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당초 2013년 9월 2일자로 개방되었다는 두모계곡으로 올라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지만
전국의 국립공원들이 겨울철 산불예방을 위해 지난 11월16일부터 일시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부득이 기존의 등산로를 이용해서 부소암까지만 갔다가 오기로 코스를 변경하였다
< 당초 산행예정코스 >
산악회와 동반한 산행이 아닌 친구들과 금산의 모든 곳을 감상하면서 걷는 느릿느릿 산행이다보니
시간에는 구애를 받지 않았고 별 의미도 없는 시간이다
이곳 금산은 그 이름만 아름다울 뿐만이 아니라 가히 암봉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암봉 중에서도 노란 원 안의 三佛巖은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올리고 금산 산신령의 은덕을 입었던 장소인 이태조기단(李太祖祈檀) 뒤에 있는 암봉으로
암봉 위에 작은 바위 3개가 비스듬히 누워있는 것을 보고
"산신이시여 제가 중국까지 정벌하여 황제가 될 운명이라면 저 바위3개가 모두 서게 하시고,
제가 한 나라의 임금이 될 운명이라면 2개를 세워주시고, 한 나라의 재상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1개를 세워 주십시오.
만약 하나의 바위라도 서지않고 백일기도가 끝난다면 저는 모든 관직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 촌로로 살겠습니다" 라고
기도를 했더니 2개의 바위가 일어나 있었다는 전설속의 암봉이다
탐방지원센터 입구 주차장
주차장은 길 양쪽에 조성되어 있는데 한쪽은 대형버스 주차장이다 (주차요금: 하루 4천원)
11:40 기념촬영 후 산행시작
날씨가 많이 풀려 그리 춥지도 않고 남향인 이곳에는 바람도 별로 없는 쾌청한 날씨라
금산의 이곳저곳을 오롯이 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된다
산행도 왼쪽으로 당초 예정하였던 두모계곡 코스가 선명하지만 오늘은 그림의 떡이다
오늘이 집안의 중요한 묘사 행사가 있는데도 어쩔수 없이 참석하지 못한 김병환 번개팀장이
오늘의 첫 술잔을 조상님들 앞에 올리며 제를 올리고 있다
도선바위 약수터
갈수기라서 그런지 물은 빼짝 말라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 길은 돌길의 연속이다
사선대 (四仙臺)
쌍홍문 바로 아래에 있는 사선대는 동서남북에 있는 네 신선이 이곳에 모여 놀았다는 곳이다
쌍홍문 (雙紅門)
금산의 관문으로 원효대사가 두 굴이 쌍무지개 같다고 하여 雙紅門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명,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12:50 쌍홍문
쌍홍문 앞에서 먼저 와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임병율과 문병삼
이곳 쌍홍문까지는 보통 약40분~45분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1시간 10분이나 걸렸다 ~~~
그런데, 이 쌍홍문을 자세히 보면 마치 커다란 공룡의 모습을 하고 있는것을 일행중의 남상철 군이 발견하였다
쌍홍문 바로 옆에 있는 바위암봉으로 장군이 검을 짚고 봉을 향해 서 있는 형상이라 장군암이라 하며
금산의 첫 관문인 쌍홍문을 지키고 있는 장군이라고 하여 일명 수문장이라고 한다
음성굴 (音聲窟)
돌로 바닥을 두드리면 장구소리가 난다고 하는 굴이다
앞에 보이는 보리암 전경
쌍홍문에서 보리암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 옆의 석축이 무너져 보수공사 중이라 다른 길로 조금 돌아가야 했다
일월봉
13:10 보리암(菩提庵)
남해 금산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강화도 낙가산의 보문암,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 기도처(관음성지) 중의 으뜸 기도처이고,
산신 기도처로는 설악산 봉정암과 팔공산 갓바위를 으뜸 기도처로 꼽는데
산신 기도처와 해수관음 기도처를 총망라해서 꼽는 한국 최고의 기도처는
금산 보리암과 설악산 봉정암, 팔공산 갓바위라고 한다
그래서 금산 보리암은 해수관음이든 산신 기도처든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기도처인 셈이다
보광전
신라 원효대사가 보광사로 지은 것을 조선 현종이 왕실의 원당으로 삼으면서 보리암으로 되었다고 한다
'보광(普光)'이란 금산(錦山)의 옛 이름이다
보리암의 해수관음보살상 뒤로 왼쪽에 화엄봉과 오른쪽의 대장봉이 보인다
해수관음보살상 맞은편에는 허황옥이 인도에서 가져온 돌(파사석)로 만들었다는
삼충석탑이 있는데 사진에는 나오지가 않았다
보리암에서 보이는 상사바위의 위용 (상사바위 바로 옆은 향로봉이다)
줌으로 당겨본 상사바위 전경
옛날에는 이 상사바위를 사자바위라고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출처를 알 수 없는 전설을 가져다 붙여놓고 상사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좌선대
원효, 의상 등 고승대덕이 가부좌를 틀고 앉았던 하트 모양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보리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상주해수욕장
화엄봉 옆에서 조망되는 보리암 전경
13:30 화엄봉을 지나
금산 정상, 단군성전, 상사바위로 갈라지는 사거리 갈림길에서 먼저 정상을 밟고 상사바위로 가기로 한다
13:40 늦은 점심식사
금산 정상으로 가던 도중 정상을 코앞에 두고 늦은 끼니를 해결하기로 하고 양지바른 곳을 골라 주저 앉았다
14:20 약40분간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코앞의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14:25 금산 정상
정상에는 봉수대와 커다란 정상석이 있고, 조금 아래에는 남해산악회에서 세운 조그만 정상석도 있다
정상 조금 아래쪽에 있는 남해산악회에서 세운 또 하나의 조그만 정상석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 / '쌍홍문을 지나 금산에 오르다' 라는 의미이다
정상의 봉수대
고려 의종 때 축조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봉수대 중 가장 오래된 봉수대라고 한다
금산봉수대는 당시 전국의 봉수경로 5개 가운데
동래에서 서울에 이르르는 경로에 속한 최남단에 자리잡고 있어 출발지로서 중요한 역활을 하였다
동쪽으로는 창선면 대방리 봉수대를 거쳐 진주로 연결되었으며
서쪽으로는 남면 봉수대를 거쳐 순천 돌산도로 연결되었고, 북쪽으로는 이동면 원산봉수대로 연락을 하였다
(위키백과에서 펌)
단군성전
옛날 금산의 산신각이 있던 자리에 단군성전이 있는데 여기에는 샘터가 있고
샘터 중앙에는 단군상이, 좌우에는 이성계와 최영 장군으로 추정되는 무장한 장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부소대(법왕대)
저 암봉 바로 밑에 조그만 암자인 부소암이 자리를 잡고 있다
부소(扶蘇)라는 명칭은 진시황의 아들 20명 중 첫째가 부소인데
이곳 금산에 유배되어 왔다는 전설이 있는 자리자고 하지만,
정작 진시황의 아들 부소는 남해가 아니라 중국 북쪽 변방을 지키며 진시황이 죽을 때까지 살았다고 한다
이 다리가 없다면 정상에서 부소암으로는 갈 수가 없는것 같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아마도 두모계곡을 통해서만 부소암에 올라갈 수가 있었을 것이다
14:55 부소대 밑에 자리를 잡고 터를 틀고앉은 부소암
볼품없는 절 같지만 고려시대 때 제작된 보물 제1736호인 "대방광불화엄경 진본 권53"을 소장하고 있는 절이란다
상사바위로 향하는 도중 산꼭대기 텃밭에서 무우를 수확중인 아주머니를 만나 무우 몇개를 얻어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아주머니는 금산산장의 지킴이였다
뒤 돌아 보이는 부소암 능선 모습
상사바위에서 보리암 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조망이 금산에서는 제일 좋다
앞에서부터 향로봉, 제석봉, 일월봉, 화엄봉, 대장봉과 금산 정상도 보이고
이성계와 관련한 전설이 얽혀있는 삼불암도 보리암 동쪽 아래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15 상사암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해바다
상사암 오른편에 있는 또 하나의 바위암봉이 보인다
소위 말하는 '팔선대 능선'인데 산행 개념도에는 나오지 않으며
부소암능선과 상사암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석양에 실루엣을 보이고 있는 좌선대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 등 세명의 선사가 수도좌선을 하였던 자리라고 하는 곳이다
15:40 금산산장
신라시대 비구니 절터였던 금산산장은 60여 년 전부터 여관도 겸하고 있었던 곳으로
식사와 함께 동동주에 파전 등 간단한 먹을거리도 팔고 있다
2인실, 4인실, 6인실, 12인실 등의 방이 있는데
비수기에는 2인실, 4인실은 5~7만원, 6인실은 6~9만원, 12인실 단체룸은 14~18만원 정도 한다
금산산장 바로 위에 있는 흔들바위
거북이 모양을 닮은 바위로 한 사람의 힘으로 흔들거린다고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16:25 다시 원점회귀한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금산 정상의 암봉군들
여느 암봉들 중에서 우뚝 솟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상사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상사암의 저 모습이 마치 사자가 바다를 향해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
산행 후 부산으로 돌아와 목욕을 한 후 늦은 저녁을 해결한 구포역 앞의 식당
아구찜과 아구탕, 대구뽈찜이 주 메뉴인 이 식당은 우연히 발견한 새로운 맛집이었다
밤 늦은 시각 구포역 앞 광장의 조명등불 아래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고 오늘의 번개모임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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