은암을 내장사라고 개창하고

이곳은 백련암(白蓮庵)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나중에 다시 벽련암(碧蓮庵)으로 바뀌었다"는 안내는

내장사 일주문 옆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에 적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벽련암의 규모가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래봉을 背山으로 하고 있는 벽련암(碧蓮庵) 대웅전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다




벽련사 앞마당의 은행나무는 이제 한창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중이다




14:37   내장사 일주문 / 산행시간 : 3시간 47분

이제부터는 산행은 끝이나고  내장사 단풍구경이다


14:45   내장사


내장사 단풍은 이미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꼭 1년 전에 왔을 때는 그런대로 단풍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금년에는 유래없는 가뭄 탓인지 오늘 절 앞마당의 애기단풍잎이 모두 떨어지고 없다




그런대로 아직도 남아있는 몇몇 단풍잎으로  끝나가는 가을의 정취를 카메라에 담아 본다






15:03   다시 일주문을 지나고


끝나가는 가을을 보내면서 주차장을 향해 길을 따라 천천이 걸음을 옮긴다

아직 산악회 하산 완료 시각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우화정

작년인 2016년에  1965년에 지어진 기존의 우화정을 헐고 전통 한옥 양식으로 다시 지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단풍잎 너머로 보이는 우화정의  아름다운 사진이 많이 나오는데 오늘은 썰렁하기만 하다

 

15:31   내장탐방지원센터(매표소)를 지나고




식당과 상가를 지나



15:47   제2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 총 소요시간 : 4시간 57분



돌아오는 길 승주IC 인근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오늘의 여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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