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거제 옥녀봉(555m)-국사봉(464m) : 2014. 12. 18 나홀로

딜라일라 2017. 12. 25. 08:37


거제지맥은 거제 북서단의 천마산(152m)에사 용틀임한 산세가 대금산-국사봉-옥녀봉으로 이어지다가
북병산을 거쳐 노자산-가라산-망산까지 내달리는 산맥으로 도상거리는 약52km이다


 지난주에는 삼성조선소가 내려다보이는 앵산을 다녀왔지만, 오늘은 대우조선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옥녀봉-국사봉을 올랐다
그런데, 옥녀봉 삼거리에서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길로 내려서는 바람에
마을 도로로 내려갔다가 다시 산으로 오르는 알바를 하고 말았다
(점선부분이 알바 코스임)




알바를 하는 바람에 약50분간 시간이 더 소요되었으니

정상적으로 제 코스로 갔다면 총소요시간은 4시간 30분정도 걸렸을 것이다


9:35   대우조선 정문에서 버스를 하차하여 산행 시작

전확히 20년전 이 정문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드나들었던 곳이다

오늘이 올 겨을 들어 가장 추운날이라고 강원도 홍천의 아침기온이 영하27도라고 하지만

이곳 거제의 기온은 아침 영하6도 정도, 낮 기온은 영상으로 바람만 없다면 포근한 날씨였다

 

대우조선 정문에서 다시 오던 길로 약200m정도 되돌아가면 아파트 단지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45   덕진휴먼빌 301동 길 건너편에 등산로가 열려 있다

등산로는 농장에서 막아두고 있어 농장 앞에서 오른쪽 산길로 올라야 한다

농장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어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저 위에 조그만 암자가 보이는데

암자가 가까워지면 계곡을 벗어나 왼쪽 농장길 쪽으로 길없는 길을 올라서야 한다


곧 농장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과 만나고 .....


암자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왼쪽 희미한 산길로 오른다


산길로 오르자마자 의령 옥씨 묘가 나타나고

 

10 여분 후에는 10여기의 무안 이씨 묘지를 지나게 된다

 

10:15   임도

봉분군 오른쪽 위로 난 가파른 길을 10분가량 오르면 넓은 임도가 나타나는데

이 임도는 나중에 지나가는 명재쉼터까지 연결된다

 

임도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5분정도 조금 나가면

벤치 두개가 있는 곳에서 맞은편으로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10:40   옥녀봉 정상 (소요시간 : 1시간 5분)

 

 옛날 하늘의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가 죄를 지어 인간으로 환생하여 옥녀봉에 내려왔는데

어느날 현세의 아버지가 딸 옥녀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딸에게 달려들자 옥녀가 그 아버지를 보고

옥림(산아래 마을 이름)에서 소 울음소리를 내며 올라오면 말을 듣겠다고하자

옥녀의 아버지는 옥림에서 옷을 벗고 움메움메 하며 소 울음소리를 내며 엉금엉금 기어올라 왔다 

이때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그 아버지는 죽고 옥녀는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다

 

옥녀봉 정상의 이 삼각점은 1910년 6월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설치된 역사적인 삼각점이라고 한다



정상 사진은 산불감시원을 통해서 찍을 수 있었다


옥녀봉 정상에는 산불감시카메라와 무선 송신탑 등이 자리잡고 있고

뒤쪽에 보이는 산이 거제의 진산인 계룡산이다

 

대우조선이 휜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왼쪽으로는 삼성조선도 보이고 있다



지세포 앞바다와 북병산도 보이고

 

첩첩히 줄을 지어 서 있는 산과 그 뒤로 바다위에 떠 있는 섬들까지 한폭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헬기장


11:00   안부삼거리

 

오른쪽은 거제중학교를 지나 등산 초입의 아주동 덕진휴먼빌 아파트단지로 내려가는 길이고

국사봉은 직진해야 한다


국사봉으로 향하는 도중 전망좋은 곳에 자리잡은 정자를 만나는데


이 정자에서는 장승포 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11:20   옥녀봉 삼거리 도착

문제는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거제지맥을 따라 북쪽으로 향해야 하는데

오른쪽 방향으로는 이정표가 없고 직진방향으로 뚜렸한 길이 있어 그 길로 조금 따라가면 오른쪽으로 꺾는 길이 나올줄 알고

오른쪽으로는 길을 살펴보지도 않고 무심히 직진을 하고 말았다

 

알바 도중 왼쪽으로 북병산의 암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자꾸만 아래로 내려가는 이 길에 들어서야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큰 길을 버리고 오른쪽 산으로 나무를 헤치고 올라가니 산악회 리본들이 중간중간 걸려있어 그 리본을 따라 가기로 했다


12:05   복골마을 삼거리 (옥녀봉 삼거리에서 45분 걸렸다)

계룡산을 정면으로 보면서 리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니 차들이 다니는 도로 삼거리로 내려선다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버스나 택시를 타고 거제소방서 앞으로 가서

거기서 다시 산으로 올라 국사봉을 타고 되돌아 내려오기로 하고 길을 따라 약15분간  걸어서 가니 .....

 

12:20   문동저수지로 올라가는 길이 나타난다

지도를 펴 보니 문동저수지에서 계속 올라가면 명재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이 길을 따르기로 하고 쾌재를 불렀다

 


문동저수지

생각해보니 옛날 이곳 인근 식당에서 직원 회식을 한 적이 있는 곳이다

저수지 윗쪽의 휴양지마을이 평화롭게 보인다

 

안내도를 보고  명재로 이어지는 길임을 다시 확인해 본다

 

문동폭포로 가는 길 왼쪽 계곡에 수십개의 평상이 있는것으로 보아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모양이다


12:40   문동폭포 도착 (저수지 입구에서 20분 소요)

 

폭포의 높이로 보아 한여름에는 폭포의 위용이 대단하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폭포에서 왼쪽의 나무다리를 건너 길을 따라 지그재그로 계속 오르면

이윽고 명재쉼터가 보이기 시작한다


12:50   드디어 오른  명재(鳴峙) 쉼터 (울음이재)

그 옛날 두 남매가 이 고개를 넘다가 소나기를 만났는데

비에 젖은 누나의 몸매에 흥분한 동생이 무례한 짓을 범하고 말았다는 울음이재의 전설도 있다

 


오늘 처음 만난 산행객 3명이 있어 사진을 얻어 찍을 수 있었다

 

명재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13:15 국사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유리산누에나방 고치


진행방향 왼쪽의 작은국사봉과 그 옆의 국사봉 모습

 

유달리 빨간 것이 있어 처음엔 단풍나무잎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꽃이다



국사봉 전경

 


13:55   국사봉 밑 삼거리

 


또 하나의 삼거리 이정표

국사봉까지는 587m라고 상세하게 표기가 되어있다

 


국사봉 정상의 암봉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위압적이다
 


국사봉(國士峰)

수월동과 옥포 뒷산으로 옥포만을 굽어보고 있는 이 산은

조정의 신하가 조복을 입고 조아리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하여 國士峰이라고 한다


14:15   국사봉 정상

 

국사봉 정상에서도 마침 산행객 한명이 있어 정상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다





국사봉에서 400m 거리인 작은국사봉을 오르는 마지막 철계단

 

14:30   작은국사봉

 

작은국사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국사봉 모습


옥녀봉에서 시작하여 국사봉에 이르는 산능선들이 원을 그리듯 둘러서 있는것이 보인다


14:50   다시 돌아온 국사봉

국사봉에서 작은국사봉까지는 거의 내리막이라 가는데는 10분 조금 더 걸리는데

돌아오는데는 20분이나 소요된다

 

국사봉 조금 아래 내리막길에 있는 정자

 

하산길 5분만에 만나는 갈림길 이정표

 

왼쪽 옥포. 체육공원 방향으로 내려간다

15:00   체육공원(큰골재)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도 왼쪽 대우아파트, 소방서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15:07   수월재

오른쪽으로 빠지면 약수암을 지나 대우아파트로 하산하게 되고

하산목적지인 거제소방서는 직진해야 한다

 






 꿈나무어린이집 앞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면 .....

 


거제중앙로 길 건너  아침에 부산에서 출발한 2000번 버스에서 내린 거제소방서가 보이고
 

15:30   거제소방서 정류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총산행시간 : 5시간 55분)


약 10분후 도착한 2000번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한다

중간에 알바를 한참이나 했지만 그래도 명재에서 국사봉으로 이르는 나머지 구간을 이을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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