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두번째 섬 산행으로 거금도(巨金島) 적대봉(積臺峰) 산행을 따라 나섰다
예전에는 고흥군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20여분 걸렸지만
지금은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연륙교와 연도교가 개설되어 차를 타고 바로 접근을 할 수가 있다
거금도는 레슬링 선수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으로
2011년 고흥군에서 46억원을 들여 김일체육관을 지었다
1994년 귀국하여 투병생활을 하다가 2006년 10월 타계한 그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대하여 소원을 묻자 고향에 전기가설을 소망하여
1968년 당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섬 가운데 최초로 거금도에 전기가 개통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국제신문 코스를 따라 원점회귀산행을 하였다
봉우리를 여러개 오르내리는 산행이라 다들 쉽지않은 산행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산세로 보아서는 山 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충분할 것 같은데 적대봉이라고 峰이 붙게 되었는지 모를일이다
고흥반도에서 연륙교인 소록대교를 건너는데 차창 밖 오른편으로 소록도가 보인다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소록도 성당과 하얀 종탑이 보인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육지와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지금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아직도 700 여명의 환자가 애환을 딛고 사랑과 희망을 가꾸고 있다고 한다
보리피리 불며 봄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꽃청산 어린때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 닐리리
(한하운의 보리피리)
소록대교를 지나 연도교인 거금대교를 지나는데 차창 밖 거금휴게소의 조형물이 인상적이서 셔터를 눌렀다
고흥의 상징인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염원을 나타내는 조형물인것 같다
부산에서 8시에 출발하여 들머리인 내동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서둘러 산행채비를 갖추고 12:04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코스의 산행거리가 12km인데 적대봉이 거의 중간지점인 6km지점에 있다
서촌마을은 나중에 하산 할 지점의 마을이다
이정표의 거리 표시가 들쭉날쭉인데 여기에는 적대봉 정상까지 6.4km라고 표기되어 있다
12:22 무덤가 쉼터
산행시작 처음부터 쉼없는 오르막의 연속인데 여기 이 무덤가에서 모두들 잠시 숨을 고른다
무덤가에서 잠시 숨을 골랐지만 기차바위 능선까지는 계속 쉼 없는 오르막의 연속이다
이 산에는 이런 돌탑들이 많이 보인다
이어지는 바위길의 또 다른 돌탑
고도를 높이면서 기차바위 능선을 향해 암릉구간을 오르기 시작하자
뒤쪽으로 오천항의 모습과 고요하게 엎드려 있는 작은 섬들이 보인다
점으로 보이는 작은 섬 두 개는 母女島라고 한다
산 길 주변의 진달래도 꽃망울을 맺고 화려한 변신을 준바하고 있다
키 큰 나무들이 길을 내주고 있는 나무터널 사이로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실려오는 봄내음을 맡으면서 기분좋은 산행을 한다
이제부터 슬랩구간이 시작된다
12:47 슬랩바위
슬랩바위에 올라서자 조망은 더 시원하게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적대봉 정상도 모습을 보인다
보아뱀바위
커다란 코끼리도 삼킬만 한 크기의 보아뱀 머리를 닮았다고 이름이 붙여졌다
보아뱀바위를 자나면 기차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진 긴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13:00 기차바위 도착 / 산행시간 : 56분
기차바위에 올라서자 멀리 고금도와 완도 쪽의 다도해가 시선을 사로잡고
적대봉 정상도 더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적대봉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하산길 방향 능선 모습
아래에 보이는 물은 오천제 저수지다
기차바위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 본 모습
한여름이면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이른 봄날의 햇살은 간지럽기만 하여
모두들 이곳 기차바위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13:15 출발
아침에 산악회에서 준 떡 3개로 점심을 대신하고 일어서는데
적대봉까지는 아직도 3.6km나 남았다
진행방향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다른 산악회원들이 암릉을 오르는 모습 뒤로
돌탑봉과 적대봉 정상이 온전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32 암릉
돌탑봉 직전 암릉을 오르고 있는 부산의 금강산악회 회원들
이 산악회는 우리보다 1시간 먼저 부산을 출발했다는데, 이 중에서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나는 우연도 있었다
암릉구간을 내려오다가 뒤돌아 본 모습
암릉구간을 지나 돌탑봉을 향해 오르는 도중 만나는 소나무 한그루
이 산에는 소나무를 보기가 어려운데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착한나무인 것 같다 ~~
13:45 돌탑봉
돌탑봉에서 뒤 돌아 본 지나온 능선
그리고, 진행방향의 능선들
산행길 보너스로 길가에 수줍게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귀한 춘란도 본다
왼쪽으로 소록도와 거금대교가 보인다
14:09 마당목재 도착
파성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이 마당목재를 거쳐 적대봉 정상을 밟고 내려가면 1시간 40분이면 족하다고 한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더 가까이 보이는 소록도와 거금대교
14:27 적대봉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23분
적대봉은 팔영산(八影山 608.6m)에 이어 고흥에서 두 번째 높은 산으로
정상에는 조선시대 봉화대가 있을 만큼 사방 막힘이 없는 산이다
적대봉 봉화대
적대봉 봉화대는 전국에서도 원형이 잘 보존된 곳 중 하나라고 한다
거금대교와 소록도
소록도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듯이 가까운 녹동항
우리나라 우주항공기지가 있는 나로도 쪽 전경
하산을 위해 삼거리 갈림길 쪽으로 도로 내려가면서 마주하는 지나온 능선 모습
14:40 삼거리 갈림길
왼쪽의 남천.명천 방면으로 내려서야 한다
샘터(오천)을 지나고
14:55 홍연갈림길에서 직진한다
15:30 남천갈림길에서도 청석.오천 방면으로 직진한다
15:34 청석갈림길
곧 이어 만나는 청석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오천방면으로 진행하는데
이제부터는 오르막이 없이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청석갈림길에서부터는 지금까지의 길과는 달리 돌이 많고 위험스러운 내리막이 계속 되는데
도중에 왼쪽에 커다란 동백나무가 생뚱스럽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점점 멀어져가는 겨울이 아쉬운지 동백꽃 몇송이가 수줍은 듯이 달려 있다
한참을 숲속 사이길로 내려오는데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키 큰 소나무 몇그루 너머로 들머리 쪽 산 구릉이 모습을 보인다
16:02 옛날 사람이 살던 집터인 듯 돌로 담을 둘러 친 모습의 흔적을 지나면 .....
곧 오천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16:18 폐교된 옛 금산남초등학교를 지나 서촌마을로 들어선다
왼쪽 들머리부터 오늘 산행을 한 적대봉 산봉우리들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오천제 저수지 뒤 적대봉 정상 쪽 모습
그리고 오른쪽 날머리 능선
16:26 내동 버스정류장 옆에 주차해 있는 산악회 버스로 원점회귀하면서 산행을 종료한다
(총 산행시간 : 4시간 22분 소요)
산악회에서 주어진 시간은 5시까지인데
선두조로 내려온지라 느긋하게 막걸리 몇 잔으로 목을 추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의 오촌항에는 낯선 광경이 펼쳐져 있었는데
알고보니 물이 빠진 포구에 선박들이 양쪽의 지지대를 이용하여
갯펄위에 배를 정박하고 있는 남해나 동해에서는 볼 수 없는 이채로운 진풍경이었다
멀리 보이는 팔영산 모습
녹동항과 소록도
뻗으면 손이 닿을듯 가까이 붙어 있다
녹동항 전경
- 봄 -
제일 먼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좁은 지역에도 한 포기의 꽃을 피웠더냐.
하늘이 부끄러워
민들레꽃 이른 봄이 부끄러워.
새로는 돋을 수 없는 빨간 모가지
땅속에서 움돋듯 치미는 모가지가 부끄러워.
버들가지 철철 늘어진 초록빛 계절 앞에서
겨웁도록 울다 가는 청춘이요 눈물이요.
그래도 살고 싶은 것은 살고 싶은 것은
한 번밖에 없는 자살을 아끼는 것이요.
<한 하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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