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 팔덕면과 전남 담양군 용면의 경계에 걸쳐있는 강천산(剛泉山)은
원래 광덕산(光德山)이었으나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剛泉寺라는 유명한 사찰이 있어 강천산이라 되었다
또, 풍수지리상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원래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산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계곡의 물,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으로
1981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강천산의 주봉인 왕자봉(583.7m)은 호남정맥에서 동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으며
강천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산성산(603m)이고 강천산의 옛 이름을 간직한 광덕산(564m)은 호남정맥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여 지리산처럼 산 전체를 아우를 때는 강천산, 주봉(정상)은 왕자봉, 가장 높은 봉우리는 산성봉,
그리고, 남쪽 끝자락의 광덕산은 광대봉으로 불러야 옳다는 주장이 있다
부산에서 7:20 동래를 출발하였으나 강천사 부근에서 차가 밀려 꼼짝을 하지않아
차를 버리고 2.4km를 걸어서 도착한 강천사 매표소 입구
군립공원으로 차량 주차비는 없지만 대신에 입장료가 1인당 3천원이나 한다
12:10 매표소 출발, 산행 시작
차가 밀려 당초 산행시작 예정시각인 10시 45분을 훌쩍 지난 때인지라 시간여유가 없으니
A코스로 잡은 신선봉-광덕산-시루봉-산성산 코스는 물론이고
B코스(깃대봉, 강천산 정상(왕자봉)-형제봉)도 타지말고 그냥 강천제2호수까지 단풍관광길만 갔다와서
4시까지 매표소입구로 꼭 돌아오라는 산악회 집행부의 신신당부를 뒤로하고 일단 출발을 한다
날씨는 화창하지 못하고 구름낀 흐린 날씨였지만 단풍은 한창 고운 옷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 가자마자 만나는 병풍바위와 그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하지만 이 폭포는 자연폭포가 아닌 인공폭포라고 한다
12:25 깃대봉 갈림길
갈림길에 와서 깃대봉 방향을 보니 산행객들이 몰려들어 제대로 전진을 못해 산행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산악회 집행부의 말과는 달리 산행객들이 그리 많지않아,
A코스는 못가지만 B코스만은 타기로 하고 깃대봉 방향으로 잰걸음을 옮긴다
13:00 깃대봉 삼거리
행여나 시간에 늦을세라 턱에 차는 가쁜 숨을 무릅쓰고
가풀진 비탈길을 빠른걸음으로 앞선 산행객들을 추월하면서 올랐다
13:10 깃대봉
깃대봉 삼거리에서 한번 더 경사진 오르막 산길을 올라야 한다
여기에서 강천산 정상인 왕자봉까지 200m 거리를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길이 완만한 능선이라 별 부담은 없다
13:30 강천산 정상 왕자봉 도착 (산행시간 : 1시간 20분)
왕자봉을 지나 형제봉 방향으로 가는중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구장군폭포 부근의 계곡길
A코스 등로 중 하나인 산성산 방향 산봉우리
차량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모되어 정작 등반을 할 시간이 모자라서
저 봉우리를 가지 못하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이 봉우리는 아마도 광덕산인것 같다
주변 단풍이 보기 좋다는 제1형제봉과 제2형제봉은 별다른 표식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들로서
그냥 무심히 지나치게 되고 주변의 단풍도 특별한 것이 없이 평범한 모습이었다
14:10 삐쩍 말라있는 강천2호수를 지나면서 산행은 끝나고 (산행시간 : 2시간)
구장군폭포 쪽으로 가는 길 옆에는 저수지 물막이공사 중이다
구장군폭포
이 폭포도 인공폭포인지 폭포물이 많이 쏟아졌다가 적게 쏟아졌다가 한다
늦은 점심식사는 선녀계곡 인근에서 간단하게 마친다
아마도 A코스를 올랐다면 이곳으로 하산을 하게될 터인데 ..... 미련은 버리자
구장군폭포
옛날 마한시대에 전장에서 패한 아홉명의 장수가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자결한 바에는 차라리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아홉장군의 전설이 서린곳이라 한다
12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두줄기의 폭포는 장관이었다
구장군폭포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이 폭포는
물줄기가 수시로 약해졌다 많아졌다를 반복하고 있는것을 보니 아마도 인공폭포인것 같다
중간중간 아직도 푸른옷을 벗지못하고 있는 단풍나므를 보니 단풍이 완전히 들려면 며칠 더 있어야겠다
현수교를 건너보기 위해 올라가는 계단길에도 수많은 인파로 인해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한참이 걸린다
길이 78m, 높이 50m인 현수교
15:20 강천사(剛泉寺)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이곳에는 통일신라 이래 많은 절이 세워졌으나
지금은 강천사만이 남아 있고, 경내에는 5층석탑,·연탑암 등이 있다
15:45 다시 원점회귀한 매표소 (총 소요시간 : 3시간 35분)
4시가 넘어서야 햋빛이 비치기 시작하는데
좀 일찍 해가 났다면 더 아름다운 단풍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걸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매표소에서 또 30 여분을 걸어 절 한참 아래 간이주차장에 주차된 버스로 돌아와서
돼지수육과 어묵국물을 안주로 하산주를 맛보며 오늘의 피로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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