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유유자적(悠悠自適)

등반사진/부산,경남의 산

함양 괘관산(1,254m) : 2014. 7. 19 부산동백산악회

딜라일라 2017. 12. 24. 01:26


오늘 괘관산을 마지막으로 함양군 관내에 있는 유명산  섭렵을 모두 마치게 되었다



괘관산은 함양의 서하면과 병곡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산의 이름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갓걸이산'인데 한자어로 치환하면서 '괘관산(掛冠山)'이 되어 버렸다

온 세상이 물바다를 이룬 천지개벽 때 이 산 정상에 갓을 걸어놓을 만큼의 공간만 남기고 물에 잠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삼천포 와룡산 새섬봉의 전설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유래에 대해 다른 해석이 있다

관(官)에서 제정한 관(冠)을 쓰지 않고 걸어둔다(掛)는 의미로 벼슬을 내놓고 물러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이는 북한 개성시 괘관현의 유래에 비춰 유추할 수가 있다고 하는데

개성의 괘관현은 조선 초 태조 이성계의 등극 때 고려 유신들이 이 고개에서 일제히 관을 벗어던지고 낙향했던 곳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꼿꼿한 기개의 함양의 선비들이 벼슬길에서 물러나

허허로이 고향으로 내려올 때 맞이하는 산이 바로 괘관산이라고 한다.   (부산일보 펌)

 

오늘 괘관산 산행의 출발점은 빼빼재인데,  지난 2월15일 무룡고개에서 영취-백운산을 탓을 때

백운산 정상에서 중재를 거쳐 지지리계곡 으로 내려왔지만  서래봉을 거쳐 내려가게 되면 빼빼재로 하산을 하게 된다




부산 동래에서 8시 출발하여 10시 40분 빼빼재(원통재) 도착

원통재라고도 불리는 고개에는 화장실 외에는 별다른 시설물은 보이지 않고 넓직한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10:45   산행 시작

산아래까지는 날씨가 제법 맑더니 이제 곧 비가 내릴것 같은 분위기다

모두들 제발 비는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늘에 빌어본다

 

산행시작 조금 후에 기대와는 달리 사위가 비구름에 휩싸이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빗방울이 제법 굵은 폭우성 소나기다

 

11:10   감투산 정상

산행시작 25분만에 도착한 1035봉에는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감투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함양군에서 세운것임을 감안할 때 이 '감투산'은 국토지리원에도 등재된 공식적인 산이름이 아닐까?

 



11:40   첫번째 헬기장


오른쪽으로 지소마을-원산마을로 빠지는 하산길도 있다

지도산에는 '천황봉'으로 표기되어 있던데  모든 이정표상에는 '천왕봉'으로 적혀 있다


11:50   두번째 헬기장



12:00   세번째 헬기장

그러고보니 각 헬기장 사이의 거리는 약10분 거리다

 

세번째 헬기장에서 천왕봉까지 거리가 2.3km이니

오늘의 목적지인 괘관산 정상인 '계관봉'까지는 약1.3km가 남은 셈이다


12:20   대운암 갈림길

오늘 부산동백산악회의 B조는 대운암에서 1.87km인  이곳으로  바로 올라오는 코스다

B조 일행들은 조금 전 이곳을 지나 정상을 향해 갔다고 한다

 

세찬 비는 어느듯 가는 빗줄기로 바뀌면서 멀리서부터 차츰 하늘이 맑아 오는것이 보인다

 






이제 비는 그치고 잠시 하늘의 구름이 걷히면서 시야가 조금씩 트이기 시작한다

잠시 비워준 공간속으로 왼쪽의  정상인 계관봉과  오른쪽 천왕봉 모습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12;30   이동통신중계시설이 있는 봉우리

나중에 계관봉에서 돌아보니 이곳이 더 높아 보였다

유추해 보니 이곳이 사실상의 괘관산 최고봉인데 정상에 통신시설이 있고 무엇보다 주변 조망이 좋지않아

여기에서 약5분 거리인 지금의 '계관봉'을 정상으로 치고 정상석을 거기다가 새운것 같다

 

12:30   천왕봉 갈림길

천왕봉까지 1km거리로 왕복하는데 약1시간 걸린다

일행 몇몇은 천왕봉으로 향했지만 내리는 비에 카메라 때문에 우산까지 쓰고 굳이 갔다올 필요가 없겠다 싶어

그냥 300m 거리인 정상으로 향했다

 


12:35   괘관상 정상인 계관봉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50분


정상의 이름이 닭계자 계관봉으로 '닭벼슬봉'이다


정상에서 우산속에서 쪼그리고 앉아 비를 피하며 점심을 먹고 일어서니  두번째 내리던 비도 많이 가늘어 지면서

이제 거쳐가야 할 암릉지대의 암봉이 구름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암봉을 밟고 서 있는 앞선 일행의 모습이 보인다




암릉구간에는 계속 멋진 암봉들이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만

우산을 쓰고 암봉을 오르기가 어려워 우산을 접으니 카메라가 비에 젖게 된다

할수없이 카메라를 베낭속에 집어넣고 가다가 좋은 사진 포인트가 나오면 꺼집어 내서 찍기를 반복하는데

그러다가 좋은 포인트도 몇몇 놓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비안개로 시야가 좋지않아 정말 아쉽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노란 비옷을 입은 여성과 함께 지나왔던 그 봉우리에 뒤에오던 다른 일행들이 올라서 있다


비가 그치기 시작하면서 멀리서부터 하늘이 맑아져 오는것이 보이면서

진행방향으로 공룡의 등짝처럼 울퉁불퉁한 암릉을 등에 지고있는 첨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얼른 베낭속에서 카메라를 꺼내 이제부터는 비 걱정 없이 본격적으로 시시각각 변화는 주변 풍광을 사진속에 담는다




이제 비는 완전히 그치고 간간이 햋빛도 비치면서 시야가 더욱 선명해진다

하얀 구름을 향해 달려나가는 듯한 '첨봉'의 모습도 더욱 신선하게 시야에 잡힌다


괘관산의 정상인 '계관봉'의 전위봉인 '첨봉'은 흡사 삼각추처럼 날카로운 알프스이 마터호른 같은 모습니다

송곳니 처럼 뾰족한 위압감이  인근의 황석산 이상이다


첨봉을 지나온 후 뒤돌아 본 첨봉 모습

괘관산의 암릉구간은 기암도 많고 바위전망대도 많아 마음껏 즐기고 올라갈 수 있는데

중간중간  우회길이 있어 그다지 위험하지 않지만,  첨봉은 꼭대기로 오를수 있는 길이 없고 우회를 해야만 한다

 


망부석 형상의 바위

 

이런 밧줄구간은 여러군데나 있다

 




14:20   내중산

암릉구간을 벗어난 후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나 하산하는 것이 당초의 코스였지만

산행대장과 몇몇이 중간에 천왕봉을 갔다온다고 빠지는 바람에 선두그룹이 되어비린 나와 또다른 일행 두명은

중간 갈림길에 위험하다는 경고판과 함께 길을 막아두었기에 그 길이 예정된 갈림길이 아닌가보다 하고 계속 진행하는 바람에

길을 잘못들어 내중산 쪽으로 왔었고,  나중에 산행대장이 그 갈림길에 시그널을 깔아두기 전까지

제법 많은 일행들이 이 길로 내려오게 되었고  집행부에서 부랴부랴 승합차를 빌려 송계마을까지 왕복을 하는 헤프닝이 있었다


대전-통영 고속국도 너머에 있는  무척 평화로워 보이는 어느 마을 전경


15:10   송계면사무소 앞

왼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 약2km를 거슬러 올라야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은행마을이다

 

은행마을 입구에는 깨끗한 화장실과 주차시설, 그리고 정자(은행정)이 있다



15:25   은행마을 도착 /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4시간 40분)

중간에 약1km 거리를 트럭을 얻어 타고 오는 바람에 시간이 절약됐다


마침 이 연수원에 아는 사람이 있어 연수원 내 샤워장을 이용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수령 약800년의 은행나무

마을이 생기면서 심어진 것으로 추정하며, 이 나무때문에 마을 이름도 은행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연수원 샤워장에서 공짜 샤워 후 한결 가벼워진 심신으로 여유있게 하산식을 즐기는 회원들 

 (옷은 갈아 입었지만 흠뻑 젖은 신발은 어쩔수 없어 모두들 맨발이다)


부산동백산악회의 하산식은 풍요롭다

주류는 맥주, 소주, 막걸리에 주종을 고루 갖추어 있고 안주는 순대와 김치에

 

무엇보다도 시원한 미역냉국과 함께 나오는 이 헛제사밥 비빔밥이  일품이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