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하동 금오산(875m) : 2015. 1. 31 쉬엄쉬엄산악회

딜라일라 2017. 12. 25. 09:33


하동 금오산은 부산에서 남해안고속도로로  남해-전라도 방향으로 갈 때

사천 곤양을 지나 하동에 접어들면 오른쪽에 우뚝 솟아 눈길을 끄는 산으로서

바닷가에 있는 산 치고는 제법 높은 해발고도를 자랑하고 있고

하동군에서 해맞이 공원을 별도로 조성할  만큼 남해의 섬들과 어울린 조망이 일품인 산이다

 


남해의 다도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빼어난 조망을 주는 산이지만  다른 산들과 한 맥으로 이어져 있지 않고

덩그러니 이 산만 있다보니 능선을 이어가는 산행맛도 없고 그러다보니 산행시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었다


하동 진교에 접어들면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금오산 전경

 산 모습이 바다를 건너다 보는 자라 형상과 같고, 오행설에 따르면 산의 象이 金相이므로 金鰲山이라고 부른다


차가 없으면 대송리 입구의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하겠지만

산악회 버스는 오르막 포장도로를 한참이나 올라와서 도로가 끝나는 지점 인근의 제법 넓직한 주차장에서 일행을 풀어준다

덕분에 약30여분간의 산행시간이 절약되었지만 이렇게 짧을줄 알았다면 입구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할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11:15   산행시작

 


11:45   30여분간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지능선에 도착 / 잠시 숨을 고른다


 12:00   청소년수련원 갈림길 삼거리

 

갈림길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도 놓여있다

 

삼거리를 지나 10여분 오르자 이제 정상이 그 모습을 조금 드러내 보이고 있다

 

12:15   마애불 삼거리

갈림길 오른쪽 바로 아래에 마애불이 있고 그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정상을 생략하고 바로 수련원으로 연결되는데

잠시 마애불을 구경하고 돌아와서 계속 직진해서 올라야 한다



마애불 바로 앞에 있는 석탑

 

이 바위 아래쪽 얕은 굴 왼쪽 벽면에 마애불이 그려져 있다

 

고려시대 작품이라는 이 마애불은 돋을새김(부조/浮彫)이 아니라 선으로 그려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제 정상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산 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올라가지를 못하고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바위 암벽 아래에 정상석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바다 방향 오른쪽은 광양제철소 부근 모습이 보이고


정남 방향으로는 남해섬이 보이는데 남해대교는 산에 가리어져 보이지를 않는다


조금 왼쪽으로는 통영방향 섬들이 떠 있고

 

왼쪽으로는 삼천포, 사천쪽이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데

가운데에 연기를 내뿜고 있는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모습도 선명하게 보인다


12:35   금오산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20분

정상석에는 금오산 외에 옛 이름인 소오산도 함께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금오산이라는 산 이름의 산이 여섯 군데나 있다

구미 금오산(977m), 원동 금오산(730m), 예산 금오산(233m)는 한자가 金烏山으로 까마귀 烏자를 쓰고

여수의 돌산도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323m), 경주 남산의 금오산(468m)과 함께

이 하동의 금오산은 한자가 金鰲山으로 큰자라, 큰바다거북 鰲자를 쓴다


정상석 바로 아래에 있는 해맞이 공원

 

제법 넓은 나무데크로 조성된 해맞이공원은 다도해를 한눈에 다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사천만 방향의 푸른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무척 평화로워 보이고

저 멀리 삼천포 와룡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날씨는 조금 차지만 바람한 점 없는 아늑한 이곳에서 점심을 여유롭게 먹고 천천이 하산을 준비한다

(점심시간 : 12:40~13:10   30분간)

 


 해맞이공원에서 내려와서 너덜길을 지난 이곳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서야

지도상의 석굴암을 거쳐 청소년 수련원으로 바로 내려게 되지만 대신 경사가 심한 길이고

직진하면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가지만 청소년 수련윈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서게 된다

(백룡사, 대원사를 거쳐 남양마을(옛 원동마을)로 빠진다)

이곳에서 의견이 분분하여 일행이 둘로 갈라져 내려가게 되었고,  나중에 버스가 직진한 회원들을 실으러 가는 촌극이 빚어졌다

 

미륵당


13:35   석굴암


석굴암은 절 같지 않은 절집이다

 


석굴암에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심한데다가 따스한 햇볕을 받은 땅이 녹아내리고 있어 무척 미끄러웠다

일부는 아이젠까지 차기도 했지만 나이많은 회원들은 조심조심 내려오느라 후미조의 시간이 제법 지체되었다


질퍽한 길을 내려오느라고 신발에 묻은 진흙을 씻기 바쁘다


14:00   와폭

 한 여름에는 제법 장관을 이룰 정도의 길이와 높이를 보이고 있다





삼천포 와룡산이 더 가까이서 보인다

 

14:30   청소년 수련원 도착 / 산행종료 (총산행시간 : 3시간 15분)



수련원 계곡 옆에 있는 경충사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충의공 정기룡 장군을 기리는 사당이다



청소년 수련원 주차장에 세운 버스 뒤로 금오산 정상의 통신시설이 보인다


1시간이나 늦는 후미조를 기다리면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간단한 하산주 파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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