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밀양 종남산(663m) : 2017. 4. 8. 남산산악회

딜라일라 2017. 12. 31. 07:47


예전에 누군가의 산행기에 종남산 진달래가 인상적이어서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엊그제 이틀간 촉촉한 비도 내렸고 또 내일인 일요일부터 종남산 진달래 축제도 시작이 된다고해서

오늘쯤 가보면 타이밍이 딱 맞을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갔는데 꽃이 활짝 만개하기에는 아직도 조금 일렀다


오늘 같이 한 산악회는 동네산악회(?)였는데 산행 위주가 아닌 오로지 진달래를 보기위한 임도위주의 산행이었다

내심 산행루트에 대한 불만이 있었지만 하산 후 마치 야유회 같은 하산식 자리에서

배불리 먹고 마시고 나니 많이 해소가 되었다 ~~





9:37   산행시작

평리의 남산저수지를 한참 올라와 남동마을의 종남가든에서 차를 세우고 하차를 하여

구배사 갈림길을 지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두릅 밭의 두릅이 탐스럽게 올라와 있다







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남동마을과 평리마을이

산 속에 둘러싸인 형태로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오른쪽 아래로 미덕사가 삐쭉 모습을 조금 보이고 있는데 

내려가 보지는 않았지만 절의 규모가 제법 커 보였다


10:18   사각정자 고개 도착
이곳까지 차를 몰고와서 주차하고 여기에서부터 많이 오르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진달래 산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주변에 선명한 붉은 색깔의 철죽 조화를 많이 심어 놓았는데

눈에 거슬리지는 않고 봄 꽃 축제 분위기 조성에 어울리는 듯 하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지만 그 길이가 짧아 10 여분만 발품을 팔면 이내 능선에 도착을 한다




10:30   능선 도착
이제부터 눈 앞에 진달래 군락이 펼쳐지게 된다
 


조망대에 서니 저 아래로 밀양 시가지가 한 눈에 다 들어 오는데
무엇보다도 강물이 원을 그리면서 섬을 만든 뒤 돌아나가는 물굽이(물돌이)와
그 가운데의 하중도(河中島)가 인상적이다
저곳은 밀양시 삼문동 일대로 옛날에는 홍수 피해가 심해 사람들이 많이 살지를 않았으나
지금은 서울의 여의도 처럼 주요 관공서와 아파트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서서
밀양의 새로운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눈을 돌려 산을 바라보니 진달래의 장관이 펼쳐 지는데 아직은 조금 때가 이른것 같다










만산홍엽이라는 가을 단풍을 노래한 서산대사 휴정스님의 시가 있는데  이 또한 滿山紅花가 아닌가

본격적인 개화가 시작되면 여수 영취산이나 창원의 천주산, 거제의 대금산 못지않은 화려한 장관이 펼쳐질 것 같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거제 대금산의 진달래 터널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 남동마을과 평리마을이 남산저수지와 함께 모습을 보인다
 


10:58  종남산 정상 도착
 

밀양의 남쪽에 있다고 종남산이다
같은 이름의 종남산이 전북 완주에도 하나 더 있는데
그 산 아래에는 순천 송광사와 똑 같은 이름의 송광사라는 큰 절이 있고
그 송광사에는 보물인 대웅전은 물론 국내 유일의 아(亞)자형 종각과 국내에서 제일 크다는 三世佛도 있다

종남산 정상에는 주변을 막아 선 산이 단 하나도 없어  동서남북 양 사방으로 시계가 무척 좋아

밀양 일원의 산은 거의 다 보이는 것 같다






남산봉수대

 






 

봉수대 옆에 핀 제비꽃

잎이 길죽한 것이 광릉제비꽃을 닮았는데 설마 그 귀한 광릉제비꽃은 아니겠지?


봉수대 담벼락 양지바른 쪽에 앉아 남서쪽 방향의 덕대산을 바라보면서 이른 점심을 먹고
 11:40 하산을 시작한다
국제신문 근교산 산행기에는 저 덕대산과 종주한 산행기를 소개하고 있었다

우령산 갈림길에서는 관음사 방향으로 직진한다
부산일보 '산&산'에서는 이 우령산과 연계하는 산행기를 소개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조금 보기 드문 노랑제비꽃
 



12:06   팔봉산 갈림길

 


뜻밖에도 55회 선배님들의  반가운 시그널을  만난다



12:35   임도

꾸불꾸불한 임도를 따라 가기도하고 산길로 가로질러 가기도 하면서 하산을 한다

 

이정표의 고노실마을 방향으로만 가면 된다

 

솜나물 


관음사 갈림길

 


13:17   관음사




13:45   고노실마을 하산완료 / 산행시간 : 4시간 8분

 

마을 표지석 뒤편으로 대동아파트가 보인다


하산식 장소인 유천변에서 만난 흰젖제비꽃

 

오늘의 하산식은 밀양과 청도의 경계지점 인근의 유천변에서 시작된다
 



다리 밑 그늘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겨울초와 초벌 정구지, 미나리에 쌈에 싸서 먹는 삼겹살 구이 맛은 과연 일품이었다

마치 야유회 같은 분위기와 맛에 취해 먹고 마시고 하는 동안
초반 산행코스에 대한 불만은 어느듯 눈 녹듯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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