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立春인데 꽃샘 시위인지 어제 저녁부터 기온이 급강하하여 제법 춥다
꽃샘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길을 나선다
휴식시간이 조금 긴 것은 정상에서 사진 찍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자서 삼각대 놓고 셀프타이어로 인증샷 찍느라 시간 소비가 좀 있었다
범어사 지하철 역 경찰 지구대 옆에서 2-3번 마을버스를 타고 '장전2교 삼거리'에서 하차
산행 들머리는 왼쪽 철마면사무소 방향으로 약 400m정도 걸어가면 있다
도중에 만나는 장전구곡가 시비
장전구곡가(長田九曲歌)는 조선시개 말기 추파(秋波) 오기영(1837~1917) 선생이
곰내재에서 홍류폭포를 거쳐 백길, 연구, 이곡, 구칠, 와여, 장전, 선동, 오륜의 아홉 마을과 들을 거치며
굽이치는 철마천(구곡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칠언절구의 시가로서
시비가 세워진 곳은 그 중에서도 가장 선경이라고 일컬어지는 5곡에 해당하는 곳이다 (국제신문 펌)
산행 들머리는 이 다리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에 있다
10:15 산행 시작
송전 철탑 1기를 지나면 반듯하게 조성된 돌무지를 지나고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내리막을 살짝 탔다가 다시 오르면 .....
10:40 곧 장년산 정상이다 (소요시간 : 25분)
정상석은 없지만 해발이 240m에 불과한 산에 번듯한 이름이 있는 것은
옛날부터 아름답기로 소문난 구곡천을 끼고 있는 덕분인지도 모른다
정상에서 20m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나무숲 사이 역광 속으로 아홉산의 능선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10:50 안부사거리
삼거리에서 15분 가량 가면 안부사거리가 나오고 아홉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밧줄구간 옆 전망대에서 처음으로 조망이 터진다
철마면사무소 주변 와여마을 부터 뒷쪽 거문산이 선명하게 보이고
저 멀리 달음산도 보인다
완만한 능선을 계속 올라가면 아홉산 능선이 코앞에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곧 아홉산 능선에 도달하게 된다
11:10 아홉산 정상 도착 (산행시간 : 55분)
그런데, 제1봉인 이곳 365m봉에 전에 없던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알고보니 작년 3월에 모 산악회에서 세운 것인데
사실 이곳 제1봉이 해발 365m로서 아홉산 9봉중 최고봉인데도
조망이 354m봉 보다 시원치 않아서 정상석을 354m봉에 빼았겼던(?) 것이었는데
아무튼 제 자리를 찾은 격이 되어 다행이라 생각된다
정상석을 두고 기념샷을 찍느라 한참동안 카메라 삼각대 설치하고 셀프타이머로 촬영하는데도
'트랭글'의 배지 수여 기별이 없는걸 보면 '트랭글'에서도 제6봉인 354m봉을 아홉산 정상으로 인식하는 것 같아
시간도 여유있고 해서 354m봉까지 갔다가 개좌산으로 오르기로 한다
코 앞에 마주보이는 개좌산
李山 표지석 (9봉과 3봉을 뺀 나머지 봉우리마다 있다)
구한말인 1918년 임야수탈을 위한 임야조사령에 의해 장산과 아홉산은 조선총독부의 소유가 되었다.
이왕실 사무를 총괄하는 창덕궁은 사유지 이의서를 제출하고
장산과 아홉산 일대에 조선 이왕실 소유라는 李山 표지석을 세우고 조선총독부에 사유지로 신고했다.
그 결과 1924년에 창덕궁에 소유권이 이전되었고, 현재 李山 표지석은 장산과 아홉산 일대에서 17개 발견되었다고 한다
(개좌산에도 3개가 더 있다)
왼쪽으로 개좌산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지만 354m봉으로 계속 진행한다
바위 암봉으로 이루어진 제6봉인 354m봉 전경
11:45 제6봉인 354m봉
이제야 '트랭글'에서도 아홉산 배지를 수여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전에 있던 앙징맛게 조그만 정상석이 없어졌다
아마도 365m봉에 새 정상석을 설치하면서 이곳의 정상석은 철거하였나 보다
<참고사진> 예전에 있던 좀 삐딱한 정상석
이 6봉이 그동안 정상을 대신한 것은 바로 이 조망때문인데
개좌산이 바로코 앞에 건너다 보이고 아래로는 개좌고개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나중에 저 터널 위를 통과해서 개좌산 정상까지 저 가파른 능선길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금정산 고당봉
11:55 다시 돌아온 개좌고개 갈림길
365봉(제1봉)과 354봉(제6봉) 사이에 개좌고개로 빠지는 갈림길이 두개 있지만
나중에 터널 조금 못간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
12:05 터널 위 생태이동통로
孝子와 忠犬의 전설이 있는 개좌고개
임진왜란 때 철마에서 노부모를 모시고 살던 서홍이라는 효자가
왜군의 침략을 맞아 군역 수행을 위해 부산성까지 매일 출퇴근 했다
병영에 머무르지 못한 것은 노부모 봉양 때문이었는데
그가 기르던 누렁이는 주인 마중을 위해 매일 저녁 고개마루까지 나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젊은이가 피곤함에 못이겨 고개마루에서 횃불을 세워놓고 깜빡 잠이 들었는데
횃불이 넘어지며 불이 났고 이 개는 주인을 구하기 위해 개울까지 달려가 몸에 물을 적신 후
불길이 주인을 덮치지 못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굴렀는데, 불은 껐지만 자신은 숨지고 말았다
이후 이 고개를 개좌고개라 불렀고 그 옆 산봉우리를 개좌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펌)
개좌산 쪽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홉산
12:25 개좌산 정상
개좌산 정상은 정상석이 없고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만 있다
(총 산행시간 : 2시간 10분/ 생태이동통로에서 20분 소요)
산불감시용 카메라 태양광 발전기
곰내재 오른편으로 함박산-천마산-달음산이 동해바다와 함께 자태를 보이고
곰내재 왼편으로는 철마산-매암산-거문산-문래봉이 줄 지어 엎드려 있다
개좌산에서 내려와 실로암공원묘지 최상단부를 지나 완만한 능성길을 조금 오르면 .....
12:35 운봉산(무지산) 정상에 도착한다 (개좌산에서 10분 소요)
국립국토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는 공식 명칭으로 운봉산이라 표기돼 있지만
옛날 반송동 일대 주민들이 가뭄 때 무우제(舞雩祭)를 지냈다고 해서 '무우제산'으로도 불리다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무지산'으로 바뀌어 불린다고 한다
雲峰山이라는 이름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이곳에서 놀 때
속인들의 눈을 가리고저 구름이 항상 끼어있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런데, 이 무지산 정상석도 전에 못 보던 새것이다
<참고사진> 2009. 3월의 무지산 정상 기념사진
13:20 하산 시작
운봉산 정상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유유자적 한참을 쉬다가
하산을 위해 다시 오던 길을 30m쯤 되돌아가다가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간다
(운봉산 정상에서 바로 직진해서 내려가면 동부산대학교 앞으로 빠진다)
지나온 개좌산 정상 모습
하산 도중 올려다 본 운봉산(무지산)
반송 마을을 끼고 있는 장산 모습
하산길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운송중학교
14:10 동부산대학 역 하산완료 (총 산행시간 : 3시간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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