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전라도의 산

진안 마이산 : 2015. 11. 14 부산산하산악회

딜라일라 2017. 12. 26. 22:25

 십수년 전 백양산악회에서 마이산을 답사한 적이 있었지만 그땐 암마이산을 올라가보지 못한데다가
블로그에 사진도 남아있지 않아 암마이봉도 올라가볼 겸 사진도 담아두기위해 겸사겸사 다시 마이산행에 올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 실패.....  안개가 잔뜩 끼고 부슬비도 오는 바람에 조망은 하나도 없었고
게다가 암마이봉 올라가는 계단길도 비가와서 위험하다고 문을 잠가두고 통제하는  바람에 오르지도 못했다






10:50   산행시작

여기에서 가까운 곳에 자연암굴을 이용하여 누각을 지은 유명한 수선루(睡仙樓)가 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합미산성을 지나는데 산성의 흔적은 거의 없어

그냥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산행 도중 이런 암반길이 몇군데나 나오는데 손잡이는 설치되어 있지만

발을 디딜 자리에는 안전시설이 거의 없어 내려올 때 무척이나 위험했고

오늘같이 비가오는 날에는 안전사고에 철저히 조심해야 했었다


11:55   광대봉 (산행시간 : 1:05)

마이산 도립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지만

오늘은 사위가 온통 안개로 뒤덮혀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참조사진 : 광대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마이산 전경 >



오늘 코스 중 제일 위험했던 바위암벽 구간

손잡이 로프도 매듭이 전혀없는 매끈한 비닐로프이다보니  빗물에 줄줄 미끌어지고

발디딜 공간에도 안전시설이 없어 잘못하다가는 큰 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구간이다

 



산행 중간중간에 이런 이정표는 비교적 잘 설치되어 있다

 



지붕을 온통 노란색으로 칠한 고금당
 

13:10   고금당(古金堂) 

산사의 주인은 보이지를 않고 개 두마리가 사람들을 보고 반가워서 어쩔줄을 모른다



고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금당사 전경

 




마이산의 바위들은  마치 시멘트에 자갈들을 섞어

인공적으로 만들어 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보기드문 암반이다


능선길 도중에 있는 비룡대(나봉암)의 전망대

여기에서도 마이산을 바라보는 조망이 좋다는데, 전망대에 올라가보았자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하산길의 봉두봉


14:25   봉두봉 (산행시간 : 3시간 35분)

바로 위는 헬기장이라서 그런지 정상석이 길 옆에 세워져 있다



14:45   탑사로 하산 완료 (산행시간 : 3시간 55분)




탑사 전경

비가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평생동안 80여개의 석탑을 쌓아올린 이갑룡 처사 동상

 



탑사에서 은수사-북부주차장으로 가는 길


 탑사 뒤쪽에 쌓아올려져 있는 천지탑


15:00   은수사

은수사는 태고종 소속의 사찰로 현재의 은수사 자리에는 조선 초기 상원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 뒤로 폐사와 중창과 폐사를 거듭하다가 1920년에 개인에 의해 다시 중창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숫마이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은수사 전경

 

왼쪽이 서봉인 암마이봉(685m)이고 오른쪽이 동봉인 숫마이봉(680m)이다

 마이산은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03년에는 국가 지정 명승 제12호로 지정이 된 곳이다



은수사 무량광전

 


용왕각


이성계가 왕조의 꿈을 꾸며 기도를 드렸다는 장소로

기도 중에 마신 샘물이 은 같이 맑아 은수사(銀水寺)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의 448 계단

한 번에 올라갈 수 없어 도중에 몇 번을 쉬었다가 가야했다

천황문

계단을 다 오르면 천황문인데

천황문은 그냥 골짜기 사이에 있는 단순한 고개이름이 아니라  분수령(分水嶺)인데

이곳은 백두대간 전북 장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이 갈라져 이곳에 이르러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금강과 섬진강을 나누는 분수령(分水嶺)을 만든 것이다

즉, 북쪽의 진안천은 금강 수계로 흘러가고, 남쪽의 마령천은 섬진강 수계로 흘러간다


왼쪽에 암마이봉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있고

오른쪽에는 숫마이봉 중턱에 있는 화엄굴 가는 길이 있다


그렇지만 하늘도 무심하게도 암마이봉으로 오르는 계단길은

비가 와서 위험하다고 자물쇠로 꽁꽁 채워져 통제되고 있었다

(암마이봉은 10년간의 휴식년을 끝내고 지난 2014년 10월 11일 개방을 했다)


아쉬운 마음에 오른쪽 화엄굴로 발길을 돌린다

 

150여m 돌계단을 오르면 화엄굴이 있다

 

아들을 낳게 한다는 화엄굴의 석간수


북부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길 옆으로

단풍나무들이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었다




15;40   북부주차장 도착 (총산행시간 : 4시간 50분)

 



돌아오는 길 진안 읍내의 유명한 순대국밥집에서 뒷풀이를 한다


진안 읍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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