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達摩山)은 인도 파사국의 왕자로 태어나 서기527년 중국 양나라로 건너가서 선종(禪宗)의 시조가 된
달마대사가 머무를 만큼 산세가 뛰어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달마산은 땅끝기맥의 사실상 종착역인데
땅끝기맥은 강진 덕룡산을 기점으로 남으로 주작산과 해남의 두륜산, 달마산을 거쳐
땅끝마을 전망대가 위치한 해발 122m의 사자봉에서 그 소임을 다하고 바다로 뛰어든다
땅끝마을이 한반도 최남단의 육지라면 달마산은 사실상 산으로서의 역활을 상실한 땅끝마을 사자봉을 제외한
한반도 최남단 끄트머리에 위치한 봉우리다운 봉우리인 셈이다
부산에서 7시 출발 - 11시 40분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도착하여
친절한 버스기사는 좁은 시멘트도로(군작전도로)를 한참이나 곡예하듯 올라가서
도로중간 급수대가 있는 조그만 주차장에 차를 세워주는 바람에
길을 따라 걷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11:45
주차장을 출발하여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다가 도로를 버리고
밭으로 개간하려는지 나무들을 베어놓은 밭같은 곳을 가로질러 올라가니
12:00
미황사 천년의 길과 갈라지는 곳에 도착하여 여기서도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이 표지판 바로 뒤의 산사면을 따라 희미한 물길같은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미황사 천년의 길이란 미황사에서 출발해서 땅끝마을까지 연결된 길이 16㎞가량의 둘레길로
인적이 드문 숲속의 호젓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운치있는 길을 말한다)
12:15
약15분여간 가파른 산사면을 따라 힘들여 오르면
도솔암 이정표와 달마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길에 다다르는데.....
작전도로가 끝나는 여기에서부터는 앞에 보이는 이 산능선을 따라 올라야 한다
멀리 진도방향의 바다가 시원스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이 곳 조금 오른쪽 위에 있는 군 통신부대 앞에서 시멘트 작전도로는 끝나고
도솔봉은 군 통신시설이 있는 군 작전지역으로 이 도로를 따라서는 오르지를 못한다
달마산의 남쪽 끝단인 도솔봉에서 북쪽의 관음봉을 거쳐 송촌마을로 하산하는 7시간 이상 걸리는 종주코스가 있는것을 보니
아마 능선에 오르면 도솔봉으로 통하는 산길이 있을것 같다
능선을 따라 조금 오르니 동쪽방향으로 완도와 상황봉과 백운봉, 숙승봉이 그 모습을 완연하게 드러내고 떠 있다
완도 왼쪽으로는 섬을 건너는 완도대교의 현수교가 아름답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35
V자 형태로 벌어진 절벽 사이에 쌓은 석축 위에 앉아 있는 도솔암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도솔암은 아래에서 보면 하늘 속에 절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도량인데, 정유재란 당시 왜적들이 퇴각하면서 불을 질러 소실되어
천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사라지면서 절터만 남아 오백년이 흘렀지만
현재 도솔암의 주지스님인 법조스님에 의해 지난 2002년 6월 새로 법당을 축조하였다고 한다
2002년에 3일 동안 연속해서 똑같은 꿈을 꾼 뒤 도솔암을 찾아 해몽을 한 법조스님은
사람들을 모아 1800장의 흙기와를 손수 날라 올리면서
500년 동안 버려졌던 도솔암을 꿈을 꾼지 32일 만에 복원을 하였다는 것이다
도솔암 답사 후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도솔암의 요사채 밑으로 난 길을 따라 산행을 계속한다
오던 길을 뒤돌아 보면 통신탑이 서 있는 도솔봉과 그 밑으로 도솔암 요사채가 보이고
진행방향으로는 "남도의 금강산"이라는 이름답게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능선 위 등산로위에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는 꽃들이 남도의 봄을 자랑하고 있다
늘씬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산자고'
꿩의 바람꽃
13:35 떡봉 도착
보이는 것마다 기암절벽의 만물상이다
13:45 하숙골재
여기에서 왼쪽으로 하산하면 만나는 천년의 길을 따라 미황사로 톻한다
땅끝기맥을 따라 펼쳐지는 암릉들은 멀리서 볼 때 잿빛 수석 전시장인 듯 황홀하기만 하다
과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만 하다
14;15 대밭삼거리
대밭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하산하면 천년의 길 옆에 있는 부도전을 거쳐 미황사로 하산하게 된다
하지만 이 길은 몹시 험한 길이라고 하니 미황사로 바로 하산을 할려거나 미황사에서 바로 불썬봉 쪽으로 올라오려면
이 길 말고 다음에 나오는 갈림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달마산은 주능선이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그 길이가 무려 8km나 된다
완도를 건너는 현수교인 완도대교의 아름다운 모습이 선명하게 사진에 잡혀있다
14:40 작은 금샘
오른쪽 서흥마을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정표에는 표시가 없으나 왼쪽으로 내려가면 미황사로 내려가는 좋은 길이 있고, 불썬봉은 직진을 해야 한다
문바위
문바위라는 명칭은 두 개의 커다란 암봉이 석문처럼 서 있고
그 사이 작은 바위가 틈을 만들어 놓은 곳 일대를 일컫는 이름이다
첫번째 석문(개구멍)을 통과하고
14:50 두번째 석문(개구멍)을 기어서 겨우 통과한 뒤
곧 나타나는 갈림길 이정표에서는 오른쪽 내리막길을 따라 불썬봉으로 가야하고
이정표 표시가 없는 왼쪽 오르막 길이 있어 올라가보니 능선위에서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어진다
왼쪽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보이는 멋진 암봉 모습
(다시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로 내려서야만 한다)
15:00 불썬봉 밑 삼거리
여기에서 정상을 오르지 않고 헬기장을 지나 미황사로 하산할 수도 있다
15:10 달마산의 정상인 '불썬봉' 도착
정상에서 밑으로 보이는 미황사의 절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
정상에서 바로 미황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360도로 탁 트인 조망처로 일망무제의 풍경이 사방에 펼쳐지는 불썬봉은
조선시대까지 이곳에 봉수대가 있었고
'불을 써는(써다는 켜다의 전남 방언) 봉'이라 해서 불썬봉이라고 하는데
불선(佛仙)봉, 불성(佛聖)봉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정상에서 되돌아보면 남쪽으로는 땅끝기맥의 기암절벽이 일직선으로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고 있고
(맨 끝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도솔봉이다)
북쪽으로는 오늘 가보지 못한 관음봉 너머 멀리로
땅끝기백의 맏형격인 두륜산의 멧부리가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15:30 하산시작 후 10여분 만에 도착하는 헬기장
불썬봉 밑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바로 하산을 하면 이곳에서 합류하게 된다
15:40 미황사 도착/ 산행종료 (총 산행시간 : 3시간 55분)
미황사 뒤로는 달마산의 천태만상 암봉들이 기세등등하게 미황사를 둘러싸고 있다
미황사라는 이름은 절을 창건한 의조화상이 어느날
"검은 돌에서 나온 소가 가다가 눕는 곳에 부처님 말씀을 전할 절을 세우라"는 꿈을 꾸었는데,
그후 돌배가 해안에 와서 머물었는데 사람이 가면 물러나던 배가
스님이 목욕재계하고 마을사람들과 다가가니 비로소 해안에 닿았다고 한다
배 안에는 金人이 노를 젓고 있었고 그 속에는 경전들과 검은 돌이 있었다
검은 돌에서 소가 나왔고 소에게 경을 짊어지게 하여 소가 가는 길을 따라가다가
소가 눕는 자리에 이 미황사를 세웠으며, 그 소 울음소리가 아름다워 '美'를 썻고
꿈속 金人의 황금빛에서 '黃'자를 써서 美黃寺가 되었다고 한다
보물 제947호인 미황사 대웅보전
단청이 다 빠져 허연것이 더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웅보전 뒤에 있는 건물은 보물 제1183호인 응진당이다
美黃寺는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에 있는 절로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大興寺의 말사로
서기 749년(신라 경덕왕 8년)에 의조화상이 창건했다는 천년고찰이며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절로서 한국에서 가장 먼저 템플스테이가 시작된 사찰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미황사 대웅보전을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에는 '게'와 '거북이'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반야용선(般若龍船)의 의미로
반야용선이라는 말은 '진리를 깨닫는 지혜(반야)의 세계로 향하는 龍이 이끄는 배(龍船)'
즉, 사바세계에서 피안(彼岸)의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 가는 상상의 배를 의미한다
(영축산 통도사나 월악산 신륵사 극락전에는 반야용선 벽화가 있고,
운문사 대웅보전 천장에는 용 모양의 배(용선)에 줄을 잡고 매달려 있는 악착동자가 있으며
반야용선의 백미는 창녕 화왕산 관룡사 용선대를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미황사에서 천년의 길을 따라 10여분 걸으면 달마산을 머리에 이고있는 조그만 암자가 나오고
그 옆에 있는 미황사에서 유명한 부도전을 감상하고
(미황사에서 수행했던 큰스님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부도) 27기가 모여 있는 곳으로)
(이 부도전에도 반야용선의 의미로 물고기, 게, 거북 등 다른 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 부도전 오른쪽으로 오르면 대밭삼거리를 거쳐 달마산 주능선으로 오를 수 있다
다시 미황사로 되돌아 와서 최근 건립하여 아직 편액도 없는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는 한 잔의 하산주로 피로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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