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1봉-2봉 종주(용주사 코스) : 2014. 2. 2. 나홀로

입춘을 이틀 앞둔 어제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밤새 내리더니 아침엔 깨끗하게 그쳐있다

구정연휴 마지막 날 마땅히 할 일도 없어 천성산 1-2봉을 종주하고저 집을 나선다

산을 오를때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채 버리지 못하고 남아있는 회한과 미련들을 버리고 온답시고

베낭 한 가득 짊어지고 산을 오르지만  산을 내려오면 또 다시 쌓이고 하는 찌꺼기들.....

불가에서 말하는  업보를 벗어나기 위함도 아니고 단지 마음 하나 비우는 것도 이렇게 어려우니

그래서 오늘도 나는 '시지프스'가 되어 또 산을 오른다

부산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한성아파트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북쪽으로 오경농장이 보인다

 

10:00   용주사 입구 출발

 

龍珠寺 대웅전

대웅전과 대웅보전의 차이점은 모르지만 대적광전과는 본존불로 모시는 부처가 다르다고 한다

대웅전은 석가모니, 즉 붓다를 법당 한가운데 主佛로 모시지만

大寂光殿은 비로자나불을 本尊佛로 모시는데 화엄계통의 사찰에서 볼수있다고 한다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까지는 계곡을 오른쪽에 끼고 간다

 

10:15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 / 약수터와 화장실도 있다

 

다리를 건너면서 처음 만나는 임도까지 이제는 계곡을 왼쪽에 끼고 나간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벌써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듯 하다

 

무수한 돌탑들이 등산로를 따라 늘어서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어제밤 내린비로 바위 이끼도 생동감을 보이고 있다

 

벤치가 있는 쉼터를 두군데 지나면 .....

 

첫 임도가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10분 정도 진행한다

 

10:55   임도 갈림길

10분후에 만나는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임도를 따라 화엄벌로 오르는 길이고

등산로는 왼쪽으로 10m정도 가면 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다

 

임도 갈림길의 이정목

임도 갈림길에서 10m 정도 왼쪽 아래에 있는 또 하나의 갈림길

 

 왼쪽 길은 용소폭포를 지나 용소마을로 가는 길인데

용소마을을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하면 여기에서 만나게 된다

 

지능선에 오르면 화엄벌은 오른쪽 방향인데, 여기서 직진하면 내원사로 통한다

본 능선이 가까워지자 왼쪽 나무숲 너머로 화엄벌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11:20   마지막 임도

2009년 10월  58산악회에서 용소마을을 기점으로 산행을 할 때 여기에서 점심식사를 하던 그 장소이다

 

억새능선이 서서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억새밭 사이에 멋지고 푸른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봄을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는 화엄벌 위로 아지랑이가 피고 있는듯 하다
화엄벌은 신라의 고승 원효가 당나라에서 온 1천여명의 사부대중에게 강론을 했다는 장소로서
원효는 내원암을 비롯한 89개 암자에서 회엄경을 강론하며 도를 닦게 해 1천명 모두를 성불시켰다고 한다
千聖山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11:45   습지감시초소

 

저 멀리 건너다보이는 천성2봉

 

그리고, 화엄벌 너머로 완만한 자태를 보이는 천성1봉

 

습지감시초소 갈림길 삼거리에서 홍룡사로 내려가는 길은 두군데가 있는데

홍룡사 뒤편으로 통해서 가는 편안한 길이 있고, 이 방향은 홍룡사 경내로 바로 떨어지는 길이다

어느 산이나 억새밭 사이로 난 길은 진훍길이 대부분인데

오늘은 어제 내린 비와 봄날같은 따뜻한 날씨 덕분에 대부분이 진창길이다

조심조심 갓길을 잘 골라 가야만 흙탕길에 미끄러지는 낭패를 모면할 수 있다

옛 군부대가 잇었던 흔적

12:10   천성산1봉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10분

 

12:35  점심식사 후 출발

정상 근처 양지바른 곳에서 컵라면 하나로 점심을 해결하고 일어서니

어느새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정상석 주변에 모여있다

 

천성2봉으로 가는 안전펜스 안에서 바라다 본 천성1봉

 

철쭉동산 주변의 모습

 

천성2봉이 이제 더 가까이 보인다

 

 13:00   은수고개
오래전 이 근처에 은수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고 해서 은수고개라고 불린다

천성1봉을 출발하여 25분 걸렸다

 

곧바로 왼쪽으로 천성2봉을 향한다

 

어느듯 2봉 정상이 코 앞이다

 

2봉 정상 바로 밑의 너럭바위에서 보이는 천성2봉

13:30   천성산2봉 정상

은수고개에서 30분, 1봉에서 출발한지 55분만이고  여기까지 총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이다

 

천성2봉 정상과 그 뒤로 보이는 천성1봉

 

이 이정표에서는 영산대 방향으로 진행하고

 

조금후 만나는 여기서는 주남고개 쪽으로 나아간다

 

14:15   영산대학교 위 고개인  평산임도 도착

여기에서 주남고개는 정족산 방향으로 1.4km 더 가야하네

 

초콜렛으로 영양보충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영산대로 본격 하산을 한다

여기에서 짚북재까지는 2km이고 노전암까지는 5km 거리이다

14:45   영산대학교 도착 / 산행 종료 (총 산행시간 : 4시간 45분)

1002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버스를 타고 대동아파트 쪽으로 가면서 차 안에서 찍은 법수원 위 하늘리지 능선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